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현실은 소설보다 복잡하다…사적 단죄를 향한 엇갈린 시선 '더 픽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더 픽션'이 무고한 피해자를 낸 범죄자를 둘러싼 '사적 단죄' 논란을 건드린다. 주민진, 유승현, 임준혁의 흡인력 있는 연기가 양쪽의 주장에 정당성을 싣는 동시에, 평소 생각하지 못한 문제를 곱씹어보게 한다.

오는 21일까지 KT&G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뮤지컬 '더 픽션'이 공연 중이다. 그레이 헌트 역의 박유덕, 주민진, 와이트 히스만 역 유승현, 박정원, 강찬, 휴 대커 역에 임준혁 등이 출연 중인 이 작품은 '사적 단죄'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과, 결국 비극으로 치달은, 비뚤어진 애정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 작은 극장을 가득 채운, 주민진·유승현·임준혁의 밀도 높은 연기

무명작가로 살다, 유명 일간지에 소설 '그림자 없는 사나이'를 연재하면서 단숨에 스타작가가 된 그레이 헌트. 그 뒤엔 어린 시절부터 그의 팬을 자처하는 와이트 히스만 기자가 있다. 와이트는 그레이를 찾아와 주저하는 그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자극적인 구성으로 재편집해 독자들이 소설에 열광하게 만든다.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힌 범죄자를 단죄하는 살인마 '블랙'의 이야기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동시에 평단의 외면을 받고, 소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그레이와 와이트의 갈등도 깊어진다. 

그레이 역의 주민진은 심약해 보이지만 스스로의 작품에 자부심을 갖고 있고, 인간적인 면까지 갖춘 캐릭터를 훌륭하게 표현했다. 늘 그를 인정해주는 목소리에 목말랐던 그레이의 속마음은, 주민진이 부르는 노래로 객석에 고스란히 와 닿는다. 유승현이 연기한 와이트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함께 작업하던 그레이의 죽음에 충격받은 표정의 첫 장면부터, 그레이를 부추기고 자신의 뜻대로 휘두르고 광기에 가득 차 사리분별을 못하는 듯한 연기까지 모든 신에서 감탄이 나왔다.

여기에 형사 휴 대커이자, 극 중반 살인마 블랙으로 잠시 변신하는 임준혁은 매 신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나 깔끔한 넘버 소화력이 돋보였다. 세 명의 배우가 별다른 신 전환 없이 이끌어가는 '더 픽션'은 무엇보다 집중력과 강약 조절이 필요한 작품이다. 주민진, 유승현, 임준혁의 밀도 높은 연기는 작은 극장을 가득 채웠고 관객들은 그 장면 속으로 숨막힐 듯 빨려 들어갔다.  

◆ 소설보다 더 복잡한 현실…옳고 그름의 기준은 과연 누가 정하나

그레이의 소설 속 살인마 '블랙'은 앞서 언급했듯, 무고한 피해자를 낸 범죄자를 타깃으로 삼는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라 여기는 그레이와 달리, 와이트는 소설 속 블랙이 현실로 나와야 한다고 믿는다. "어차피 범죄자"라서, 죽어도 싸다며 사적 단죄를 주장하는 와이트. 하지만 그레이는 이성을 잃지 않고 자신의 소설에 책임을 지려 한다. 동시에 그의 결정은 와이트를 위한 애정으로 승화된다. 생각지 못했던 작은 반전들에 놀라는 동안, 역시 생각지 못했던 고민거리들과 마주하게 된다.

"범죄자는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한다", "나는 범인을 용서한 적이 없는데 법은 용서했다"는 말들처럼, 와이트의 주장에 공감하는 이들도 현실에 분명히 존재한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지는 처벌만이 용인되는 사회에서 피해자의 고통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꽤 묵직한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다. 오는 21일까지 KT&G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 사진=HJ컬쳐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원, 홍콩ELS 불완전판매 인정 안 해 [서울=뉴스핌] 정광연·박민경 기자 = 2조원 규모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과징금을 둘러싼 금융당국의 2차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를 앞두고, 민사소송에서는 은행 등 판매사가 잇따라 승소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체 투자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재투자자'에 대해서도 은행 책임을 폭넓게 인정한 금융당국과 달리, 법원은 원금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투자가 이뤄졌다고 판단하면서 투자자 책임을 명확히 했다. 향후 과징금 부과를 둘러싼 법적 공방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뉴스핌이 확보한 판결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2민사부는 지난 16일 홍콩ELS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인 투자자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해당 소송은 투자자가 은행을 상대로 1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사건으로, 개인 소송으로는 청구 금액이 크고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를 인정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6.01.28 peterbreak22@newspim.com 원고 측은 ▲ 은행이 해당 상품의 원금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 ▲은행이 자율배상을 진행한 것은 법적 과실(불완전판매)을 인정한 것이라는 점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위험투자(원금손실)를 원치 않은 고객에서 은행이 고위험 상품을 권유했다는 점 등을 주장하며 은행측의 손실 배상을 요구했다. 법원은 해당 주장을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투자자의 과거 투자 이력이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원고는 이 사건 상품 가입 이전까지 12차례 ELS 상품에 가입했고, 주가연계펀드(ELF)에도 2차례 투자한 경험이 있다"며 "원금 손실 가능성을 알지 못했고 은행이 이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판단이 주목받는 이유는 홍콩ELS 가입자 대부분이 재투자자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홍콩ELS에 투자한 전체 고객 중 최초 투자자는 8.6%에 불과하며, 나머지 90.8%는 과거 ELS 관련 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고객이다. 은행권은 그동안 ELS 상품의 구조상 과거 투자 경험이 있다면 원금 손실 가능성을 몰랐다는 주장은 성립하기 어렵다고 주장해 왔다. 주가 연계 구조를 이해하고 수익과 손실을 경험한 뒤 재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논리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6.01.28 peterbreak22@newspim.com 반면 금융감독원은 과거 투자 경험이 있는 고객에게도 원금 손실의 30~65%를 자율배상하도록 하고, 투자 경험이 많을수록 2~10%포인트를 차감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은행권이 자율배상안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배경이다. 법원의 판단은 이번 판결에 그치지 않고 유사한 ELS 관련 분쟁에서도 나타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17민사부는 지난해 9월 금융사와 투자자 간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서 "투자자가 여러 차례 ELS 상품에 가입했고, 스스로 하락 한계가격(낙인 배리어) 등을 언급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금융사가 투자자를 기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투자자 패소 판결을 내렸다. 같은 해 11월 ELS 특정금전신탁 투자금 반환 소송에서도 재판부는 "원고가 2016년 이후 동일·유사한 구조와 위험 등급의 ELS 상품에 19차례 가입한 이력이 있다"며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오는 29일 열리는 2차 제재심을 앞두고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 은행권은 2조원에 달하는 과징금 규모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행법상 과징금은 최대 75%까지 감면이 가능하며, 은행들은 이미 1조3000억원 규모의 자율배상을 진행했다. 과징금이 확정될 경우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기대만큼 감면이 이뤄지지 않으면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법원 판결이 제재심은 물론, 이후 금융당국과 은행 간 법적 공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제재심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법원 판결 역시 최종심은 아니기 때문에 참고 자료로 보고 있다. 과징금 감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pmk1459@newspim.com 2026-01-28 11:18
사진
트럼프, 한국산 車 상호관세 다시 25%로 [인천=뉴스핌] 류기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국회의 입법 절차 지연을 이유로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7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다. 2026.01.27 ryuchan0925@newspim.com   2026-01-27 13:1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