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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약한 피해자'에서 '강한 주체'로... 미투 1년이 바꾼 것

기사입력 : 2019년01월29일 18:16

최종수정 : 2019년01월29일 18:25

29일 여가부·여성단체 공동주최 '성폭력 피해상담 지원과정 분석 연구포럼' 열려
미투 1년이 성폭력 상담에 미친 영향 분석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4년 전 상사로부터 성추행·성희롱을 당한 A씨는 지난해 개인 SNS와 사내 게시판을 통해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가해자에 대한 교육과 기관의 사과, 개선방안 등도 요구했다. 성폭력 피해자가 ‘나약한 피해자’에서 ‘싸우는 주체’로 변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례를 공개한 김보화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책임연구원은 “사회적 조건 속에서 피해자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월 29일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 강제추행 문제를 폭로한 지 1년이 지났다. 미투 운동 흐름과 함께 성폭력상담소 상담 건수도 부쩍 늘었다. 미투 운동을 접한 피해자들이 오래 전 기억을 끄집어 내 상담을 원했다. 53년 전 10대 청소년 시절 당한 사례를 털어놓은 피해자도 있었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여성가족부와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공동주최로 미투 1년을 돌알보는 ‘성폭력피해상담과 지원과정 분석 연구포럼’이 열렸다. 2019.01.29 zunii@newspim.com [사진=김준희 기자]

29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여성가족부와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공동주최로 ‘성폭력피해상담과 지원과정 분석 연구포럼’이 열렸다. 지난 1년 동안 접수된 성폭력상담 사례를 통해 미투 운동이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미친 영향을 발표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포럼은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의 사회로 김보화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책임연구원, 김미순 천주교성폭력상담소 소장이 상담 결과를 토대로 1부 발표를 맡았다. 2부는 이재희 부산성폭력상담소 소장, 추지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이기범 경찰청 생활안전국 성폭력대책과 경정, 우옥영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검사, 권혜은 여성가족부 권익지원과 사무관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은 지난해 여성가족부 연구용역을 받아 2017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년 동안의 상담일지 전수를 살펴봤다. 약 1만5000회의 상담일지 가운데 전국 4개 상담소의 상담횟수 3484회를 분석했다. 분석 대상이 된 상담건수 가운데 ‘미투’를 언급한 상담은 26.3%(168건)였다.

김 연구원은 “미투를 언급한 성폭력은 그간 해결되지 못했던 성폭력 사건이 다시 신고·고소·폭로되는 방식이 많았다”며 “주로 폭행·협박이 없었거나 가해자와의 권력관계가 커서 폭행·협박 자체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 이로 인해 사법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이런 경우 가해자들은 현행 최협의설에 근거한 강간죄의 판단 기준 등을 빌미로 피해자를 무고로 고소하거나 피해자 폭로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역고소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최협의설은 강간죄 등의 범위를 최대한 좁게 해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자들은 미투 운동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피해경험을 직면하고 SNS 등을 통해 정식 고소 절차 없이 피해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또 미투에 동참함으로써 피해를 인정받고 위로받기도 했다.

전국 성폭력 상담소 상담 추이 [사진=성폭력피해상담과 지원과정 분석 연구포럼 자료집 발췌]

미투 운동이 활발했던 지난해 성폭력 상담 건수는 역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14만여건이었던 전국 성폭력상담소의 상담건수는 2017년 18만여건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상반기 상담건수는 10만여건으로 하반기도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경우 2017년보다 약 1만5000건 정도 상담건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미순 천주교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이는 단순히 성폭력 사건의 증가뿐 아니라 더 이상 성폭력을 숨기지 않고 문제제기하는 방식으로 인식이 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 “미투 내용에는 관심이 커진 반면 정작 피해자들이 어떤 지원을 받는지 권리를 어떻게 보장되고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수사기관에서 피해자 조사 시 수사관들에 의한 2차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며 “수사담당자의 역할 정립과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피해자 법률지원 제도를 개선하고 범정부협의회 대책의 실효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 등이 이어졌다.

29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여성폭력근절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미투 1년, 지금까지의 변화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 좌담회에서 참가자들이 미투 운동 과정과 성과를 발표했다. 2019.01.29 zunii@newspim.com [사진=김준희 기자]

폭행이나 협박이 없어도 상대방 의사에 반하는 성관계를 처벌하는 ‘비동의 간음죄’를 두고는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추지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적극적 동의 여부’가 동의 여부를 심사하는 주요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그루밍이나 장애 상태, 위력을 이용한 경우 그 ‘예스’가 진지한 동의였다고 볼만한지는 여전히 중요한 쟁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행 형사법에서는 법정형이 피해자의 동의 여부에 따라 강간과 간음으로 구별돼 있는 상황”이라며 “비동의간음죄 도입은 ‘적극적 동의’를 중심으로 성폭력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작업이기도 하다”며 의의를 설명했다.

반면 우옥영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검사는 “비동의간음죄의 경우 형사처벌권이 너무 넓어지는 문제와 남녀 간 성적 의사소통 행위 자율성이 침해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신설 여부를 떠나 피해자 의사에 반하는 강제적 성관계를 처벌하기 위한 기준들과 구체적인 입법례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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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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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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