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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의 新교두보 상하이, 시장개방 100대 행동방안 발표

기사입력 : 2018년07월11일 17:57

최종수정 : 2018년07월11일 17:57

후룬퉁 연내 출범, 외자 중국 금융시장 진출 규제 대폭 완화
자산관리 등 영업 분야 확대, 일대일로 참여 기회 기대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회귀와 중국 견제로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적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상하이를 필두로 시장 개방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중국 상하이시 정부는 '국가의 개혁개방 중대조치를 통한 개방형 신형경제체 건설 목표 실현을 위한 상하이시의 행동방안'이라는 긴 제목의 문건을 발표했다.

해당 행동방안은 투자환경, 플랫폼, 지적재산권, 산업, 금융의 5대 분야에 걸쳐 100가지에 달하는 개방 확대 조치를 담고 있어 '상하이 개방확대 100대 조치'라고도 불리고 있다.

'상하이 개방확대 100대 조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금융 분야에 대한 개방 확대다. 100대 행동 방안 중 26개 항목이 금융시장 개방과 관련이 있는 내용이다.

26개 항목은 ▲ 외자 금융기업의 시장 개방 확대, 진입 장벽 완화 ▲ 외자 은행과 증권사의 영업 분야를 확대 ▲ 외자의 지분 규제 제한 완화 ▲ 보험시장 개방 확대 ▲ 해외 자본시장과의 협력과 교류 강화가 주요 골자다.

이를 위해 외자의 중국 금융기관 지분 보유 제한 규체 완화와 점진적 철폐, 위안화와 증권 대리 발행 등 외자의 영업 분야 확대, 외국 보험사의 영업과 지분 보유 제한 완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위한 국제 금융 협력 강화, 연내 후룬퉁(상하이-런던 증권거래소 연계 거래) 출범 등의 구체적인 목표가 제시했다.

◆ 글로벌 금융 총수 앞다퉈 중국 시찰, 투자 확대 기회 모색 

중국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시장 개방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4월 시진핑 주석이 보아오포럼에서 개혁개방 지속과 개방 확대를 '선포' 한 후 중국 정부의 개방확대 조치는 속도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과거 40년 동안 진행된 개혁개방 정책이 전통산업을 중심으로, 낙후한 중국의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시진핑 정부가 추진하는 신(新) 개혁개방은 금융과 첨단산업 등 고부가가치 신흥산업을 핵심으로 중국의 세계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방점이 놓여있다.

중국의 신개혁개방에서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금융시장이다. 그간 중국의 금융시장은 각종 규제와 환경적 한계로 외자의 불모지로 여겨졌다.

그러나 시진핑 정부가 대대적인 금융 시장 개방에 나서면서 외자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중국 자본시장 진출을 타진하기 위한 외국 금융기관의 중국 방문도 줄을 잇고 있다.

중국에 신규 진출하거나 대중 투자를 강화하는 외국 금융기관이 이미 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29일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중국 법인 설립은 중국 자본시장 개방에 대한 외국 자본의 기대감과 외자의 본격적인 중국 금융시장 진출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며 큰 화제가 됐다.

외국 금융 기관의 고위 임원들도 연이어 중국을 방문, 새로운 기회 포착의 기회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주 베이징을 방문한 장 라비(Jean Raby) 나티시스 글로벌 에셋 매니지먼트(Natixis Investment Managers) CEO는 중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난 2004년과 중국 시장의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온 도시가 확력이 넘친다. 베이징에 도착한 직후 계속 각 분야의 기업, 협력사 그리고 금융계 인사를 만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5월 말에는 네덜란드 랄프 해머스 ING그룹 회장이 베이징을 방문, 중국 정부 기관과 대중 투자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회장도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해 10일의 짧은 일정동안 베이징, 청두, 선전, 광저우 및 상하이의 5개 도시를 시찰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 외자 '보다 자유로운 영업, 자산관리 서비스, 일대일로 사업' 참여 기회 노려 

중국의 개혁개방 40년의 과정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를 거뒀던 외국 금융 자본은 새롭게 찾아온 기회에 대한 큰 기대감을 품고 있다.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는 최근 잇따라 중국을 방문한 외국 금융기관 고위 관계자와의 인터뷰에서 '외자 지분 제한 규제 완화', '경제 성장', '일대일로'의 단어가 가장 빈번하게 등장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외국 금융기관이 중국의 경제성장을 통한 금융시장과 산업 확대, 지분 규제 완화를 통한 투자자유와 영업력 강화, 일대일로라는 중국의 국책사업 참여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퉁(朱彤) 도이체방크 중국총재는 "외국 금융자본의 투자 지분 규제 완화를 계기로외국 금융기업이 중국 경제발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늘었다. 커스터디, 컨설팅 등으로 영업 분야가 확대되고, 모그룹을 통해 해외채권 발행, 상장, 인수합병, 융자 등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ING그룹은 "일대일로 관련국 중 25개 국가에 우리 기업의 지점이 있다. 유럽내 우리의 네트워크와 우리가 지분을 보유한 베이징은행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다"라며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도 "일대일로 정책을 매우 중요한 비즈니스 기회로 여기고 있다. 우리 은행은 45개 일대일로 관련 국가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고, 2017년 한 해 동안 50개에 달하는 일대일로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지난해 말 2020년까지 일대일로 관련 사업에 200억 달러의 융자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맥킨지는 "향후 7~10년 중국인의 저축 규모가 4조 달러에서 15조 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 서비스 시장 규모도 엄청나게 커지게 될 것이다. 때마침 중국 정부가 금융 시장 개방에 나서면서 외국 금융사들은 유례없는 큰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그 누구도 이 기회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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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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