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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압박·인력난에 결국...편의점 등장한 외국인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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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부담에 점주들 외국인노동자 눈길
경기도 일대선 외국인 '반값에 쓴다'는 이야기도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어서 오세요. 뭐 찾으세요?”

최저임금이 계속 오르면서 외국인 아르바이트를 서울 각지 편의점에서 어렵잖게 볼 수 있다. 2018.7.19 [사진=김세혁 기자]

서울 종로의 한 편의점. 카운터에서 반갑게 인사하는 아르바이트생이 어쩐지 낯설다. 네팔 출신인 그는 생김새는 우리와 좀 다르지만 유창한 한국말로 손님이 찾는 물건을 건넨다. 호기심 가득한 시선이 이젠 익숙한지 먼저 “네팔에서 왔어요”라고 웃을 정도다.

최근 편의점에 외국인 아르바이트생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부의 연이은 최저임금 인상과 인력난에 시달리는 편의점주들이 외국인 노동자에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위원회의 연도별 최저임금 결정현황을 보면 2009년 4000원이던 최저임금은 올해 7530원으로 10년새 껑충 뛰었다. 최저임금은 2009~2013년 4000원대를 유지했지만 2014년 5210원, 2016년 6030원, 올해 7530원으로 고공비행 중이다.

게다가 정부가 최저임금을 내년 8350원으로 10.9% 또 올리면서 소상공인 부담이 커졌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 때에도 위협을 느꼈던 편의점주들에게 결국 외국인 노동자들은 '장사를 계속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 체계상 한국인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가 어렵고, 자주 손바뀜이 일어나는 데 반해 외국인 노동자는 지속성이 두드러져 향후 이들의 채용이 확산될 조짐도 보인다.

이런 사정은 18일 찾아간 성북구 모 편의점에서 잘 드러났다. 5년 전 편의점을 연 이곳 점주 A(34)씨는 중국인 아르바이트생과 일하고 있다. 비용뿐 아니라 성실성 등 여러모로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A씨는 “어째 한국 사람보다 이곳 생활에 적응을 빨리 한다. 편의점이 서비스업이다 보니 알바 마인드가 중요한데, 타지에서 절박하게 일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더 친절하고 성실하다. 한국말도 금방 습득한다”고 말했다.

이곳처럼 외국인을 고용하는 편의점은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에 맞춰 최근 증가세다. 내년 최저임금이 크게 오르면서 이런 상황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물론 A씨는 중국인 아르바이트생에게 최저임금을 착실히 맞춰주고 있다. 다만 지방으로 가면 사정이 다를 거라고 했다.

그는 “서울의 편의점들은 외국인도 최저시급을 잘 맞춰주는 걸로 안다. 주휴수당까지 포함하면 시급 1만원이 넘지만, 이런저런 장점에 외국인들을 쓰는 것”이라며 “원래 외국인이 모임 같은 걸 만들어 최저시급을 더 잘 챙긴다. 중국 사람들이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에 가면 최저시급을 안 맞춰주면서 외국인 노동자를 쓰는 편의점이 꽤 있다. 심지어 4000원대를 주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며 “대부분 체류기간이 거의 다 됐거나, 이미 불법체류에 걸린 외국인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편의점 알바에 대한 온라인 커뮤니티 목격담 [사진=클리앙 캡처]

실제로 경기도 김포나 안산 등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지역에선 외국인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김포의 한 편의점주는 최근까지 파키스탄 출신 노동자를 고용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외국인 편의점 알바생을 봤다는 목격담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A씨는 “저처럼 외노자의 장점을 보는 사람도 있지만 불성실하고 사고를 치는 외국인도 적잖다. 가뜩이나 난민문제와 겹쳐 외노자에 대한 인식이 더 안좋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점주 커뮤니티 등에는 외국인 노동자 정보가 많이 올라온다. 최저시급을 맞추길 포기한 점주들로선 외국인들이 대안이 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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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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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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