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평행교차' 안애순 무용가 "몸을 통해 삶을 반추해 보세요"

기사입력 : 2019년01월29일 11:39

최종수정 : 2019년01월29일 11:40

시공간을 평행, 교차해 움직임의 원천과 가능성 탐구
2월16~1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현재라는 시간에 나의 과거와 미래가 같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추상적인 춤 안에 구상이 있죠. '평행교차'는 시간, 공간이 분리돼 있지만 하나로 교차해 하나의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해요."

현대무용가 안애순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을 지낸 현대무용가 안애순(59)이 오는 2월16~1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신작 '평행교차'를 선보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인 '2018 창작산실-올해의 신작'에 선정됐다.

"민간 지원사업을 정말 오랜만에 신청했어요. 사실 젊은 안무가들에게 미안함도 있었죠. 30여년 간 꾸준히 작업을 해왔음에도 사실 우리나라는 중견 안무가들에 대한 처우가 쉽지 않았어요. 나이가 들어도 작업 의지와 발언할 힘이 있다면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검증된 안무가로서의 책임감이랄까, 진지하게 다시 현장의 안무가로서 이 작업을 어떻게 할 지, 저 자신에게도 기대감과 두려움이 있었던 작업이에요."

'평행교차'는 추상적인 움직임을 여러 가지 차원의 시공간에 옮기며 실험하고 이를 '평행, 교차'해 그 움직임의 원천과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현존하는 몸이 과거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상상할 수 있는 미래, 가상의 세계까지 조작해낸다는 시간성을 담는다.

"작품 속에 세 개의 시간이 있어요. 하나는 '원형'이라고 부르는 추상적이고 기호적인 춤이고, 이어 '원형'이라는 춤을 통해 과거의 시간, 본인에게 아픈 기억, 다시 불러오고 싶지 않을 정도로 감추고 싶었던 것들을 재해석해서 '과거의 춤'을 추게 되죠. 마지막으로는 애니메이션과 함께 가상의 세계에서 두 인물이 바라보는 관계를 그려요."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현대무용가 안애순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1.25 mironj19@newspim.com

우리의 몸 자체에 주목하며, 그 속의 시간성까지 끄집어내는 새로운 작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안애순은 최근 부모님을 자주 뵌 사실을 밝히며 어른들의 모습을 통해 깨달은 사실을 밝혔다.

"어른들은 현재보다 과거에 더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 반대로 젊은 사람들은 현재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 욕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죠. 과거의 기억도, 미래의 가상 세계도 모두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거에요. 현재의 시간이지만 내 몸은 과거의 시간도, 앞으로의 시간도 모두 겪을 테죠.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식으로 풀어내느냐는 각자의 방법이 있다고 생각해요. 일상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삶과 존재에 대한 걸 몸과 함께 느껴봤으면 해요."

오랜 시간 춤에 몸바쳐온 안애순 또한 "춤은 어렵다"고 말하는 만큼, 이번 작업에는 드라마터그가 등장한다. 공연 일부 장면에 드라마터그가 등장해 설명을 더하는 것. 드라마터그(dramaturg)는 작품을 더 쉽고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 설명이나 조언을 더하는 이를 말한다.

'평행교차'의 드라마터그 장혜진은 "작업을 하면서 이간의 몸이 소우주라는 것을 생각하게 됐다. 안애순 선생님은 몸, 움직임을 예술의 장르성으로 들여다보고 계신다. 본인의 삶을 반추하고, 본인의 심성 안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피는 작업이었다. 저로서는 매우 뜻깊고 호기심 가득한 작업이었다"고 소감을 전하며 "여섯 퍼포머를 통해 몸 자체가 스크린이 되고, 그 움직임을 서로 읽어내야 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박훈규 영상감독(왼쪽부터), 현대무용가 안애순, 장혜진 드라마터그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또 작품의 시공간을 감각적이고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영상과 애니메이션이 함게 한다. 애니메이션 '숲에 숨은 달'의 우메하라 다카히로가 애니메이션을, 뷰직 대표이자 빅뱅 등 대형 가수들의 콘서트 영상을 도맡아온 그래픽 아티스트 박훈규가 영상을, '어어부 프로젝트'의 장영규가 음악을 맡는다.

박훈규 감독은 "현대무용이나 새로운 작업에 관심이 많아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아직도 어려워서 열심히 공부하는 심정으로 하고 있다. 굉장히 새로운 장르로 나아가고 있는 작업인 것 같다.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보는 것이 굉장히 흥미롭다. 이들을 보면서 굉장히 감동을 받아 담배도 끊고, 일상에 대한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는 안애순을 주축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으로 기량과 경력, 개성을 갖춘 무용수 강진안, 오설영, 임정하, 조형준, 최민선, 허효헌이 함께 한다. 안애순은 이들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작품을 통해 일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당부했다.

"지금 무용수들이 베스트에요. 각자의 기준이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무대 연륜도, 테크닉도, 최고의 플레이어들입니다. 분절 동작이 많은 추상적 움직임에서 감정이 들어간 피지컬 무브먼트, 마지막에는 작은 동작들이 수십 개로 쪼개진 무브먼트로 기계적이면서도 동화적인 느낌을 전달할 거에요. '평행교차'를 통해 일상의 패턴이 과연 나의 의지인지, 사회에 의해 정해진 것인지 돌아보고, 나의 몸과 시간을 다시 한 번 바라보길 바랄게요."

안애순의 신작 '평행교차'는 오는 2월16~17일 오후 4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