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고국에 대한 애정으로 우주를 담다…프랑스가 인정한 추상 화가 이성자 100주년 기념전

기사입력 : 2018년03월22일 16:53

최종수정 : 2018년09월11일 18:03

'은하수에 있는 나의 궁전 3월' <사진=이현경 기자>

[뉴스핌=이현경 기자] 이성자는 한국에서보다 프랑스에서 먼저 재능을 인정받았다. 몸은 고국과 떨어졌지만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을 안은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었다.

이성자는 국제적인 미술의 중심지인 프랑스 화단을 직접 접하면서 현대미술에 눈을 떴다. 그의 본 전공은 의상디자인이었으나 회화로 전향했다. 특히 아카데미 그랑드 쇼 미에르의 스승인 앙리 고에츠의 영향으로 추상화에 깊이 매료된다. 극단적인 모더니스트였던 고에츠와는 맞지 않아 2년 후 화실을 떠나게 되고 이성자는 자신만의 독특한 추상작업을 하게 된다. 당시의 대표작은 '눈 덮인 보지라르 거리'(1956)와 '천사의 땅'(1958)이다.

눈 덮인 보지라르 거리, 1956, 캔버스에 아크릴릭, 73x116cm, 개인소장<국립현대미술관>

'눈 덮인 보지라르 거리'는 고독감이 느껴지는 그림으로, 그의 데뷔작이다. 이 작품으로 그는 유명인이 될 수 있었다. 당시 파리에서 유명한 비평가이자 큐레이터였던 조르주 부다이유의 관심을 끌면서 그의 후원을 꾸준히 받았고 성장의 단계를 밟게 됐다.

이성자의 작품을 보기 전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이해하기가 쉽다.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선택한 그는 아들 셋과 놓고 파리행을 택했다. 그는 평생 엄마로서 아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 그리고 딸로서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늘 품고 있었다. 이성자는 "나는 여자이고, 여자는 어머니이시고, 어머니는 대지이다"라며 여성으로서 그리고 어머니로서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다.

내가 아는 어머니, 1962, 캔버스에 유채, 130x195cm, 개인소장<국립현대미술관>

이와 같은 감수성은 한국적이면서 동양적으로 볼 수 있다. '여성과 대지'라는 작품은 자신을 낳아준 엄마에 대한 그리움, 고국에 대한 애정, 이혼 후 아들과의 재회의 감정을 담은 작품이다. 당시 이 작품이 한국에 알려지면서 그는 금의환향하게 됐다.

60세 환갑을 기념해 어머니 박봉덕 여사에게 바친 작품 '내가 아는 어머니'는 에콜 드 파리에 출품해 프랑스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라라뱅시, 샤르팡티에 같이 우명한 화랑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프랑스 화단에서 인정받았다.

오작교, 1956, 캔버스에 유채, 146x114cm, 개인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오작교'도 주목할만한 작품이다. 이성자는 그림의 제목을 지을 때, 불어로 먼저 지은 후 한국어로 옮겼다. 대다수가 한국어와 불어가 바로 대칭되지 않는 경우다. 그런데 유일하게 '오작교'는 한국어 제목을 먼저 생각하고 제작한 작품이다. 비극적인 사랑을 주제로 한 한국의 오작교 이야기를 작품으로 제작하면서 조국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것으로 짐작된다.

투레트의 밤 8월 2, 79, 1979, 캔버스에 아크릴릭, 150x150cm, 개인소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1980년대부터 이성자는 작고할 때까지 하늘 혹은 우주에 시선을 맞췄다. '극지로 가는 길' 혹은 '대척지로 가는 길'과 같은 의미인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은 작가가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여정 속에서 본 극지의 풍경을 그린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한국이, 한국에서는 프랑스가 작가에게 지구 반대편이 된다.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에서 '우주'로 시각을 확장시켰고, 그는 '우주'와 대립되는 요소들의 화해의 장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은하수에 있는 나의 궁전' '금성에 있는 나의 여인숙'등 동양과 서양의 사고와 철학이 상생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위 그림들에서 한국 기와 단청에서 영감을 받은 색을 썼다는 점 역시 흥미롭다.

이성자는 회화뿐만 아니라 도자, 판화 작업을 해왔다. 그가 살아생전 완성한 작품은 1만4천여점에 이른다. 특히 그는, 도자 작업은 한국에 있을 때 집중했다고 전해진다. 국립현대미술관 박미화 학예연구관은 "한국의 땅을 만지기 위해 이성자 선생은 한국에 오면 꼭 도자를 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