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종합] 닛산, 곤 회장 해임 결정...닛산 vs 르노 주도권 쟁탈 본격화

기사입력 : 2018년11월23일 11:08

최종수정 : 2018년11월23일 11:08

닛산 “불균형적인 지분 구조 수정 요구”
르노 “르노·닛산B·V 통해 닛산 지배력 유지”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닛산(日産)자동차가 22일 이사회를 열고 카를로스 곤 회장의 해임을 결정했다.

지지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닛산은 전일 오후 곤 회장과 그렉 켈리 대표이사를 제외한 7명이 이사회를 진행했다. 약 3시간 반에 걸친 회의 후 닛산은 만장일치로 곤 회장의 해임을 결정했다. 7명 중 2명은 르노 출신이었지만 반대는 없었다.

닛산은 12월 열릴 예정인 다음 이사회에서 후임 회장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닛산·르노·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한 축인 미쓰비시자동차는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곤 회장의 해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반면, 르노는 곤 회장의 CEO 해임을 보류하고 있다.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가 “해임할 만큼의 정보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닛산, 르노와 본격적인 주도권 쟁탈 시작

19년간 닛산을 지배해 왔던 곤 회장이 퇴장하면서 향후 닛산의 세력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신차 개발이나 부품 조달 등 중요 사항을 결정하는 닛산·르노 연합의 실권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총괄회사 ‘르노·닛산B·V’가 쥐고 있다.(B·V는 네덜란드어로 주식회사라는 뜻이다).

닛산과 르노가 절반씩 출자했지만, 르노·닛산B·V 사장은 ‘르노 CEO가 맡는 것’으로 돼 있다. 당연히 지금까지는 르노 CEO인 곤 회장이 사장을 맡았다.

3사 연합의 대표들이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이는 회의체도 있다. 하지만 이사회처럼 다수결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곤 회장이 사실상 결정권을 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는 “닛산의 인도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던 주력 소형차 생산이 르노의 프랑스 공장으로 옮겨지는 등 르노에 유리한 곤 회장의 경영 판단에 닛산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높았다”고 지적했다.

곤 회장이 만일 르노 CEO에서도 물러나게 되면, 관례대로 르노의 후임 CEO가 총괄회사를 이끌게 된다. 하지만 닛산 측이 이러한 내규의 개정을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

나아가 닛산이 르노와 ‘대등한 관계’를 요구하며 현재의 지분 구조 수정에 나설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르노는 닛산 지분 43.4%를, 닛산은 르노 지분 15%를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불균형적 지분 보유로 인해 양사 간에도 불균형적인 지배 구조가 이어져 왔다. 르노는 닛산의 고위 임원을 임명할 수 있지만, 닛산은 르노에 의결권이 없다.

닛산자동차와 르노자동차 로고 [사진=NHK 캡처]

사이카와 사장, 당분간 닛산의 단독 대표권가져 

곤 회장과 켈리 대표이사가 해임되면서 당분간 닛산의 대표권은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広人) 사장이 갖게 된다.

사이카와 사장은 곤 회장의 닛산 개혁을 뒷받침했던 대표적인 ‘곤 칠드런’의 한 명이다. 차분한 인품의 소유자로 회사 내부에서 ‘강직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1977년 닛산에 입사해 구매부에서 오랫동안 일했고 유럽법인에서도 근무했다. 2015년 닛산에 대한 경영 간섭을 시사했던 프랑스 정부를 끈질기게 설득해 “경영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면서 곤 회장의 후계자로 부상했다.

하지만 닛산과 르노의 합병을 추진하는 곤 회장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고, 최근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닛산의 실적 악화로 인해 곤 회장과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곤 회장의 검찰 체포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곤 회장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는 사이카와 사장에 대해 “곤 회장을 모두가 보는 앞에서 끌어내렸다”며 “고대 로마의 카이사르를 암살했던 브루투스와 같다”고 비난했다.

사이카와 사장은 전일 이사회에서 곤 회장이 추진했던 닛산·르노 합병을 염두에 둔 듯 “앞으로 3사 동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르노는 곤 사장과 켈리 대표이사가 빠진 자리에 르노 측 인사를 후임으로 파견해 닛산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미칠 길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또 자국 내 자동차산업 육성을 우선하는 프랑스 정부가 르노를 통해 닛산의 경영에 간섭할 우려도 있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 지분 15%를 갖고 있는 대주주이다.

닛산·르노·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핵심이며 3사 경영의 정점에 서 있던 곤 회장의 갑작스런 퇴장으로 닛산과 르노를 중심으로 3사 연합의 주도권 쟁탈은 지금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사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