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철강

속보

더보기

[르포] 설날에도 당진제철소엔 1500도 쇳물이 '콸콸'

기사입력 : 2019년02월05일 09:00

최종수정 : 2019년02월05일 09:00

'車소재 전문'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설연휴에도 정상 가동
여의도의 3배 277만평…1년 365일 가동
친환경 설비에 효율도 극대화…안전은 기본

[당진시(충남)=뉴스핌] 조아영 기자 = "쇳물에서 자동차까지." 세밑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찾았다. 자동차 외판부터 부품까지 책임지는 이 곳은 명실상부 자동차 소재 전문 제철소다.

현대제철 고로 외경. [사진=현대제철]

설 연휴를 하루 앞둔 날이었지만 제철소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물론 고로는 1년 365일 가동을 멈출수가 없어 설날에도 작업자들이 구슬땀을 흘릴터다.

당진제철소는 철광석과 석탄을 원료로 판재류를 생산하는 고로와 철스크랩을 원료로 봉형강류를 생산하는 전기로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고로 1233만톤, 전기로 325만톤 등 총 1558만톤의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며 제철소의 엄청난 규모에 한 번 놀랐다. 당진제철소 부지 면적은 여의도의 3배인 277만평이다.

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열연공장이었다. 가열돼 시뻘건 슬래브(반제품)가 길게 펼쳐진 레일을 타고 이동하면서 열과 무게가 가해지며 점점 얇아진다. 설비에서 멀찍이 떨어져있었는데도 뜨거운 열기는 전해졌다. 이렇게 압연 공정을 거친 뒤 냉각되며 '열연 코일'이 만들어진다.

제철소 서쪽 끝에 위치한 부두에는 철강 원재료를 하역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철광석과 석탄 등은 하역된 뒤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저장시설인 원료 돔으로 옮겨진다. 제철소 내에 설치된 컨베이어벨트를 모두 이으면 총 100㎞에 달하는데, 컨베이어벨트는 모두 밀폐된 형태였다.

송기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홍보팀 과장은 "밀폐형 원료처리 시설을 통해 이동 또는 저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원료 저장시설은 둥근 '돔' 형태로, 높이 60m 지름 120m 규모로 지어졌다.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옮겨진 철광석들은 구슬 모양의 철광석과 가루 철광석이 양쪽으로 나뉘어 돔 내부에 산처럼 쌓여있었다. 이렇게 쌓인 철광석들은 지하에 위치한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다시 이동한다.

현대제철 고로 쇳물. [사진=현대제철]

고로에 철광석과 석탄 등 원료를 가득 붓고 하부에서 열을 가하면 1500도가 넘는 뜨거운 쇳물로 재탄생한다. 쇳물은 어뢰를 닮아 이름이 붙은 '토페도카'에 담겨 철길을 따라 옮겨진다. 쇳물은 제강공정을 거쳐 반제품인 슬래브로 만들어진다.

냉연공장에서는 열연코일이 자동차용 강판으로 만들어진다. 냉연공장으로 향하기 위해 제철소 정문을 나간 뒤 도로를 조금 달려 다시 공장으로 진입했다. 공장은 주변에 차량도 많이 안다니고 한산한 편이었다. 송 과장은 "벌레나 먼지 등 부산물의 유입을 최대한 막아 고품질의 강판을 생산해내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열연코일은 얼룩과 불순물을 제거하는 '산세' 과정을 거친 뒤 압연을 통해 두께가 얇아진다. 얼룩덜룩한 열연코일과 달리 냉연코일 표면은 깔끔한 은색 빛을 띤다.

현대제철 냉연제품. [사진=현대제철]

연속 작업을 위해 코일 마다 앞과 끝을 잇기 위해 레이저용접을 거치면 도금 작업이 이뤄진다. 레이저용접은 기존의 전기저항용접 대비 이음새가 깔끔하고 효율성이 좋은 편이다. 이렇게 도금 작업을 마치면 자동차 내판이나 외판에 쓰이는 강판이 만들어진다.

냉연공장은 냉연도금복합라인(CVGL)과 아연도금라인(CGL)으로 나뉜다. 도금이 무조건 이뤄지는 CGL과 달리 CVGL에서는 도금강판과 도금을 안하는 냉연강판을 혼용해서 생산이 가능하다.

제철소 내에는 자동차의 부품들을 생산하는 특수강공장도 자리한다. 특수강공장에서는 엔진과 변속기, 제동장치, 구동장치 등 여러 부품들을 생산해낸다.

당진제철소의 장점중 하나는 '친환경 제철소'다. 제철소는 밀폐형 설비를 갖췄을 뿐 아니라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재활용해 전기를 생산해낸다. 연간 발전량은 550만Mwh로 120만 인구의 수원시가 연간 사용하는 전기량에 달한다.

공장과 공장을 오가면서 차는 내내 시속 30㎞ 이하로 서행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철소 안에서 모든 차는 시속 30㎞ 이하로 운전해야 한다"며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제철소 내 모든 차량은 실제로 전혀 급할 것 없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likey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