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인도 스타트업 "큰 손 모셔라"…중국행 급증

기사입력 : 2018년04월17일 09:33

최종수정 : 2018년04월17일 16:26

"중국 투자자들, '자본력+시장 경험'이 매력적"
서방 벤처자금은 인도 밸류에이션 위기 후 투자 '머뭇'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16일 오후 1시4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서방 벤처자금에 의존해왔던 인도 스타트업 시장에서 중국 투자자들이 믿을 만한 ‘큰 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갑을 두둑이 채우고서도 실리콘밸리에서 냉대를 받던 중국 투자자들 역시 따뜻하게 환영해주는 인도 시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마켓리서치업체 벤처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2015년 8건에 불과했던 인도 IT 스타트업 중국 투자는 지난해 최소 23건으로 급증했다.

중국 자금이 투입되는 곳 중에는 내로라하는 인도 IT 기업들이 포함돼있어 눈길을 끈다.

아마존의 인도 라이벌로 꼽히는 플립카트(Flipkart)는 지난해 중국 소셜미디어 강자 텐센트(Tencent)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인도 내 우버 대항마 올라(Ola)는 지난주 알리바바로부터 4500만 달러를 약속받았다.

중국 투자자들을 위해 방갈로르에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가 스티븐 류는 “실리콘밸리에서 무시를 당하던 중국 벤처투자자들이 인도에 와서는 따뜻한 환영에 놀라 한다”면서 “실리콘밸리에서 대형 기업들에 대한 투자 논의에서 제외되던 중국 투자자들이지만 인도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 中 투자자 모시기가 '대세'

과거 인도 IT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중국인들의 투자 자금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기보다는 피해를 주는 ‘눈먼 돈(dumb money)’ 취급을 당했다. 하지만 이제는 자금 조달이 필요한 스타트업들이 향하는 우선 목적지가 중국이 됐다.

핀테크에서부터 전자상거래, 운송 등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인도 스타트업들은 중국 투자자들 모시기에 여념이 없는데, 중국의 자본뿐만 아니라 비슷한 경쟁 시장에서의 성공 사례를 갖고 있다는 점이 인도 기업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스마트폰을 보며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인도 시민들 [사진=블룸버그]

중국에서 1300만 달러의 자금 유치에 성공한 인도 온라인 소액대출업체 크레이지비(KrazyBee) 창업자 마두수단 이캄바람은 3년 전 중국서 자금조달에 나설 때만 하더라도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며 “모두가 중국 투자자들(의 파워)에 대해 인식하고 있으며 중국을 향하는 스타트업이 많아 지고 있는 등 중국행이 표준이 됐다”고 강조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인구의 두 배에 달하며 세계 최고 경제 성장률을 자랑하는 동남아시아에서도 스타트업들의 중국 자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싱가포르 소재 온라인 유통업체 라자다 그룹(Lazada Group)에 지난 2016년 10억 달러를 투입했으며, 디디추싱은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인도 차량 공유업체 그랩(Grab)에 약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매체는 중국 투자자들과 인도 스타트업 간 파트너십 체결은 신흥 시장에서 페이스북이나 구글처럼 몸집을 키울 차세대 IT 업체들을 물색하는 데 있어 중국이 서방 벤처 자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 중국 선호 비결? 돈=파워

인도 기업들이 중국 투자자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자본력이다.

[사진=블룸버그]

인도 역외간 투자전문 변호사 산토시 파이는 “어떤 인도 스타트업이 성공할 것인지 묻는다면 일단 그들의 자본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봐야 한다”라면서, 스타트업이 발전하면서 신규 펀딩을 계속 필요로 하게 되는데 인도 벤처캐피탈로는 지속적인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정도의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한 곳은 중국 투자자들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지난 2015년 말 인도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버블이 터지고 난 뒤로 서방국 투자자들이 머뭇거리기 시작하면서 자본 조달은 특히 더 어려워졌다. 미국 세쿼이아 캐피탈이 투자했던 인도 음식 배달 스타트업 조마토(Zomato) 밸류에이션은 그 해 단 5개월 만에 8000만 달러가 증발했다.

하지만 중국 투자자들은 장기 성장에 더 주목하며 단기적 밸류에이션 위기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이러한 통 큰 중국 투자자들은 재정적으로 탄탄한 인도 기업들에게까지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은 인도 스타트업들이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경쟁자들까지 정리해버릴 정도의 능력을 갖추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주장했다.

인도 소재 블룸 벤처스 담당파트너 카르식 레디는 “중국 투자자들이 인도 내 시장 승자를 가르는 변수가 됐다”고 강조했다.

◆ ‘닮은 꼴’ 매력

SCMP는 비단 돈뿐만 아니라 13억 명이라는 인구 수와 거대한 땅덩어리,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등의 요인들이 비슷해 인도로 향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서 중고폰을 판매하는 캐시파이 창립자 만딥 마노카는 “인디아가 10년 전 중국 같다”며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 벤처 투자자들보다 우리를 훨씬 더 잘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IT 시장에서 중국의 입지가 점차 넓어지고 있는 점도 인도 스타트업들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크레이지비 이캄바람은 “핀테크 산업에서만 보더라도 중국 투자자들의 경험이 (서방보다) 훨씬 뛰어난 것 같다”라며 “중국에는 5000개가 넘는 핀테크 업체들이 있는데, 중국 투자자들이 다양한 기업들과 교류하면서 배운 것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양국의 자본 교류에 있어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SCMP는 인도 기업들과 중국 벤처 투자자들이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를 앞으로 넘어야 할 산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투자자들이 자신들끼리 중국어로만 얘기하고, 이들이 인도의 복잡한 법적 시스템은 이해하지 못한 치 너무 이른 시기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기만 한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투자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