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펀드

속보

더보기

액티비스트 타깃 기업 접근법..."성장성보단 현금 우선"

기사입력 : 2019년02월02일 09:00

최종수정 : 2019년02월02일 09:00

성장성보단 현금성 자산 많은 기업 타깃
"펀드 내 10% 이상 투자불가" 공모 행동주의펀드 한계점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보통 성장주 펀드들은 기업의 매출이나 영업이익 성장성을 중시한다. 매출·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높을 것이라 기대되는 종목을 산 뒤 매수 후 보유(Buy & Hold) 전략을 취한다.

반면 행동주의 펀드는 이보다는 현금성 자산을 먼저 본다. 현금을 과도하게 보유하면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떨어지고 주가 역시 저평가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행동주의 펀드는 이런 기업을 타깃으로 삼는다. 기업의 지분을 확보한 뒤 현금 활용 방안 제시 등 다양한 주주 활동을 펼쳐 ROE 개선, 주가 상승을 유도한다.

[자료=KB자산운용]

액티비스트들도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보지만, 현재 '저평가된 가치'에 더 주목한다. 잉여현금흐름(기업이 벌어들인 돈 중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이 늘고,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 기업가치 대비 세금과 이자지급 전 이익(EV/EBITDA)이 낮은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여기에 배당·자사주 정책,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평가해 최종 투자 기업을 선별한다.

EV/EBITDA는 기업가치를 세금과 이자를 내지 않고, 감가상각을 하지 않은 상태의 이익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가치가 순수한 영업활동을 통해 만든 이익의 몇 배인가를 알려주는 지표다. 비율이 낮다면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

◆ "시총 대비 현금 비중 주목"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사모 행동주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타깃 종목을 고를 때 주로 시가총액보다 현금이 많은 기업에 주목한다. 김봉기 대표는 "기업이 가진 순현금이 시가총액보다 많다면 주가가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낮다는 의미"라며 "자사주를 매입해 회사의 ROE를 높이는 건 경영진의 기본 의무인데 이를 실천하지 않는 기업을 찾아 투자한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자사 주식을 시장에서 사들이는 것이다. 유통 주식 물량을 줄여주기 때문에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면 배당처럼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해 주는 효과가 있다.

김 대표는 "기본적으로 투하자본이익률(ROIC)이 높은 기업군에서 종목을 정한다"며 "특허나 높은 브랜드 가치를 가진 기업, 규모의 경제(생산량의 증가에 따라 평균 비용이 줄어드는 현상), 네트워크 효과(어떤 재화의 수요자가 늘어나면 그 재화의 객관적 가치도 높아지는 효과)를 갖춘 회사들이 ROIC가 높은 기업"이라고 전했다.

다음으로 EV/EBITDA를 계산해 현금을 많이 가진 회사를 고른다. 김 대표는 "훌륭한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은 자본을 다시 투자해 ROE가 높은 경영을 한다"며 "소비자들이 금융상품을 고를 때 금리가 높은 상품을 찾듯 주주들도 기업이 자기자본 대비 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선호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밸류파트너스운용은 지난해 현대홈쇼핑과 KISCO홀딩스에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는 주주 서한을 보냈다. 아트라스BX를 상대로 배당 확대, 감사임원 선임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 제안을 하기도 했다.

KISCO홀딩스는 철근과 압연 등을 제조하는 철강회사로 한국철강과 환영철강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김 대표는 "KISCO홀딩스는 주당 현금이 주가 3배 가까이 됐다"며 "국내 철근산업은 성숙 산업이고 CAPA(생산능력) 증설 관련 투자가 필요 없으니 주주에게 환원해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크게 저평가돼 있을 때는 자사주 매입 소각으로 환원해 주고, 그 외에는 배당으로 환원해 주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 KB운용·한국밸류운용, '가치투자+주주행동' 전략

공모 행동주의 펀드는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 가치투자 전략과 주주행동을 통한 기업가치 개선 전략을 병행한다.

사실 수천억 혹은 조 단위 '공룡펀드'가 아니면 의미있는 지분율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쉽지 않다.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가 한진칼 지분 10.71%를 확보하는 데 약 1964억원이 들었다. 공모펀드의 경우 펀드 자산의 10% 이상을 한 기업에 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 행동주의 펀드로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자료=

국내 행동주의 공모펀드는 KB자산운용의 '주주가치포커스펀드‘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10년투자주주행복펀드'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주주가치포커스펀드를 운용하는 최웅필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장은 "주주 관여 활동이 없더라도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 안전 마진을 확보한다"며 "주주환원 정책 강화, 지배구조 투명화로 이익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모두 상승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주주가치포커스펀드는 국내 첫 공모 행동주의 펀드로 활발한 주주 관여 활동을 펼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작년 광주신세계를 상대로 ROE 개선과 배당 확대를 요구해 배당성향을 올렸다. 넥스트아이에는 주주 정책 개선과 독립성 있는 사외이사 및 감사의 선임을 요구해 개선 약속을 받아냈다. 지금은 광주신세계에 비상장사 전환을 통한 주주 간 이해 상충 예방, 골프존에 브랜드 로열티 개편을 요구한 상태다.

10년투자주주행복펀드는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가치투자 종목군에서 관여할 기업을 선별한다. 영업가치가 상승 국면에 있거나 영업가치를 견조하게 유지하는 기업 중 지배구조 개선, 주주가치 증대로 플러스 알파(+a) 수익을 낼 종목이 주 타깃이다.

정신욱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펀더멘탈, 투명한 지배구조, 경영진 주주 환원 의지 3가지가 만족돼야 주주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며 "경영진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며 주주 환원, 지배구조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ro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원조 친명' 김영진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원조 친명'으로 분류되는 김영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언과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손꼽힌다. 이 대통령도 김 의원의 쓴소리는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경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에 출마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했고, 지난해 당대표직 연임에 대해서도 "이 대표가 계속 '설탕'(감언이설)만 먹고 있다면 이빨이 다 썩을 수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냈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를 국회 취임식장으로 안내하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5.06.23 [사진=김영진 블로그] 이로 인해 둘 사이가 껄끄러워졌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 사이에선 "그래도 (이 대통령이) 당내에서 진심으로 의지한 인물은 김 의원뿐"이라는 말이 돌았다. 김 의원은 중앙대를 졸업한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정치인이다. 이 대통령이 아끼는 중대 후배 중 하나로 내각 구성을 포함한 각종 인선 시나리오에 1순위로 회자된다. 운동권 출신으로 졸업 후 취업이 안 될 때 당시 변호사였던 이 대통령이 취업을 지원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 그는 2017년 대선부터 이 대통령을 지원한 '원조 친명' 7인회(김영진·문진석·정성호 의원, 김병욱·김남국·이규민·임종성 전 의원) 중 한 명이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선대위 상황실장, 이번엔 정무실장을 맡아 '전략통'으로 활약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2025.06.23 [사진=김영진 블로그] 김 의원은 중앙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후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상임의장직을 맡을 때 그를 보좌했다. 1998년 국회 인턴을 시작으로 조세형 의원 비서, 조한천 의원 비서관, 김진표 의원 보좌관 등을 지냈다. 국회의원 보좌진 외에도 민주당 경기도당 대변인 등을 지내면서 주로 당에서 근무하거나,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수원시 병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첫 뱃지를 단 후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후보 대세론이 굳어지던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대학 선배인 이재명 후보 캠프에 참여해 '진짜 친명'으로 불린다. 2018년 당 전략기획위원장직을 맡아 지방선거를 압승으로 이끌었고, 2년 후에도 다시 한 번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다. 이 대통령이 당내에서 전략적 조언을 구하는 소수의 인물 중 한 명으로 '이재명 당대표 1기' 당시 정무조정실장을 맡아 근거리에서 보좌했다. 2016년 처음 국회에 입성한 이후 수원병에서 22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여러 선거를 승리로 이끈 전략통으로, 경제정책과 실물경제 흐름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실물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이야말로 김 의원과 이 대통령의 닮은 점이자 잘 통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1967년 충남 예산 출신으로 유신고와 중대 경영학과(86학번)를 졸업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23 09:01
사진
"이란 의회, 호르무즈 봉쇄 승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안을 승인했다고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 TV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최종 결정은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에서 내려져야 한다고 방송은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및 천연가스 수요의 약 20%가 통과하는 곳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쿠웨이트산 원유가 이곳을 지난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전 세계 원유 공급 압박으로 작용하며 유가를 띄울 가능성이 크다. MST마키의 사울 카보닉 선임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몇 시간, 며칠 동안 이란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많은 것이 달려 있지만 만약 이란이 이전에 위협했던 대로 대응한다면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는 길에 들어설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 출신 의원인 에스마일 코사리는 인터뷰에서 "해협 봉쇄는 안건에 올라가 있으며 필요할 때 언제든 실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덴마크 해운회사 머스크는 이날 성명에서 자사 선박들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이를 재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해당 지역에서 선박들이 직면한 안보 위협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필요시 운영상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2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6-22 22: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