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뱅커스토리] 학원 다니며 IT 공부한 디지털 총사령관

기사입력 : 2018년05월06일 06:09

최종수정 : 2018년05월06일 06:09

농협금융 첫 CDO 주재승 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장
지주사 내 AI 블록체인 기술 공유…계열사 시너지 UP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엔지니어들과 얘기를 나누는데 모르는 단어 천지더군요. 직원들 모르게 퇴근 후 학원에 다니고 IT 용어를 정리해 하루에 50개씩 외웠습니다. 수능 공부하듯 매달리니 어느새 직원들이 그걸 어떻게 아냐고 되묻기도 했죠."

주재승 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장(부행장)은 광주상고, 경기대 회계학과,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월피동지점 지점장 등 현장 영업을 누비다 2013년 본점으로 들어와 인력개발부 단장, 상호금융기획부 국장을 거쳤다. 2015년 농협은행 정보보호부장에 이어 스마트금융부장을 잇따라 맡았다. 학원을 다니며 남몰래 IT를 공부한 게 이때다.

그는 올해 농협금융그룹의 디지털 총사령관인 디지털금융최고책임자(CDO, Chief Digital Officer)도 맡았다. 최근 몇 년 새 은행권에서 가장 핫한 단어 2개를 꼽으라면 디지털과 글로벌이다. 이 중 하나를 책임진 셈이다.

"매년 은행 창구를 찾는 손님이 10% 이상 줄어듭니다. 과거와 같은 경영 방식으로는 은행이 생존하기 어렵다는 얘기죠. 결국에는 은행부터 디지털화해야 합니다. 농협금융 차원으로 전문교육을 강화해 디지털 핵심 인력을 육성하고, 산학 협력과 외부 전문가도 보강할 겁니다. 농협이 미래 디지털금융을 선도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주재승 농협은행 디지털금융최고책임자 /김학선 기자 yooksa@

◆ 수능 공부하듯 '디지털 독학'…여러 부서 돌며 '조율자 역할'

주 부행장은 스마트금융부를 맡으며 본격적으로 실전 공부에 들어갔다. 핀테크 관련 워크숍과 스타트업 데모 데이 등 관련 행사라면 빠지지 않고 참석해 시장 트렌드에 대한 눈을 키웠다. 두 부서를 경험하며 쌓인 것은 지식만이 아니다. 법적 테두리 내에서 스마트금융을 안전하게 통제하는 정보보호부와 새로운 기술로 치고 나가야 하는 스마트금융부를 거치며 균형 잡힌 시각이 생겼다.

스마트금융부 시절 내놓은 모바일 앱 '올원뱅크' 개발 기간을 8개월로 앞당긴 것도 균형 잡힌 시각 덕이다. 새로운 기술과 현실적인 제한을 조율하며 통상 1년에서 1년 반가량 걸리는 시간을 반으로 단축시킨 것이다.

주 부행장의 또 다른 무기는 폭넓은 인맥이다. 농협은행에서 그는 인기 부행장으로 꼽힌다. 사무실 곳곳에는 부장 시절 스터디 그룹을 함께 하고 생파(생일파티)데이나 칭찬데이를 열어줬던 직원들이 사다 준 꽃다발이 눈에 띄었다.

"저 꽃다발은 우리 스마트금융부 걸그룹으로 불리는 여직원들이 준 거예요. CDO로 있다 보니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고 은행 외에 다른 계열사들과 협업할 일도 많아요. 항상 열린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조율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직원들과 격의 없이 지냅니다."

◆ 농협은행 디지털 DNA 계열사 확대…농업에도 핀테크 접목

주재승 농협은행 디지털금융최고책임자 /김학선 기자 yooksa@

CDO로서 그의 첫 임무는 농협은행이 갖고 있는 디지털 기술을 NH농협생명, NH투자증권 등 다른 계열사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매달 계열사 디지털금융부문 부서장과 CDO 협의회를 갖는다. 주 부행장은 협의회를 통해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업무 전반에 접목할 수 있는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NH손해보험이 내놓은 여행자보험 가입자가 어디서 가장 많이 나오는지 아세요? 바로 올원뱅크입니다. 환전을 하거나 다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여행자보험 가입으로 이어지는 거죠. 올원뱅크 가입자를 올해 250만명으로 끌어올리고 이를 중심으로 계열사 상품들을 모아 시너지를 낼 겁니다."

빅데이터 활용도 그의 과제다. 입금이나 결제 내역으로 생활 패턴을 분석해 이에 맞는 금융 상품을 추천하기 위한 것이다. 실적을 목표로 파는 상품이 아니라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을 팔고 싶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농협의 특수성도 디지털금융에 녹일 예정이다. 농촌에 다양한 핀테크 기술을 접목하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농촌 마을회관을 에어비앤비처럼 공유 숙박시설로 쓰거나, 농업에 크라우드펀딩을 접붙이는 방식이다. 크라우드펀딩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서 모으는 것이다.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