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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신작 '마농' 프랑스 오페라 미학의 절정…"오늘날에도 공감되는 작품" (종합)

기사입력 : 2018년03월26일 21:30

최종수정 : 2018년03월27일 08:11

[뉴스핌=황수정 기자] 젊음의 아름다움과 욕망이 살아숨쉬는 프랑스 오페라 '마농'이 국내에서 공연된다.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연습동에서 오페라 '마농(Manon)'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 연출 뱅상 부사르, 성악가 크리스티나 파사로이우, 손지혜, 이즈마엘 요르디, 국윤종, 공병우, 드라마투기 마정화가 참석했다. 
 
'마농'은 국립오페라단이 2018년 첫 번째로 소개하는 작품으로, 프랑스 대표 작곡가 마스네의 대표작이다. 프랑스 소설가 아베 프레보의 자서전적 소설 '기사 데 그리외와 마농 레스코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귀족 출신의 데 그리외 기사와 평민 출신의 소녀 마농의 우연한 만남과 격정적인 사랑을 그린다. 

지휘를 맡은 세바스티안 랑 레싱은 "'마농'은 굉장히 구체적이고 극과 음악이 가까운 공생관계를 이루고 있다. 음악적 효과는 드라마를 부각하고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해준다. 말로서 소통이 힘든 부분을 음악적으로 소통한다"며 "마스네의 천재성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감정이 동력의 역할을 해주고 장면간의 연결도 환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마농'은 총 5막의 그랜드 오페라이자 프랑스어 대사와 노래가 자유자재로 어우러지는 오페라코미크의 대표작으로, 프랑스 오페라 미학의 절정으로 꼽힌다.
 
세바스티안 랑 레싱은 "프랑스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알아듣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유려함의 특장점이 있다"며 "트럼본을 무겁게 사용하는 등 바로크 음악을 더욱 과장한다. 여러 가지 스타일이 잘 섞였다"며 "사랑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메시지도 있다. 자유, 혁명이 강조되면서 음악적으로 여러 스타일이 하나로 어우러진다"고 덧붙였다.
 
뱅상 부사르 연출은 "18세기 초부터 19세기 말에 이어 오늘날까지 연결되게 하는게 목표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 자유를 갈망하고 구식세계, 기존의 걸들에 대해 탈피하고자 하는 것은 어느 세계의 젊은이와도 유사하다"며 "전통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오늘날 우리만의 전통을 올리려 한다. 때문에 출연자에게 자연스러운 연기를 요구하고 있고, 캐릭터들의 신체적인 움직임, 의상 등도 표현되고 있다. 모든 요소가 좋은 균형을 이루면 아주 좋은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마농'을 피해자 여성으로 묘사하지 않고 자신의 치명적인 매력이 가지는 힘을 알고 그 힘을 휘둘러 원하는 것을 얻고자 했던 강한 여성으로 만들었으며, 이를 둘러싼 인물들의 관계와 갈등을 더욱 두드러지게 묘사할 예정이다.
 
마정화 드라마투르기(극 연출을 전문적으로 돕는 사람)는 "'마농'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대사는 '마농'이 처음 '데 그리외'를 만났을 때와 죽을 때 말한 '이것은 마농의 이야기'다. 마농은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주체로 나온다. 이런 면에서 작품이 가지고 있는 현대성이 드러난다. 야망을 위해 서로 충동하고 있는 모습은 마스네가 현대 관객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현대인들에게도 많이 보여지는게 아닌가 싶다. 한 소녀가 세상 밖으로 나와 자신의 미모와 덧없음을 알면서도 욕망을 위해 움직인 것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쉽게 이해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극에서 '마농' 역할은 루마니아 출신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파사로이우와 소프라노 손지혜가 맡는다. 크리스티나 파사로이우는 "'마농'은 노래보다 극이 우선하는 공연이다. 대단히 복잡하고 계속 무대에 있기 때문에 신체적 힘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오페라의 전형적인 클리셰를 피하고 현실성 있는 인물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손지혜는 "오페라 자체가 분량이 많고 프랑스어로 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어려움이다. 여기에 다양한 캐릭터, 색깔을 갖고 있는 인물 마농을 표현해낼 수 있는 순간 집중력이 필요하다. 정말 큰 도전"이라고 어려운 점을 밝혔다.
 
'데 그리외' 역은 스페인 출신 테너 이즈마엘 요르디, 테너 국윤종이 맡는다. 이즈마엘 요르디는 캐릭터에 대해 "로맨틱한 인물"이라며 "데 그리외는 3명의 테너가 노래 부르는 것과 같다. 어렵지만 연출, 지휘자님이 잘 도와줬다"고 말했다. 국윤종은 "긴 5막 동안 여러 캐릭터가 변하고 깨지면서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테너가 나중엔 드라마틱하게 극을 이끌어간다. 인물간의 갈등들을 믿음과 배신을 반복하면서, 그 가운데 데 그리외가 가장 순수하지 않나 싶다. 그런 부분을 도드라지게, 캐릭터 간 갈등을 불꽃놀이처럼 멋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내 무대에서 '마농' 전막 오페라가 공연되는 것은 1989년 김자경오페라단 공연 이후 29년 만이다. 연출 뱅상 부사르는 "언어는 연기 뿐만 아니라 음악과 상호 의존적 관계를 맺고 있다. 무대, 의상 등 모든 것들이 오늘날 지금의 구체적인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존재하고 있다. 오래 전, 먼 곳에서 만들어졌다는 느낌 없이 어떤 필터도 없이 작품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마농'은 오는 4월 5일부터 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국립오페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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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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