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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동굴서 '인류 최초의 그림' 발견…7만년 전 '붉은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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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사피엔스가 남긴 가장 오래된 그림
연구진 "추상적 기호로 의미 전달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 블롬보스 동굴에서 발견된 붉은 해시태그(#)가 그려진 석기가 '인류 최초의 그림'으로 밝혀졌다고 1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남아공 블롬보스 동굴에서 발견된 석기에는 '인류 최초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노르웨이와 프랑스, 스위스, 남아공 과학자들은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7만3000년 전 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사피엔스가 남긴 가장 오래된 그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블롬보스 동굴에서는 7만년 전에서 10만년 전 사이 인류 조상들이 남긴 석기와 조개 구슬 등 다양한 도구가 발견됐다.

인류 최초의 그림이 그려진 석기는 남아공 수도 케이프타운에서 동쪽으로 300㎞ 지점에 있는 해안가 블롬보스 동굴에서 발견됐다. 석기 표면에는 소셜미디어에서 검색기호로 쓰는 해시태그처럼 붉은색 선들이 교차해 있다. 사냥을 하다가 동굴로 들어온 수렵꾼들이 그린 것으로 보인다.

그림은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석기시대 호모사피엔스들이 현대 인류와 비슷한 인지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아프리카에 살던 초기 호모사피엔스들은 다양한 기술과 재료를 이용해 기호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고 결론 지었다.

지금까지는 호모사피엔스가 아프리카를 떠나 4만년 전 유럽에 정착하면서부터 추상적 기호를 그린 그림이 등장했다고 알려져 있었다.

국제공동연구진들이 남아공 블롬보스 동굴에서 발굴 작업에 한창이다.[사진=로이터 뉴스핌]

붉은 선이 그려진 석기는 길이 3.86㎝, 폭 1.28㎝로, 규산칼슘 성분의 암석인 실크리트를 쪼개서 한쪽 면을 평평하게 갈아낸 형태였다. 평면에는 선 6개가 거의 나란하게 그려져 있고, 다른 선 3개가 엇갈린 모습이다.

크리스토퍼 헨실우드(Christopher Henshilwood) 노르웨이 베르겐대 교수가 이끈 국제공동연구진은 현미경과 화학 분석을 통해 붉은 선이 염료로 많이 쓰인 산화철 성분의 석간주(石間硃)로 그렸음을 알아냈다. 또 마찰공학 기법으로 선이 그려진 과정을 역추적한 결과 인류 조상들은 심의 폭이 1~3㎜인 석간주 색연필로 석기에 선을 그린 것으로 밝혀졌다.

헨실우드 교수는 "석기 가장가리에서 선이 갑자기 끊기는 것으로 보아 그림의 전체 모습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예술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추상적인 기호를 통해 의미를 전달하려고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호모사피엔스는 31만5000년 전 아프리카에서 처음 등장해 점차 다른 대륙으로 이주했다.

yjchoi753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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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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