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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갤노트9로 번호이동 기대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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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공개 후 이용자들 혹평..."혁신성 부족...구매 포인트 없다"
이통 3사 "스마트폰 혁신 한계 봉착...마케팅도 합리적으로"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작년 모델(갤럭시 노트8)과 비슷하다. 혁신 속도가 느려졌다. 중국 제조사 등 경쟁사 점유율을 뺏기에 충분치 못하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9'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평가다. 국내 이용자들 커뮤니티에서도 "솔직히 특별한 것 없어 보인다"라든지 "이참에 가격이 좀 더 떨어진 '노트8'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듯하다" 등의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고심에 빠졌다. 당초 노트9이 침체국면에 접어든 번호이동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출시 하루만에 제품에 대한 혹평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부진했던 상반기 신작 '갤럭시S9'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통 3사는 일단 뚜껑을 열어보고 차분히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KT가 13일부터 갤럭시 노트9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사진=KT]

10일 SK텔레콤(사장 박정호), KT(회장 황창규),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 등 이동통신 3사는 사별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노트9 판매를 준비 중이다. 이통 3사는 오는 13일부터 노트9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다만, 이 제품으로 번호이동 시장이 예전처럼 호황 국면으로 반등할 것이란 과도한 기대는 자제하는 모습이다. 구매를 유도할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제품 평가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로 인해 번호 이동 유인이 줄어든 점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에 대체로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예전처럼 신제품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분위기"라면서 "시장이 한창 호황일때와 비교하면 보조금이 많이 줄었다. 보조금 상한선이 폐지됐음에도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9의 경우 20~30만원대에 그쳤다. 이제 이용자들이 예전처럼 신제품에 폭발적으로 몰리지 않는다고 판단, 합리적인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실상 스마트폰 자체가 더이상 혁신을 하기 어려운 한계점에 다다른 측면도 있다"면서 "1~2년 뒤 본격 5G 전용 단말기나 폴더블 디스플레이처럼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단말기가 나오지 않는 한 현시점에서 소비자의 눈길을 확 끌만한 추가 혁신 요소는 찾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라고 덧붙였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번호이동을 통한 신규 가입자 유치에 걸림돌이다. 공시지원금 대신 통신비 25%를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한 선택약정은 번호이동이 아니라 기기변경을 통해서도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통신사를 바꿀 유인이 없다는 분석이다.

번호이동 건수는 올해 들어 최저치를 찍는 등 상반기 내내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번호이동 건수는 지난 2월 역대 최저 건수인 39만여건을 기록한 뒤 40만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3월 들어 갤럭시S9 출시 효과로 50만을 넘었으나 예년의 신제품 효과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월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58만건이었다.

이통3사는 그럼에도 노트9 판매에 맞춰 제품의 하드웨어적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방안을 준비 중이다.

KT는 6.4인치 대화면과 대용량 4000mAh 배터리라는 강점을 '모바일 게임'에 접목했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4대 게임(FIFA ONLINE 4M, 검은사막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오버히트)을 선정해 무료 아이템 및 무료 데이터 혜택을 제공한다. 게임 플레이시에 소모되는 데이터에 과금을 하지 않는 '제로레이팅'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제휴 프로모션을 노트9 출시에 맞춰 대대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는 3개월간 넷플릭스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최고 수준인 '매월 통신비 3만원 할인'이라는 파격 혜택을 담은 '하나카드' 제휴 서비스도 처음으로 내놨다.

또 다른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이제 이통사들 역시 신제품이 나오더라도 비교적 냉정한 관점에서 시장을 지켜보는 분위기"라면서 "예전처럼 신제품 자체에 이용자들이 크게 몰리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 비통신 신사업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고 번호이동 보단 기존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요금제 개편 등 다른 형태의 수익 체질 개선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wse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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