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한은 디지털화폐 발행, 현행법과 상충될 가능성 있어"

기사입력 : 2018년04월16일 17:18

최종수정 : 2018년04월16일 17:18

한은법 79조 '금융기관외 법인 개인과 거래 금지' 저촉
연구진 "디지털화폐 도입 시사 아니다"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한국은행이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것은 현행법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은행법은 한은이 디지털화폐를 직접 유통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고, 간접 유통만을 허용한다는 거다. 

가상화폐 이미지<이미지=블룸버그>

박선종 숭실대 교수, 김용재 고려대 교수, 오석은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과장은 16일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발행 시 법률적 쟁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국은행이 개인이나 비은행 금융기관 등 기업들을 상대로 디지털화폐(CBDC)를 발행하는 것이 가능한지 여부와 CBDC 발행 후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재산권 침해 문제에 대해 검토했다.

현행법상 한은이 CBDC를 발행하고자 할 때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는 조항은 한국은행법 제79조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 조항은 '금융기관 외의 법인이나 개인과 예금 또는 대출 등의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즉, 한은이 디지털 화폐를 직접 유통할 수 없고, 간접 유통만 할 수 있다는 거다.

보고서는 다만, 디지털 화폐를 금융중개기관을 거쳐 간접 유통한다면 발행의 효율성을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향후 한은이 디지털화폐를 발행해 금융기관 외 법인이나 개인에게 직접 유통하려면 한은법 제79조를 개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한은이 금융기관 외 개인이나 법인과도 직접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명기해야 한다는 것.

보고서는 또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에 대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할 경우 재산권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재산권자의 동의 없이 디지털 화폐에 대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실행될 경우 사적재산권을 침해할 여지가 있으니 관련법에 근거 조항을 둘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한편 김영식 서울대 교수와 김동섭 한은 금융결제국 과장은 'A model of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라는 영문 보고서에서 "CDBC가 발행되는 경우 중앙은행은 CDBC에 지급되는 금리를 조정함으로써 단기 명목 금리를 조절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가 발행되는 상황을 가정한 후 CBDC 발행시 나타날 수 있는 통화정책 운영 방식과 경제적 후생 변화 등을 이론 모형을 통해 분석했다. 이를 위해 CBDC가 은행계좌를 통해 간접적으로 발행 및 관리 된다고 상정했으며 CDBC 보유자에게는 일정 수준의 이자를 지급할 수 있다고 가정했다.

이 모형에 따르면 CBDC를 발행하는 경우에도 CBDC에 지급되는 금리를 조정함으로써 공개시장운영 방식으로 단기 시장 금리를 조절하는 현행 통화정책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기존 경제이론 모형을 활용해 CBDC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시도한 거의 최초의 연구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향후 후속 연구에 있어 기초자료로 활용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연구진은 "본 연구 결과가 실제 중앙은행이 CBDC를 도입해야 함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도 "가까운 장래에 국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CDBC를 발행할 의향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jihyeonm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