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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위기, 무분별한 사업 다각화 및 시장 변화 예측 실패가 원인" -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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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되어 돌아온 잭 웰치의 성공 전략
'사업 분야 축소' 역시 쉽지 않아
컬프 새 CEO의 'GE 살리기' 난항 예고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9일 오전 10시0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126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제네럴 일렉트릭(GE)가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주 로렌스 컬프를 새로운 CEO로 임명한 가운데, 새 리더와 GE를 둘러싼 기대감과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각) GE의 위기 원인을 분석하며, GE가 내리막 길을 걷게 된 두가지 원인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한 문어발식 사업 확장 및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지 못한 점을 꼬집었다. 

몇 해 전 GE는 프랑스 알스톰의 에너지 사업부문을 인수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알스톰의 에너지 사업부문은 프랑스 산업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인 '크라운 주얼(crown jewels)'로도 꼽히는 유망한 사업으로, 알스톰 인수를 둔 프랑스 정부와 GE의 기 싸움은 몇 달간 이어졌다. GE의 임원들은 파리에 머물면서, 경쟁사들을 물리치고 인수사업을 확정 짓기 위한 전략 짜기에 돌입했다.

당시 프랑스 경제장관이었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GE의 사업개발 부문 부사장이었던 존 플래너리간에 알스톰 에너지사업 인수를 둔 중요한 협상들이 오갔다. 그리고 GE는 2015년 11월, 독일의 지멘스를 비롯한 경쟁사들을 물리치고 프랑스 정부로부터 인수 허가를 받아 알스톰 에너지 사업부문을 101억달러(약 11조4160억원)에 인수했다.

알스톰 에너지 사업 인수 성공의 공신에는 존 플래너리 외에도 스티브 볼즈 GE 전력부문 대표와, 제프 이멜트 전 CEO가 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현재 GE에 남아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잭 웰치를 뒤이어 2001년부터 GE를 이끌었던 이멜트는 지난해 GE를 떠났다. 이멜트의 공석을 플래너리가 채웠지만 얼마 전 취임 14개월 만에 경질되며 GE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 재임한 CEO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멜트의 뒤를 이어 유력한 차기 CEO로 거론되기도 했던 볼즈는 플래너리가 CEO 자리를 차지하게 된 지 이틀 후 GE를 떠났다. 

그리고 바로 지난 1일 GE는 자사를 이끌어나갈 새로운 리더로 로렌스 컬프를 선임했다. 컬프는 미국의 산업·의료기기 회사인 다나허(Danaher)를 성공적으로 이끈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GE는 컬프의 선임과 함께 전력 부문에서 230억달러 규모의 영업권을 상각 처리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발표했다. 플래너리 전 CEO는 지난해 그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GE가 알스톰 인수 사업을 포함한 사업 과정에서 "매우 낮은 가격"으로 인수하는 게 가능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기도 했다.

당시 GE가 알스톰 인수를 결정짓게 된 데는 자사의 전력 설비 부서를 세계적인 경제력을 확보한 부서로 만들겠다는 GE의 야심 찬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2년 뒤 알스톰 인수는 GE에게 독이 되어 돌아왔으며, GE는 이후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멜리우스리서치의 스콧 데이비스 분석가는 "GE의 전력 사업이 죽음의 문턱에 와 있다. (전력 사업을 개선하기 위해서) 회사 전략에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FT는 GE의 전략적 실수가 알스톰 인수 단 하나만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알스톰 인수는 GE가 갖고 있는 두가지 결점을 상징한다고 꼬집었다. 바로 M&A(인수·합병)를 통한 무차별적인 사업 확장과 변화하는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 두 가지다. 이어 FT는 이런 모든 원인들이 합쳐져 한때 미국의 3대 주가지수인 다우존스 산업평균존스가 출범할 당시 원년 멤버 중 하나였던 GE가 지난 2000년 이후 시가총액의 80% 이상을 잃는 등 각종 악재에 휩싸이게 했다고 부연했다.

잭 웰치 미국 제네럴 일렉트릭(GE) 전 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독'이 되어 돌아온 잭 웰치의 성공 전략

GE의 성공 신화를 이끈 인물은 단연코 잭 웰치다. 1981년부터 약 20년간 GE의 CEO로 군림한 잭 웰치는 GE를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탄생시켰다. 하지만 웰치의 경우 모든 일의 해결책으로 인수합병을 내놓았다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웰치가 GE를 이끌던 당시 인수 합병은 기업에 '이기는 공식'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잭 웰치가 GE를 이끄는 동안 GE의 주가는 50배 넘게 뛰어올랐다. 투자자들 역시 웰치의 능력을 신뢰했으며, 투자자들의 신뢰는 웰치가 더 많은 거래를 성사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웰치는 인수합병으로 회사의 몸집을 키웠으며, 웰치가 퇴임할 당시 GE는 엔터테인먼트부터 항공, 플라스틱 그리고 보험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대기업으로 변해 있었다. 

웰치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넘겨받은 이멜트는 웰치의 문어발식 경영에서 벗어나 회사를 간소화하는 긴 여정을 시작했으나 결국 인수합병을 단행하며 인수합병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일부는 GE에 성공을 안겨다 주기도 했으나, 일부 사업은 GE에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016년 대형 유전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를 인수해 석유가스사업부와 합병키로 한 발표도 그 중 하나로 꼽힌다.

알스톰 인수 건의 경우 상황은 나아 보였다. GE 내부 임원들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알스톰 인수가 GE에 좋은 기회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제프 본스타인도 GE의 인수합병 역사상 알스톰 인수를 단행했을 때 보다 상황이 더 좋았던 적은 없다고 말했다. 당시 GE는 알스톰의 전력 사업뿐 아니라 그리드사업도 인수했다. 알스톰의 그리드 사업이 갖고 있던 기술은 전 세계 석탄과 가스, 원자력 발전소 4곳 중 1곳이 사용할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다. 이에 GE는 향후 수십년간 인수 합병으로 인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FT는 만약 GE가 알스톰 인수를 10~20년 전에 성사시켰다면 거래 성사에 힘입어 GE가 성공 가도를 달렸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문제는 GE가 전력사업의 미래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GE가 알스톰을 인수한 뒤 풍력과 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의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가스와 석탄화력발전소 의존해온 GE의 발목을 잡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시장의 변화를 읽지 못한 GE의 실수가 GE를 내리막길을 가속화했다. 

로렌스 컬프 미국 제네럴 일렉트릭(GE) 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사업 분야 축소' 역시 쉽지 않아

FT는 GE 사업이 침체하는데도 경영진들이 여전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스티브 볼즈 GE 전력부문 대표는 그 해 전력부문에서 수입이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볼즈 대표의 예측과는 반대로 2017년 GE의 주가는 45%나 폭락했다. 여기에 GE의 가스터빈 사업의 경쟁력은 라이벌인 일본의 미쓰비시히타치파워시스템스에게도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가 커지자 플래너리는 경비 절감을 위해 움직였다. 지난해 12월 그는 전력부문에서만 1만2000개의 일자리를 삭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여러 지역 중에서도 특히 프랑스에서의 인원 감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멜트 전 CEO가 알스톰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프랑스에 2018년 말까지 일자리를 1000개를 창출할 것이라고 약속했기 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경영권을 물려받은 로렌스 컬프는 플래너리의 뒤를 이어 사업의 간소화에 대해 지지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GE가 갖고 있는 유전사업업체인 베이커휴즈의 지분 및 헬스케어 사업 등을 매각할 경우 GE에는 항공 사업과 126년 전 처음 시작한 전력 사업만이 남게 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GE의 계획이 타당하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GE를 지탱하는 전력부문이 지금처럼 저조한 실적을 낼 경우 상황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지난 1일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GE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강등했다.

연이은 위기로 다급해진 투자자들은 GE에 급진적인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동투자펀드재단(CIFF)의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컬프에 가스와 석탄 사업이 아닌 클린 에너지 사업에 주안점을 둘 것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다른 투자자들 역시 가스와 석탄화력 발전소는 앞으로 몇십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리스크에 비해 이익이 적고, 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GE가 발을 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금 GE에게 필요한 것은 혁신적인 변화와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한 검토라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FT는 GE의 지휘봉을 넘겨 받은 컬프가 과거 다나허에 재직 중일 당시 기업을 성공가도로 이끈 방식이 잭 웰치의 방식과 닮은 꼴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어 이번에는 과거와 같은 전략을 그대로 사용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컬프에게 닥칠 험로를 전망했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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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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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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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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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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