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창업 0순위가 블러드오션으로… 위기의 편의점

기사입력 : 2018년08월07일 06:25

최종수정 : 2018년08월07일 06:25

2분기 신규점포 증가율, 처음 한 자릿수로 하락
매출 증가율도 4년여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져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편의점 출점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되면서 업계의 고심도 깊어졌다. 기존 점주의 이탈과 신규 출점의 감소로 각 업체는 점포수 유지를 위한 타개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편의점의 점포수 순증은 1631개로 전년 동기(2831개) 대비 42% 감소했다. 인건비 상승으로 창업 메리트가 감소하고, 점포 운영의 임계점에 다다른 점주들이 폐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난 탓이다.

후발주자로 몸집 확대에 적극 나선 이마트24가 45%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상황은 더욱 어둡다. 업계 선두업체인 CU와 GS25는 순증 점포가 전년 동기대비 무려 58%, 67% 급감했다. 1년 새 점포 증가 속도가 반토막난 셈이다.

수년 간 이어오던 두 자릿수 성장세도 올해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쪼그라들었다.

◆ 점포수 증가율, 처음 한 자릿수로 떨어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5년 4분기 이후 두 자릿수를 이어오던 편의점 점포수 증가율은 올해 2분기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그것도 4월 9.9%에서 5월 8.9%, 6월 7.9%로 꾸준히 둔화됐다.

외형 성장이 주춤하자 매출도 성장세가 꺾였다. 2분기 편의점 매출 증가율은 9.8%로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4년 3분기(6.8%)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급격한 둔화세를 보인 점포 증가율은 각 편의점 실적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미쳤다. 올 1분기 CU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9% 감소했고, GS25 역시 영업이익이 37.2% 감소했다. 1~4%대였던 편의점 4사의 영업이익률은 0~2%대로 급감했다.

편의점은 전형적인 박리다매 사업이다. 사업 규모를 늘려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후발업체인 이마트24가 누적된 적자에도 불구하고 외형 확장에 몰입하는 이유도 점포수가 최소 5000개는 돼야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은 매년 인상 기조를 이어갈 태세고 점포 운영의 예상 수익도 곤두박질치면서, 한 때 은퇴자의 ‘창업 0순위’로 꼽혔던 편의점은 레드오션을 넘어 ‘블러드오션’이 됐다.

출점 수요의 감소도 문제지만 당장의 ‘폐점 쓰나미’도 우려를 더한다. 올 상반기 편의점 신규 출점은 2674개점으로 전년대비 24% 감소했지만, 폐점수는 1042개점으로 지난해보다 50%나 급증했다.

다점포를 필두로 저수익성 점포들이 연달아 문을 닫는 가운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폐점 수가 출점 수를 앞지르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 '폐점 쓰나미' 오나… 창업 0순위에서 블러드오션 된 편의점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편의점 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당장 하반기는 물론, 인상된 최저임금이 적용되는 내년부터는 출점 절벽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점포 순증은 전년대비 올 1분기 28% 하락에서 2분기에는 54%로 감소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폭이 확정된 지난달에는 CU의 점포 순증수가 67% 전년 동월대비 감소했다.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창업 수요가 뚝 끊기면서 편의점 본사들의 위기감은 상당하다. 일부 업체는 소개 사례금까지 내걸며 점포수 유지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애를 쓰고 있다.

GS25는 가맹점주가 소개한 예비점주가 면담을 통과하면 1명당 1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단순 소개만으로도 사례금을 지급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가맹본부가 느끼는 절박감이 상당하다는 방증이다.

GS25 관계자는 "최근 사회 분위기로 인해 가맹 문의가 뚝 끊겼다“며 ”매출이 검증된 기존 점포의 양수도 계약조차 수요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출점 수요 감소로 점포 하나하나도 아쉬운 상황이다. GS25는 지난달 계약 기간이 만료된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 내 위탁가맹 점포의 계약 연장을 위해 기존(32억원)보다 2배 많은 임차료를 적어냈다. 낙찰 금액은 5년간 62억5000만원으로 낙찰가율은 232%에 달한다.

지하철 점포 임대료가 점점 낮아지는 상황에서 오히려 두 배의 금액을 적어내며 점포를 유지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위기 의식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창업 시장에도 냉기가 가득하다. A 편의점의 창업설명회에는 최저임금 인상 발표 이후 방문자가 30% 가량 줄어들었다. 신도시 상권조차 계약을 보류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B 편의점 관계자는 “창업 상담시 예비점주들이 본사에 추가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며 "전화 문의도 예전에는 창업을 확정하고 세부적인 내용을 묻는 게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지금 창업해도 괜찮은지를 묻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편의점 GS25[사진=GS리테일]

 

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 파기환송' 향후 재판 절차는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을 다시 받게 되면서 향후 절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는 1일 오후 3시 이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에서 10(파기환송)대 2(상고기각) 의견으로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이 소송기록을 서울고법으로 송부하면 배당 절차가 진행된다. 단 기존 2심을 진행한 재판부는 배당에서 제외되며, 재판부 배당 후 본격적인 심리가 재개된다. 재판부 배당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결정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이번 사건은 대법원이 원심의 무죄 선고를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환송한 사건이다. 대법원판결은 기속력(구속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뒤집을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기되지 않는 이상 파기환송심은 대법원판결 취지에 따라 심리를 진행하게 된다. 앞서 1심은 이 후보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파기환송심에서도 피선거권 박탈에 해당하는 선고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당사자는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이 후보의 형이 확정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파기환송심 심리와 선고 자체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파기환송심이 선고를 단시간에 낸다고 해도 피선거권 박탈형이 나온다면 이 후보가, 반대의 경우엔 검찰이 재상고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사건은 다시 대법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상고이유서는 20일 안에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이 후보가 재상고를 결정하는 상황이 온다면 최소 20일은 벌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고려했을 땐 이 후보의 형 확정은 '6·3 조기대선' 전까지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이 후보에 대한 유죄 확정이 대선 이후로 넘어가고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헌법 제84조'에 대한 논란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 범위를 임기 도중 기소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해야 하는지, 당선 전 기소된 사안도 포함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결국 이에 대한 해석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5-01 18:12
사진
과기부 "SKT 신규 모집 중단" 촉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SK텔레콤의 이용자 신규 모집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SK텔레콤에 해킹사고 발생에 따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보다 강도 높은 해결책 추진을 촉구했다. 먼저 국민이 상황을 납득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일일 브리핑 등을 통해 현 상황을 국민 입장에서 쉽게 설명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토록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SKT 로밍센터에서 고객들이 유심교체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5.04.28 choipix16@newspim.com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모집을 전면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SK텔레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밝힌 일부 계층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 방안의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이번 해킹사고에 따른 이용자 피해발생 시 100% 보상을 책임지는 방안도 국민에게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설명토록 했다. 각계 소비자단체 등에서 제기하는 위약금 면제, 손해배상, 피해보상 시 입증책임 완화 등을 검토하고, 이용자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해 이행토록 했다. 최근 SK텔레콤의 잦은 영업전산 장애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 장애 발생시 즉각적인 상황공유와 신속한 복구를 통해 번호이동 처리가 지연되지 않도록 조치하도록 했다. 이달 초 연휴기간 출국자들이 공항에서 유심 교체를 위해 오래 대기하는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인력도 대폭 확대토록 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5-01 16: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