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ANDA 칼럼] '세자리 수 환율' 시대 열린다

기사입력 : 2018년04월04일 17:16

최종수정 : 2018년04월04일 17:16

수출의존도 높고 외환시장 작은 우리 사정 감안해야

[뉴스핌=문형민 금융부장] 달러/원 환율이 10년만에 세 자리 수를 향해 가고 있다.

1000원 아래로 환율이 내려갔던 것은 노무현 정부 시절이었다. 2005년 4월25일(998.9원)이 처음이었고, 2006년 1월 들어 본격화됐다. 1월4일 998.5원으로 마감한 뒤 줄곧 하락해 2007년 10월31일에는 900.7원을 찍었다. 2008년 4월28일까지 2년여 동안 며칠을 제외하고 줄곧 900원대에 머물렀다.

이명박 정부는 '비즈니스 프랜들리'한 고환율 정책을 내세웠기에 세 자리 수 환율을 볼 수 없었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이 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 바뀌고 있다. 

달러 약세와 함께 원화 강세가 진행되는 것에 새 정부가 브레이크를 걸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소득주도 성장론'을 주창한 문재인 정부 입장에선 싫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환율이 떨어지면 유학 보낸 자녀에게 학비와 생활비를 보내야하는 부모, 해외여행을 가거나 해외직구를 하는 소비자들은 반기는 법이다. 수입물가도 안정돼 국민 입장에선 싫을게 없다. 

원론적으로 따지면 세 자리 수 환율은 정부가 만드는 게 아니다. 기본적으로 경제가 좋아야한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그렇고, 지금도 수출이 잘된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지난 1월까지 7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를 필두로 효자 품목의 활약 덕이다. 이로 인해 곳간에 달러도 넘쳐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967.5억달러(약 418조4581억원)로 사상 최대였다.

그렇지만 환율이 순전히 '경제 논리'로만 결정된다고 말할 수도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플라자 합의'다. 1985년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동시에 적자를 내는 '쌍둥이 적자'에 시달리던 미국은 뉴욕의 플라자호텔로 G5(미국 영국 일본 서독 프랑스)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을 불러모았다. 그리고 달러화의 약세를 용인하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 결과 240엔대였던 달러/엔 환율은 1개월후 215엔, 3개월후 202엔, 6개월후 175엔, 1년후 150엔으로 가파르게 폭락했다.

이 때의 엔화 초강세는 부동산과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이 때 만들어진 거품이 90년대 들어 꺼지면서, 그리고 정부와 통화당국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이른바 '잃어버린 20년' 긴 침체 터널을 겪었다.

최근 원화 강세도 미국의 의도와 관련없다고 말하기 쉽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부터 취임이후 줄곧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웠고, 최근엔 관세를 동원한 무역전쟁을 도발하고 있다. 

미국은 우리 정부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과정에서 환율 문제를 거론했다. 우리 정부는 이를 부인하면서도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한 내역을 공개하는 방안(환율 투명성 공개)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이 이미 주기적으로 공개하고 있고, 하지 않으면 '환율 조작국'으로 찍힐 수 있다는 논리다. 미국 재무부는 일년에 2번(4월, 10월) 의회에 환율 보고서를 제출한다. 이 보고서를 앞두고 우리 통화당국이 잔뜩 움츠릴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의 특수성을 고려해야한다. 우리 경제는 수출 의존도(국내총생산(GDP)를 수출액으로 나눈 값)가 35.1%(2016년)에 이른다. 중국(19.1%) 일본(13.1%) 인도(11.7%) 등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그러면서도 외환시장의 규모가 작다. 즉, 한국은행의 개입 내역이 공개되고, 해외 투기세력에게 전략이 읽혀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다면 상당한 위험으로 다가올 수 있다. 환율이 급변동하며 기업과 가계는 물론 국가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환율 주권'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더라도 환율과 관련 제도는 우리의 사정을 충분히 반영해야한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尹대통령·이재명 첫 영수회담...협치 물꼬 트이나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정부 출범 2년 만에 첫 영수회담을 진행한다. 민생회복지원금,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의대 증원, 연금개혁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 대표의 모두발언 수위와 독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회 형식의 영수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이 대표 순으로 공개 모두발언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한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개최한다. [사진=뉴스핌DB] 민주당 측에선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한다. 비공개 회담 이후 양측이 각각 결과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22대 총선이 범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은 임기 3년 동안 여소야대 속에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 윤 대통령에겐 야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지난 2년과 같이 거부권 정국이 되풀이할 경우 레임덕의 가속화가 불가피하다. 양측은 회담 의제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으나 민생회복지원금·채상병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의대 증원·연금개혁 등 굵직한 현안들이 모두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표는 범야권을 중심으로 요구가 거센 '국정기조 전환'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대부분의 현안들에 여야 이견이 크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의문 도출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모두발언 내용·수위에도 이목이 쏠린다. 합의문 도출 가능성이 낮은 만큼 '총선 민의를 전달하는' 모두발언 메시지에 공들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동안 외부일정을 최소화하고 발언문 작성 등 회담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독대 및 영수회담 정례화 여부도 주목된다. 첫 만남에 모든 현안을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주기적으로 만나며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hong90@newspim.com 2024-04-29 06:00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