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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TK서 '박근혜' 못 꺼낸 황교안·오세훈…과격한 민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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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경제', 오세훈 '수도권' 강조…박근혜 언급은 안해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 황교안·오세훈·김병준에 야유와 욕설 쏟아내
행사 시작 전부터 5.18로 대치전 '팽팽'

[대구=뉴스핌] 이지현 기자 =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이었지만 민심은 녹록지 않았다. 적어도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권 합동연설회에서 확인된 분위기는 그러했다.

당원들은 김병준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물론 황교안·오세훈 후보를 향해서도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다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던 오세훈 후보도 이날은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

◆황교안은 '경제', 오세훈은 '수도권', 김진태는 '애국' 강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권 합동연설회가 개최된 18일, (왼쪽부터)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가 인사를 하고 있다. 2019.02.18 jhlee@newspim.com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황교안 후보는 '경제'에 초점을 맞췄다. 황 후보는 "전국 예산이 다 늘었는데 대구·경북 예산만 깎였고 SOC예산은 반토막이 났다"면서 "울진 신한울 원전은 대통령 한마디에 올스톱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울진과 우리 경북에 들어갈 돈 몇 천억을 빼앗아 갔다"면서 "제가 당대표가 되면 무너진 경제부터 챙기겠다. 최저임금과 주휴수당, 과도한 근로시간 규제부터 바로잡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일으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신임을 받고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를 낸 황 후보지만, 그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았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도 역시 '수도권'을 강조했다. 오 후보는 "지난 대선을 생각해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얻었던 1300만표를 이기려면 안철수와 유승민을 지지했던 정치성향 900만표를 가져와야 한다"며 "그 900만 표! 우리 셋 중 누가 가져올 수 있냐"고 외쳤다.

그는 TK지역 당원들에게 "수도권 선거 포기하지 말아달라"며 "전략적 선택을 잘 생각해 달라"고 강조했다.

반면 가장 많은 지지자들이 모인 김진태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 경제가 바닥이다. 변변한 대기업 하나가 없는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됐냐"며 "거기다 이곳 출신 전직 대통령 두 분은 지금 고초를 겪고 있다. 자존심 센 대구·경북 지역의 애국시민 여러분들이 얼마나 속이 상하겠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대로 한번 싸워보겠다. 이런 난세에 꼭 필요한 자질은 용기와 애국심"이라며 "끝까지 당을 지켜온 김진태가 확실한 우파정당을 만들어 문재인 정권과 확실하게 싸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황교안·오세훈·김병준에 야유 쏟아져…과격한 TK민심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권 합동연설회가 개최된 18일,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이 김 후보의 연설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 jhlee@newspim,com

이날 보인 TK지역의 민심은 한 마디로 '과격'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당직자들을 비롯해 후보자들도 과격한 민심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본격적인 후보자 발언에 앞서 김병준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연단에 오르자 당원들 사이에서는 야유와 과격한 욕설이 나왔다.

"나가! 내려가! 민주당으로 가라!"는 등의 야유가 이어지자 김병준 위원장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곧 단호한 표정으로 김 위원장은 "조용히 하십시오. 여러분이 무엇을 원하시고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 압니다"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당원들의 흥분은 가라앉지 못했다. 결국 1분여 넘게 고성이 오가면서 사회자가 중재에 나섰고 김 위원장이 발언을 하기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일각에서는 "5.18 발언자들은 무죄!", "나가라!"는 등의 고성이 나왔다.

대부분 김진태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 사이에서 나온 말들이었다. 이 때문에 황교안·오세훈 후보 등도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오세훈 후보가 연설회 도중 "안철수·유승민의 900만표를 얻어올 사람 누굽니까!"하고 발언하자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김진태!"를 연호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오세훈 후보를 향해서는 "보수를 다 말아먹었다. 진작에 잘하지 그랬느냐"고 했고, 황교안 후보를 향해서는 "빨갱이다, 배신자다"등의 비판을 가했다.

◆자신감 넘치는 세 후보…"분위기 바뀌고 있다"

일부 당원들의 극단적인 반응이 있긴 했지만 세 후보 모두 대체적으로 "자신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권 합동연설회가18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됐다. 2019.02.18 jhlee@newspim.com

이날 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 후보는 "당에 늦게 들어와 사전 작업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출마했기에 초반에 상당히 고전했는데, 두 번의 TV토론과 연설회를 거쳐 분위기가 많이 호전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이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당원들의 야유에 대해서는 "위에 올라가면 야유인지 환호인지 구분이 잘 안 된다"고 일축했다.

황교안 후보는 일부 당원들의 욕설 및 비난과 관련해 "우리가 다 극복해 가야 할 상황"이라며 "가급적 잔치와 같은 전당대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오세훈 후보가 '황교안 후보는 수도권 표심을 얻기 힘들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최근 대선후보 지지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어느 지역 어느 계층이 누구를 지지하는지 다 나오지 않냐"며 "저에 대한 지지율이 여성이나 청년, 중도층 모두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냐"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진태 후보는 이날 자신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전국을 다녀보면 여기저기서 김진태를 외친다"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이것이 바로 당심"이라고 언급했다.

◆5.18로 행사 시작 전부터 대치…서로 "대구가 만만하냐" 비난

이날의 극단적 분위기는 행사 시작 전부터 감지됐다.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권 합동연설회가 개최된 18일, 행사 시작 전 대구 엑스코 앞에서 대구 지역 66개 시민단체들이 5.18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된 한국당 의원들의 제명을 요구하고 있다. 2019.02.18 jhlee@newspim.com

행사장 앞 한 켠에서는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5.18 구속 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 등 총 66개의 대구 지역 단체들이 "TK가 만만하냐. 지역주의 그만하라"면서 "5.18 역사를 부정한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을 제명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다른 한 켠에서는 한국당을 지지하는 당원들이 큰 태극기를 펼쳐놓고 5.18 유공자 명단 공개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여기가 어디라고 좀비들이 오냐"며 "대구가 우습나. 5.18 유공자 명단이나 공개하라"고 소리쳤다.

이들 사이에서 과격한 욕설과 물리적 충돌 양상이 감지되자 경찰들이 두 줄로 양측 사이에 벽을 치기도 했다.

한국당의 이날 합동연설회는 3000석 규모로 합동연설회 중 가장 크게 진행됐다. 하지만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당원들이 행사장 곳곳을 메우면서 이날 참석자는 3500명을 거뜬히 넘긴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오는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부산·울산·경남과 제주지역 합동연설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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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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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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