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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 40주년] 선전속도의 산 증인,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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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경영승계 없이 '이리문화', '품질경영'에 올인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올해 2억대 판매 목표

[뉴스핌=백진규 기자] ‘이리 문화’, ‘야전침대 문화’를 전파한 선전속도(深圳速度, 개혁개방 1번지 선전의 엄청난 경제 성장을 의미)의 산 증인. 바로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華為) 회장이다.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기업가인 런 회장은 올해 7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화웨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연말 보너스를 지급하면서 “도태되는 직원은 떠나라. 좋게 만났으니 좋게 헤어지자”고 할 만큼 불 같은 성격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누구보다도 직원들을 챙기며 복지와 연구개발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8년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이해, 품질경영의 대표주자로 업계의 존경을 받고 있는 런정페이 회장을 조명해 본다.

◆ 43세에 늦깎이 창업, ‘이리문화’ 전도사

1944년 구이저우(貴州)성의 시골에서 7남매의 맏이로 태어난 런 회장은 문화대혁명의 아픔을 뼈저리게 겪은 인물이다. 중학교 교장인 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에 충칭건축공업대학(重慶建築工程學院, 현 충칭대학)에 진학했으나, 1966년 문화대혁명과 함께 아버지가 반동분자로 지목되면서 가세가 크게 기울었다. 진로를 고민하던 런정페이에게 아버지는 “공부를 멈추지 말라”고 독려했다.

대학 졸업 후 인민해방군에서 건축병으로 복무한 그는 다시 선전의 석유회사에서 일한 뒤 사업을 시작했다. 1987년 5명의 직원을 모아 화웨이를 설립할 당시 그의 나이는 43세였다. 처음엔 무역업을 하다 통신교환기 제조로 업무를 확장하면서 본격적으로 IT제조업을 시작했다.

회사가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게 되자 런 회장은 품질경영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기술력을 갖춰 살아남겠다는 것. 이는 당시 중국 기업가들 사이에 팽배해 있던 한탕주의와는 거리가 멀었고 주변의 반대도 심했다.

그러나 런 회장은 ‘기업이 발전하려면 이리의 민감한 후각, 불굴의 진취성, 팀플레이 정신 이 세가지 요소를 갖춰야 한다’는 이리 문화를 설파하며 연구개발을 지속했다. 1991년부터 연구실 한켠에 자리하게 된 야전침대 역시 화웨이 기업문화의 상징이 됐다.

2000년 닷컴버블이 무너지면서 런 회장은 일생에 가장 힘든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승승장구하던 그도 당시엔 손 쓸 방법이 없었다고 한다. 런 회장은 “반 년 동안 그저 긴 악몽을 꾸는 것 같았다. 창업가의 노력을 설명한 노래 ‘베이궈즈춘(北國之春)’을 수백 번씩 들었고 들을 때마다 눈물을 흘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수많은 IT기업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품질 제일주의를 지켜낸 화웨이는 결국 기사회생에 성공한다.

◆ 상장 경영승계는 없다, 품질경영에 올인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사진=바이두>

화웨이는 샤오미(小米),앤트파이낸셜(螞蟻金服)과 함께 중국에서 가장 큰 비상장 기업으로 꼽힌다. 샤오미는 오는 9월 상장할 예정이며, 앤트파이낸셜 역시 상장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러나 런 회장은 상장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2016년 런 회장은 “화웨이는 향후 50년 내 상장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경영의 목적은 기업의 핵심 역량을 증대시키는 것이며, 상장으로 외부 투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화웨이를 가족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것도 아니다. 장녀 멍완저우(孟晩舟)가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아들 런핑(任平)이 총재를 맡고 있지만 런 회장은 경영권을 자녀들에게 물려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런 회장은 화웨이 주식의 단 1.4%만을 갖고 있다. 나머지 주식은 투자자들과 ‘화웨이 직원주주회’에서 소유하고 있고, 주요 직원들은 런 회장과 함께 회사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

화웨이는 CEO 로테이션제도로도 유명하다. 우수한 인재 한 명에 기업이 의존한다면 결국 위기가 찾아온다는 것이 그의 지론. 관료주의 대신 품질과 실적에만 집중하자는 것이 그가 지난 30년간 고집해 온 경영철학이다.

덕분에 화웨이는 중국을 대표하는 통신제조업체로 성장했다. 중국시장 기준, 2017년 화웨이는 1억255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시장점유율 23%로 1위를 차지했다. 런 회장은 2018년 신년행사에서 “올해엔 중국에서 스마트폰 2억대를 판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1일 화웨이는 영국 통신사 보다폰(vodafone)과 세계 최초로 5G 통화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미국 국방부가 온라인 보안을 이유로 화웨이에 대한 제재안을 의회에 제출한 뒤에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눈에 띈다. 중국이 ‘2030년 5G 최강국 도약’계획을 밝힌 상황에서, 화웨이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 못 버티면 나가라, 남겠다면 최대한 보상하겠다

중국 매체 펑황망(鳳凰網, 봉황망)은 21일 주요 대기업의 구내식당 식사를 비교해 보도했다. 알리바바 직원들은 채식 위주의 소박한 식사를 하는 반면, 화웨이 직원들은 훙샤오러우(紅燒肉)·양갈비·초밥까지 웬만한 고급 뷔페식당이 부럽지 않은 최고의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알리바바 식당(왼쪽)과 화웨이 식당(오른쪽) 메뉴 비교 <사진=펑황망>

화웨이는 잘 나가는 중국 인터넷 IT기업 중에서도 최고의 복지를 지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런 회장은 올해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보너스와 함께 파격적인 주택지원을 약속했다.

런 회장은 회사를 선전에서 둥관(東莞)으로 옮기면서 직원들에게 시중 분양가의 1/3로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선포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는 70제곱미터 아파트 기준으로 약 115만위안의 보너스를 받는 것과 같은 효과다.

그러나 런 회장의 통 큰 복지를 무조건식 퍼주기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지난해 말 런 회장은 “연말 보너스에 돈을 아끼지 않겠다. 단, 회사 기여도에 따라 금액과 지급 시기를 조절하겠다”며 “도태되는 직원은 결국 잘려져 나갈 수밖에 없다. 좋게 만났으니 좋게 헤어지자”고 엄포를 놨다.

화웨이는 수년째 중국에서 야근이 많은 기업 1위로 유명하다. 업무가 많아 애인과 헤어졌다, 이혼했다는 얘기가 인터넷에 파다할 정도다. 지난 2008년엔 업무 스트레스로 직원이 자살하면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런 회장의 명확한 ‘당근+채찍’ 정책은 결국 기업 홍보에도 도움이 됐다. 올해 초 텐센트에서 발표한 ‘2018년 글로벌 브랜드 영향력 지수’에서 화웨이는 전체 3위, 중국 스마트폰 제조기업으로는 1위를 차지했다. 네티즌들은 “화웨이가 비상장 기업이라 안타깝다. 화웨이 입사를 못한다면 투자라도 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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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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