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심석희 파문④] '올림픽 금메달' 엘리트체육 전면 재고해야

기사입력 : 2019년01월09일 18:15

최종수정 : 2019년01월10일 15:37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 "성적지상주의 엘리트체육 벗어나야"
이경렬 체육시민연대 사무국장 "독립된 관리감독기구 필요"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진상규명과 가해자처벌 이뤄져야"

[편집자주]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만 17세인 2014년 이후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폭로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성적지상주의에 함몰돼 어린시절부터 '금메달'을 위해 감독과 코치로부터 주종관계가 당연시되는 한국엘리트체육의 단면을 드러낸다는 한탄도 나옵니다. 터질 것이 터졌다는 체육계와 사회 각계의 분위기 등 한국엘리트체육의 한계를 긴급진단해 봅니다.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전문가들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에게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밝힌 것에 대해 "터질 것이 터졌다"고 한탄했다.

성적주의가 만연한 스포츠계 전반에 대한 성찰과 함께 성폭력 근절을 위한 독립기구 마련과 어릴때부터 '올림픽 금메달'을 지상목표로 삼는 엘리트 체육에 대한 국가차원의 전반적인 개선 등을 촉구했다.

◆오랫동안 곪은 한국 엘리트 스포츠 문제 터져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오랫동안 곪은 한국 엘리트체육의 문제점이 터진 것으로 바라봤다.

이미경 소장은 "오랫동안 지속된 부분에 대해 드디어 (심석희 선수가)말한 것"이라며 "그동안 '미투'에서도 드러났듯 이런 행태에 대해서는 스포츠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된 일이다"고 말했다.

이소장은 이어 "국가대표라는 타이틀과 기록을 위해 선수들이 어린 시절부터 경쟁하고 그 안에서 인권침해를 겪고 있다"며 "도제형식으로 선수를 키우며 특별한 스타선수를 길러내는 시스템일 때 인권침해가 일어나기 쉽고 좋은 성적은 나올 수 있지만 수많은 인권침해(성폭행뿐 아니라 폭행)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엘리트 스포츠, 즉 성적 지상주의로 이런 시스템에서 훈련을 지도하는 감독이나 코치는 갑이 된다"며 "어린 시절부터 전반적인 훈련을 지도하고 선수 출전권을 가지고 있어 어린 선수 입장에서는 성폭력 등 인권침해를 당해도 저항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실시하겠다는 전수조사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미경 소장은 "전수조사를 해도 기명으로 얼굴 공개하면 누가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나"며 "조사에 응했을 때 불이익을 더 걱정할 수밖에 없으며 서둘러 하는 것보다 제대로 틀을 잡아서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입장에서는 상황 모면을 위해 빨리하려고 하겠지만, 빨리 했을 때 ‘속빈 강정’의 신뢰할 수 없는 결과를 나오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재범 전 코치를 강력 처벌해주세요' 청와대 청원 [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

◆ “성폭력, 지도자 입김 강한 종목일수록 심해...독립된 관리감독기구 필요”

이경렬 체육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스포츠계 성폭력 문제 근절을 위해 독립된 관리감독기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경렬 사무국장은 "워낙 어렸을 때부터 학생 선수 시절에도 성적을 내기 위해 맞아 가면서 운동을 하는 것이 비일비재한데 되물림 된다"며 "CCTV나 감시할 수 있는 기구도 부족한데, 여성같은 경우는 코치를 여성으로 하는 방법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무국장은 "이번에 제일 충격적으로 받아 들였던 것은 심석희 선수처럼 금메달을 충분히 획득할 최상위급 실력을 가진 선수들도 코치가 사안을 누설하면 선수생활을 못하게 한다고 해서 저항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톱클래스인) 심석희 선수가 이 정도인데, 다른 어린 선수들 입장에서는 두려움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나 대한체육회 등에서 전수조사를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관리감독기구가 아닌 책임기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문체부에서 ‘스포츠 2030’ 비전 나왔을 때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에서 독립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마련한다고 했지만 예산 반영이 안 돼 있다”며 “최소한 총리 산하 독립기구 만들어서 스포츠계 성폭력이나 인권침해를 독립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성=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14일 북측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제2차 남북체육분과회담에서 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2018.12.14

◆“권력체계 공고할수록 성폭력 문제 드러내기 어려워”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성폭력 문제는 권력체계가 공고할수록 드러나기 어렵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진상 규명과 가해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대표는 “그동안 잘못된 권력관계에서 비롯된 스포츠계에서 성폭력 문제는 많이 제기돼 왔다”며 “그러나 중고등학생 선수들은 대학에 가야하기 때문에 감독이나 코치 등 지도자의 성폭력이나 폭행에 대해 말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스포츠에서 작동하는 권력관계 변화를 통해 성폭력 문제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코치와 선수 간의 권력관계는 교육이라는 한정된 부분에서만 작용해야 한다”며 “지도자는 선수 인신에 대한 전반적인 구속을 할 수 없다는 점을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도자에 대해서는 강제적으로 교육해야 한다”며 “선수도 지도자의 부당한 압박이나 성폭력 등에 대해서는 권리침해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권리의식을 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성적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스포츠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며 “엘리트체육이 아닌 생활체육으로 가기 위한 시스템 구축과 인재육성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un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