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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뮤지컬 '미인' 김찬호 "공연은 재밌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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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현 명곡으로 꾸며진 주크박스 뮤지컬 '미인'
극 중 유일한 악역 '마사오'로 등장해 귀여움까지 담당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어떤 팬이 제 작품 중에 '미인'에 제일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한국 록 음악의 대부 신중현의 명곡들이 뮤지컬로 탄생한 작품 '미인'. 작품에서 유일한 악역을 맡고 있는 배우 김찬호를 지난 12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김찬호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12 deepblue@newspim.com

'미인'은 1930년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에 부딪히며 자유를 찾는 모습을 그린다. 김찬호는 일본인 '마사오' 역을 맡아 갈등의 한 축을 담당한다. 극 중 '강호'(정원영, 김지철)와 친구지만 독립운동을 하는 그의 형 '강산'(김종구, 이승현)을 죽이고, 강호마저 위협하게 되는 인물이다.

"사건의 포인트를 주는 역할이에요. 창작산실 쇼케이스 때부터 참여했어요. 그때는 '마사오'가 이렇게 큰 비중이 아니었어요. 지금 훨씬 더 드라마가 많이 추가됐죠. 초반에는 미워할 수 없는 악역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했는데, 최근에는 강호와 강산의 관계와 우정에 대해 신경쓰고 있어요. 예전에는 그냥 일로써, 천왕폐하를 위해 총을 쐈다면, 요즘에는 내적 갈등을 많이 하는 그런 서사를 더 넣어서 관객들이 더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유일한 악역이지만, 그의 말대로 미워할 수 없다. 그만의 애드리브로 관객에게 웃음도 주고,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다. 작품이 마냥 무겁지 않게 환기시킨다. 이는 배우로서 김찬호의 가치관이 담긴 부분이자 관객을 위한 그만의 노력이다.

"공연은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심오하고 슬픈 공연도 중간중간 재밌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믿죠. 튀지 않는 선에서 소소한 재미를 주려고 노력해요. 한국말 하는 일본인들 보면 특유의 발음이 있어요. '으'나 '어'를 '오'로 발음하거든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발음하려 해요. 인물을 더 디테일하게 표현하려고 하는 저만의 노력이랄까. 극 중 작곡하는 과정에서도 애드리브를 해요. 사실 작가님은 애드리브를 안 좋아하시는데, 과할 때만 조금 주의를 주시는 편이에요.(웃음)"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김찬호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12 deepblue@newspim.com

작품 속에는 신중현의 히트곡 23곡이 등장한다. 제목의 '미인'부터 '아름다운 강산', '봄비', '커피 한잔', '꽃잎', '빗속의 여인', '인형', '리듬 속에 그 춤을' 등 다양하다. 세련된 편곡으로 배우들은 물론 관객들까지 만족시키고 있다.

"원래 락을 좋아해요. 신중현 선생님 음악은 유명한 음악도 많고, '봄비' 같은 경우는 '복면가왕'에서 하현우 씨나 다른 분들이 많이 부르기도 했고요. 그외에도 좋은 넘버가 많아요. 음악은 시대를 초월하는 것 같아요. 요즘에 들어도, 불러도 굉장히 세련됐어요. 저번에 신중현 선생님을 뵀을 때 팬심으로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고 그랬어요.(웃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님은 먼곳에'도 좋은데, 그 노래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웃음)"

다양한 곡 중에서 '마사오'는 '문이 열릴 때' '인형' 솔로곡과 강산과 대척점에서 부르는 '봄비' 등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문이 열릴 때'는 귀엽게, '인형'에서는 강렬하게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김찬호는 '인형'을 가장 신경써서 부르고 있다고.

"'인형'은 마사오가 악몽을 꾸는 장면인데, 세련된 편곡에 현대식으로 현이 많이 들어가요. 장면 자체도 임팩트가 있죠. 노래는 변박이 있어서 부르기 쉽지 않아요. 또 강호와 강산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분을 표현해야 해서 기능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쓰죠. 사실 처음에 가장 당황했던 넘버는 '문이 열릴 때'였어요. 너무 뜬금없이 나오는 것 같아서, 어떻게 드라마와 맞출까 고민하다가 마사오가 작곡을 하는 사람이니까 창작의 고통으로 표현했죠.(웃음) 다행히 많이 튀지 않는 것 같아요."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김찬호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12 deepblue@newspim.com

'미인'은 주크박스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도 꽤 매끄럽게 연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찬호는 아쉬움이 많다. 어쩔 수 없는 드라마적인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음악과 안무에 대한 자신감은 대단하다. 또 이를 열정적으로 받쳐주는 앙상블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좋고 나쁜 걸 떠나서 드라마가 조금 더 탄탄했으면 좋겠어요. 음악과 안무를 붙이는 과정에서 드라마에 조금 아쉬운 부분이 남거든요. 공연을 하면서도 배우들이나 안무 선생님, 음악 감독님, 연출님까지도 많이 얘기하세요. 과거의 이야기나 서사를 더 보여주면 관객들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죠. 그래도 역시 음악과 안무가 이 작품의 매력이에요.(웃음) 특히 앙상블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는데, 고맙죠. 많지 않은 인원으로 많은 역할을 준비해야 해요. 저도 보고 배울 정도로 다들 잘해줘요. 앙상블들의 합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입니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세련된 안무도 멋지지만, 공연이 끝난 후 커튼콜에서 그의 춤을 보는 재미도 있다. 유연한 몸놀림을 자랑하는 김찬호는 사실 대학생 때 재즈댄스 동아리 회장이었다고. 매 공연마다 관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기 위해 고민한단다.

"대학교 다닐 때 재즈댄스 동아리 회장이었어요. 군대 갔다오니까 없어져서 아쉽긴 하지만.(웃음) 춤을 좋아해요. 어렸을 때는 일주일에 다섯 번씩 클럽에 가서 춤추기도 했을 정도니까요.(웃음) 매번 공연 때마다 커튼콜 포즈를 다르게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어요. 한손 짚고 덤블링을 하거나, 엎드려서 엉덩이 춤을 추거나. 그런데 연출님께 전화가 왔었죠.(웃음) 그래도 엉덩이춤이 제일 반응이 좋아요. 전에 너무 신나서 백덤블링을 하다가 무릎으로 착지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연출님 전화를 받았어요. 남은 공연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생각 중이에요."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김찬호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12 deepblue@newspim.com

김찬호는 사실 공연보다 뮤직비디오, 광고 촬영으로 먼저 시작했다. 일본 회사의 스카웃 제의에 일본으로 향했고, 오디션을 거쳐 극단 사계에도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공연에 매료됐다고. 그가 말하는 공연의 매력은 '라이브'다.

"극단 사계 활동을 2년 정도 했어요. 한국에 돌아와 본격적으로 공연을 시작했죠. 무대에서 공연하는게 재밌어요. 연출이나 무대, 의상이 받쳐주긴 하지만 배우가 대사를 까먹거나 실수하거나 다 배우의 역량이잖아요. 매체의 경우는 연기도 중요하지만 편집이나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또 카메라 앞에서 제가 자유롭게 못할 것 같아요.(웃음) 영화는 조금 덜하긴 하지만,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어도 굳이 공연을 접어서까지 매체로 가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다른 걸 배척하는 건 아니지만, 아직은 무대에서 연기하는게 더 재밌네요.(웃음)

새로운 걸 시도하고 도전하는 열정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도 잘 드러난다. 인간이 아닌 역할도 많이 맡았고, 이를 관객들도 많이 사랑해준다고. 대부분의 배우가 그러하듯, 김찬호 또한 새로운 장르, 새로운 역할에 대한 도전이 작품을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이다.

"그동안 젤라스(살리에르), 드라큘라(마마돈크라이), 외계인(록키호러쇼) 같이 인간 아닌 역할들을 많이 했어요. 팬 분들도 많이 좋아해주셨고요. 맞는 역할이 있고 안 맞는 역할도 있겠지만, 제가 시도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를 우선적으로 선택해요. 좋고 나쁘다의 개념을 떠나서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 그동안 하지 않았던 거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미인'이 끝나면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를 하는데, 정통 멜로를 해본적이 없어서 선택했죠.(웃음) 일본에서 처음 접했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유다 역할을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데스트랩'이나 '베헤모스'도 다시 하고 싶어요."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김찬호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12 deepblue@newspim.com

김찬호는 '미인'이 끝나면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로 쉴 틈 없이 관객과 만난다. 이어 뮤지컬 '록키호러쇼'도 출연할 예정이다. 사실 지금도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를 병행하고 있다. 어렸을 때 축구를 해서 체력이 좋긴 하지만 최대한 좋은 컨디션으로 공연을 보여주고 싶어 자기관리도 열심히다. 모든 일정이 다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휴식'이다.

"너무 했다. 너무 달렸다. 이젠 좀 쉬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절대적인 휴식이 필요해요.(웃음) 기본적으로 체력이 좋지만, 확실히 힘에 부치더라고요. 아침마다 홍삼을 챙겨먹고, 사과를 먹고, 공복에 물 한 잔 마셔요. 절대 차가운 물을 안 먹고요. 다작할 때 잘못하면 욕 먹으니까, 최대한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죠. 그동안 많은 작품을 하면서 제가 소진된 느낌이었어요. 잠 많이 자고 쉬고 여행하고 싶어요. 최근 몇 년간 그러질 못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쳐있는 상태인 것 같아요. '록키호러쇼'까지만 최선을 다해서 하고 연말에는 조금 쉬면서 휴식도 취하려고 해요.(웃음)"

지난 2015년 김찬호는 배우 박혜나와 결혼했다. 사랑이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그에게, 박혜나는 동료로서도 아내로서도 큰 힘이 된다. 현재 '프랑켄슈타인'에 참여 중인 박혜나의 공연을 보러 가기도 하고, 박혜나 또한 김찬호의 공연을 보러와주며 서로 응원한다.

"사랑이 인간에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서로 많이 도와주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죠. 캐릭터 분석도 같이 하고요. 물론 프라이드가 있으니까 굉장히 조심스럽게 수위 조절 하면서 얘기를 해요.(웃음) 작품 준비할 때 저나 와이프나 예민한 스타일이 아니어서, 좋은게 좋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함께 하고 있어요. 이게 제일 큰 원동력이죠. 얼마 전에 '프랑켄슈타인' 보러 갔었는데 너무 잘해서 할 말이 없더라고요. 제가 문제죠.(웃음)"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김찬호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12 deepblue@newspim.com

사랑과 행복이 제일 중요하다는 김찬호는 뮤지컬 '미인'을 본 관객들도 함께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창작 뮤지컬이 역으로 해외까지 수출됐으면 하는 당찬 포부도 가득하다. 그의 바람대로 '미인'이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미인'은 오는 2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저는 라이선스 작품보다 창작 작품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도 좋은 작품, 인재들이 많아요. '미인'도 더 개발해서 완성도를 높여 오히려 역으로 수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여기엔 관객분들의 응원도 필요하죠. 애정을 가지고 더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해요. 어르신들이 특히나 좋아하시던데, 가족분들과 함께 오셔서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사람은 사랑과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 같아요. 사랑 받고, 주고, 그렇게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많은 분들도 공연을 보고 그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웃음)"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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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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