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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네덜란드댄스시어터1', 16년만에 내한공연…"현대무용의 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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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NDT1 16년만에 내한 공연
폴 라이트풋과 솔 레온 공동작품과 마르코 괴케 신작 선보여
19일부터 2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현대 무용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현대 무용의 나침반'으로 불리는 '네덜란드댄스시어터1'이 16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18일 오전 네덜란드댄스시어터1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전해웅 공연예술본부장(왼쪽부터), 솔 레온 NDT 예술고문, 폴 라이트풋 NDT 예술감독 [사진=예술의전당]

네덜란드댄스시어터1(NDT1)의 내한 공연을 앞두고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전해웅 공연예술본부장은 "NDT1의 공연은 시각예술작품이다. 무용인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가 봐야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인 NDT1은 평단으로부터 '발레와 현대무용을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며 혁신성과 세련미, 우아함을 모두 갖춘 세계 최정상급의 무용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해웅 공연예술본부장은 1999년 처음 NDT 공연을 관람한 40대 여성 관객이 눈물을 흘렸던 일화를 소개하며 "무용에 대해 몰라도 NDT의 공연은 직관적으로 아름다움을 인식할 수 있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개관 30주년 공연을 고민할 때 모두가 이견 없이 NDT를 추천했다. 올해 투어 계획이 없다고 해서 저희가 아시아투어 계획을 다 만들어서 초청할 정도로 의욕적이었다"고 NDT1을 초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폴 라이트풋 NDT 예술감도 [사진=예술의전당]

지난 1999년 메인 컴퍼니인 NDT1이 처음 한국에 방문한 후, 2002년에 이어 16년 만에 내한이다. 17세부터 23세의 댄서들로 구성된 세컨 컴퍼니 NDT2는 2008년과 2018년에 내한했으며, 지금은 없어졌지만 40세 이상 댄서들로 구성된 NDT3는 2004년에 방문한 바 있다.

폴 라이트풋(Paul Lightfoot) 예술감독은 "마지막에 왔을 때는 댄서로 활동하던 때였다. 지금은 예술감독으로 와서 감개무량하다. NDT는 새롭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모습을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세계를 돌며 투어할 때 한국 관객들이 얼마나 열정적이었는지 아직도 인상이 깊다. 아시아에 오면 관객들은 조금 조용한 반응이 많은데, 한국은 젊은 관객들이었고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시 오게 돼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솔 레온(Sol Leon) 예술고문 또한 "거짓말이 아니라 한국 관객들은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열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간이 많이 지나 다시 한국에 왔다. 그때도 아름다운 도시였는데 지금 굉장히 많은 변화도 아름답다"고 덧붙였다.

'스톱 모션' 공연 장면 [사진=ⓒRahi Rezvani]

이번 공연은 NDT의 예술감독 폴 라이트풋과 예술고문 솔 레옹이 공동 작업한 '스톱 모션(Stop-Motion)'(2014), '세이프 애즈 하우시스(Safe as Houses)'(2001)와 더불어 NDT의 협력안무가이자 슈튜트가르트 발레단의 상주안무가로 활동 중인 마르코 괴케(Marco Goecke)의 9월 신작 '워크 더 데몬(Walk the Demon)'이 국내 관객에게 소개된다.

'스톱 모션(Stop-Motion)'은 이별과 변화를 주제로 막스 리히터의 슬픈 음악과 영상을 아우르며 비극적 인상을 남기는 작품. '세이프 애즈 하우시스(Safe as Houses)'는 유교의 경전 중 하나인 '역경'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작품이다.

솔 예술고문은 "'세이프 애즈 하우시스'는 모든 것은 고정불변이 아니라 변형될 수 있다는 것으로, '역경'에서 영감을 받았다. '스톱 모션'은 과거 한국에 올 때 딸과 함께 왔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딸을 예뻐해주고 딸도 한국에 좋은 기억을 갖게 됐다. 시간이 지나 지금은 딸이 성인인데, 이런 변화, 변형이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시간, 공간, 변형'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들어가는데 한국과 연관이 돼있어 의미가 깊다"고 소개했다.

솔 레온 NDT 예술고문 [사진=예술의전당]

폴 예술감독은 "안무 작업을 할 때 삶의 일부분을 연관시킨다. 서사가 명확하진 않지만 저희가 느낀 감정들이 연결된다. '세이프 애즈 하우시스'는 바흐의 음악을 사용한다. 무대 전체를 하얗게 해서 어떻게 조명을 쓰고 어두워지는 지를 살펴볼 수 있다. '스톱 모션'은 극장이라는 공간 환경에 많이 의존한다. 공연이 진행되면서 무대를 점점 없애버리는 과정인데, 뼈 속까지 노출되는 느낌"이라고 부연했다.

마르코 괴케의 신작 '워크 더 데몬(Walk the Demon)'은 지난달 27일 네덜란드에서 세계 최연되고 이어 예술의전당에서 아시아 초연되는 작품이다. 폴 예술감독은 "안전보다 위험을 더 추구하는 편이다. 마르코 괴케는 천재적인 안무가라고 생각한다. 작품을 늘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태어난 아기 같은 작품을 선보이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솔 예술고문도 "관객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도 괜찮다.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다는 점에서 하나의 선물이 되지 않을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해웅 본부장은 "NDT는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단체이기 때문에 최근의 모습만 보여주면 NDT를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비교적 과거의 모습을 간직한 작품 '세이프 애즈 하우시스', 지금 제일 인기리에 공연 중인 작품 '스톱 모션', 지난달에 세계 초연한 최근작 마르코 괴케의 작품까지, 세 가지를 정했다"고 프로그램 선정 이유를 공개했다.

NDT는 1959년 창단돼 1975년 지리 킬리안(Jiri Kylian)을 예술감독으로 영입해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발돋움했다. 그의 은퇴 후 폴 라트풋과 솔 레옹이 각각 예술감독과 예술고문으로 단체를 이끌고 있다. 두 사람은 NDT2(17~23세)를 시작으로 NDT1, 상주안무가를 거쳤다. 1989년부터 현재까지 50여 편의 작품을 함께 제작했다.

두 사람이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폴 예술감독은 "명확한 역할 분담은 없다. 작품에 따라 달라진다. 대화를 하다가도, 놀다가도, 화를 내다가도 작품을 만들어낸다. 이게 케미다. 이제는 혼자서 하는 작업은 상상이 안 된다. 혼자 하면 지루하고 재미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둘이 매우 다르지만, 목표가 같다. 작업방식이 다르지만 목표가 같기 때문에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듯 우리도 그렇게 작업을 하고 있다"며 "협업이 관객을 매료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점이다. 무대 위 독백이 아닌 대화를 보여준다. 두 개의 다른 생각들이 얽혀가는 과정이 표현되고, 어느 생각이 누구에게 나왔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흥미롭다고 생각한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네덜란드댄스시어터1 포스터 [사진=예술의전당]

또 두 사람은 NDT를 '끊임없이 창조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단체', '전통에 기반을 두지만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는 것을 고민하는 단체'라고 표현했다.

폴 예술감독은 "어떻게 다양하고 진실된 목소리를 안무적으로 보여주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희들의 정체성은 다양성"이라고 강조했다. 솔 예술고문은 "무용계가 조금 바뀌었다. 처음에 제가 시작할 때는 엔터테인먼트 측면이 부각됐지만, 지금은 세상에 대한 이야기로 변했다.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자연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저희들도, 협력 안무가들도 모두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솔 예술고문은 "느껴지는 대로 느꼈으면 좋겠다.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받아들이고 싶은 걸 받아들이면 된다는 것이다. 이해하려고 시도하지 마라. 댄스는 기본적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한국 관객들에게 당부했다.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잇게 하는 대표적인 유명 레퍼토리를 비롯해 최신작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NDT1의 내한공연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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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백 약발' 하루 만에 주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전날의 급락분 일부를 되돌리며 다시 상승했고, 미 달러화도 장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바이백(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고 추가 확대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재무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할 경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국채 대신 달러화 약세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9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4bp 오른 5.238%,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9bp 상승한 4.188%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미 재무부는 전날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발표 직후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국채 매도세도 진정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면서 재무부 조치의 효과가 지속될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가 당초 발표한 40억달러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추가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이 기초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국 금리·모기지 거래 책임자인 마이클 로리지오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이 이날 국채 수익률 반등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 연준이 더욱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를 상대로 "경제 전쟁(economic warfare)"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원유 공급망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졌다. 미국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날 2.289%에서 2.338%로 상승했다. 10년물 TIPS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345%를 기록해 시장이 향후 10년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연평균 약 2.3%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실시된 9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TIPS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2.8배를 기록해 최근 추세와 비슷한 수준의 수요가 확인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을 소폭 웃돌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재무부의 바이백 정책을 둘러싼 평가가 이어졌다. 전날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급락했던 달러화는 이날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고 소폭 상승했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6% 상승한 98.8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0.01% 하락한 1.167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장중 한때 1.171달러까지 올라 5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0.6% 하락한 달러당 159.12엔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1일 오전 7시 기준 전장 대비 6.92% 하락한 1394.8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을 억제할 경우 미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약세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금리가 재정적자 확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시장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에서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 거래(debasement trade)'로 불린다. 정부 부채 확대와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이동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CIBC 캐피털마켓의 세라 잉 외환전략 책임자는 "이는 베선트 장관이 시장을 시험하고 시장이 이에 맞서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발표가 더 나올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시장이 이를 그다지 신뢰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내부의 우려가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었으며 '많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5% 반영하고 있으며, 12월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67%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5% 상승한 7만2524.54달러까지 오르며 6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적자 확대와 통화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가 다시 부각됐다. koinwon@newspim.com 2026-08-2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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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상폐' 중견기업들 비상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동전주 퇴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중견기업 오너들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는 물론 유상증자와 주식병합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주가 부양과 상장 유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식병합 등 단순한 주당 가격 인상만으로는 상장폐지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결국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시가총액 확대가 뒤따르지 않으면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상폐 위기 몰린 중견기업, 주식병합·자사주 매입으로 전방위 방어 21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상장 유지 요건 강화로 퇴출 위기에 몰린 중견기업들이 주식병합과 주주환원 등 주가 방어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가격 인상이라는 임시방편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실적 개선과 시가총액 증대가 수반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이석훈 기자]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가장 빠르게 꺼내 든 카드는 주식병합이다.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치면 기업가치나 시가총액 변동 없이 주당 가격을 병합 비율만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 36개 종목 가운데 15개는 주식병합을 예고했다. 한화투자증권에 의하면 상장폐지 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2월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추진된 액면병합은 276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 급증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액면가를 2000원으로 병합하면 주가가 1200원이 되면서 동전주 요건을 피할 수 있다"며 "정부가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동전주 요건을 신설하면서, 이를 피하고자 많은 기업들이 주식병합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증자도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당초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상향 예정이던 코스닥 시총 기준은 제도 개편에 따라 2026년 7월 200억원, 2027년 1월 300억원으로 가용 시점이 조기 적용됐다. 플레이그램처럼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달한 자금이 실제 사업 성과와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상장 유지의 관건이다. 주주환원 확대 역시 오너들이 선택하는 주요 방어 수단이다. 티쓰리는 오너 일가 주도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하며 자본 효율성 제고를 공식화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는 주주 가치를 높여 시장의 저평가 인식을 해소하는 데 유용한 카드가 된다. 특히 지배주주가 승계 과정까지 고려해 특정 시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집중할 경우, 주가 방어와 지배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주식병합이나 증자, 자사주 매입 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동원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병합만으론 상폐 못 면해"…체질 개선·실질 대책 시급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다. 주식병합은 기업가치를 바꾸지 못하고, 증자는 지분 희석과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역시 이익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회성 부양책에 그친다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장부상 자본만 늘리는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만큼,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 등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을 실시하더라도 시가총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상장폐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더구나 정부가 일시적 주가 부양을 통해 상폐를 회피할 수 없도록 세부 적용 기준과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주식 병합만으로는 상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대주주의 출자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식 가치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 2026-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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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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