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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도 AI로봇이 대체한다" 무인점포시대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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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무인시스템 가격, 일자리 착취 인식 개선은 과제

[뉴스핌=전지현 기자·장봄이 기자] #. 직장이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김현식(남·32) 씨는 전날 마신 술로 인한 속쓰림을 달래는 중이다. 잠시 일손을 멈추고 편의점이 있는 31층에 도착한 김씨. 손바닥 스캔으로 출입문을 열었다. 매장 안에서 컵라면과 음료수를 골라 집은 뒤 계산을 위해 360도 자동 스캔 초고속 스캐너 컨베이어벨트 위에 물건을 올린다. 모니터에 제품 이름과 가격정보가 뜬다. 가격을 확인한 김씨가 손바닥을 펴 인식기에 대자 순식간에 결제가 끝났다.

# 아이스크림 마니아 대학생 송안나(여·22) 씨가 토익 스터디를 마친 시각은 오후 11시. 수많은 영어단어에 시달리고 나니 배스킨라빈스의 달콤한 '아이스마카롱 체리쥬빌레'가 먹고 싶어졌다. “이 시간에 문을 연 곳이 있을까?” 고민하던 송씨가 발길을 멈춘 곳은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ATM기. 키오스크 형태의 자판기 대형 터치스크린 패널(TSP)로 마카롱 체리쥬빌레를 고르고 교통카드로 결제한다.

미래 무인점포 모습.

유통 서비스가 변혁기를 맞고 있다. 인공지능(AI), 모바일, 빅데이터 등 신기술의 등장으로 판매 방식의 대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무인점포도 그 하나다. 인력난을 대체하기 위해 탄생한 수단이 기존 유통채널 간 영역 파괴를 가속화하며 인간 고유 영역인 서비스 분야까지 침범했다. '무인(無人)시대'의 도래다.

국내에서 무인점포 최신 버전은 세븐일레븐이 올 5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문을 연 스마트편의점 시그니처다. 시그니처는 세계 최초로 적용된 '핸드페이' 결제 시스템과 360도 자동 스캔이 가능한 무인계산대 등이 특징인 편의점 모델로, 미래형 유통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시그니처의 등장이 무인점포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미 수많은 형태의 무인 시스템을 체험해왔다. 2007년 대학가 자취촌을 중심으로 등장한 무인빨래방이 대표적이다.

무인빨래방은 단돈 500원만 있으면 코인셀프 세탁기를 이용할 수 있어 가격도 저렴하고 효율성 높은 창업 아이템이었다. 이후에도 각종 영역에 무인 시스템이 도입되며 인형뽑기방이나 동전노래방, 커피자판기, 자동입출금기기(ATM), 하이패스 등 넓은 의미의 키오스크(Kiosk, 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종합정보안내시스템)가 대중화된 상태다.

◆ AI로봇이 백화점 고객서비스도

"안녕하세요? 도미노피자 주문 챗봇입니다. 6가지 인기메뉴를 빠르게 주문해보세요. 채팅 주문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입니다."

11번가 챗봇 '바로' 서비스. <사진=11번가>

소비자들은 무인 시스템을 통해 편리함을 경험하고 있다. 동전으로 자판기를 사용하던 과거에서 키오스크 주문, 모바일 발전으로 등장한 로봇상담원 챗봇(인공지능 대화형 로봇) 등으로 진화했다.

사람과 마주하던 소비자들은 AI 발전에 바탕한 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기계와 마주해 생활 중이다.

소비자들은 CJ오쇼핑, GS홈쇼핑, 풀무원, 스타벅스, 도미노피자 등에서 고객 주문상담을 대신하는 챗봇을 만날 수 있다.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인식됐던 상담까지 로봇이 진행하는 것이다.

패스트푸드점과 배스킨라빈스에서는 키오스크를 통해 기존처럼 계산대에서 줄 설 필요 없이 스스로 결제를 마칠 수 있다. 백화점 점원의 알 길 없는 칭찬 세례로 인한 고가 원피스 충동구매 역시 과거가 됐다.

롯데백화점은 디지털 거울 옆에 있는 동작인식 카메라가 사용자의 신체 사이즈를 측정해 몸에 맞는 의상을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시간 3D 이미지로 보여주는 '3D 가상 피팅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은 물건 구매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기업 및 사업자들은 캐셔 등 단순노동 인력 채용이 줄면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편의점,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인력 역시 단순 주문, 계산 업무 대신 양질의 일거리에 집중하게 됐다.

◆아직은 걸음마....”일자리 착취” 부정 인식도

무인 시스템은 초기 설치비용이 많이 든다. 스마트편의점 시그니엘의 경우 '스마트' 계산대에만 4000만원이 들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편의점 평균 창업비용은 7120만원, 한식 프랜차이즈 1억1020만원, 커피전문점 1억2496만원, 피자집 9979만원이다. 즉, 대기업이 발 빠르게 시스템을 도입해도 가맹점까지 확산되기엔 기술 개발이 더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일자리 착취란 부정적 인식도 걸림돌이다. 정기호 미래창업경영원 창업교육사업부 팀장은 “틈새 공간을 활용한 소자본 창업이 늘면서 상시 직원을 채용하지 않고 바쁜 시간대만 아르바이트 인력을 쓰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기업에서 무인 시스템 도입을 주도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10년 후 한국은 노령인구 증가로 일자리 부족 현상을 경험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무인 시스템이 도입되면 미래 편의점 인력으로 활용될 고령층 문제도 해결된다는 것.

김영혁 코리아세븐 상품기획부문 상무는 "편의점은 한 사람이 재고 파악, 발주, 상품 진열, 청소 등 수많은 업무 외에 계산까지 해야 한다"며 "무인 시스템이 도입된다 해도 여전히 1인의 근무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계산업무만 안정시켜도 노동의 질이 높아지고 고령층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통 혁신은 10년 후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꿀까? 유통업계는 AI를 활용한 스마트 무인점포의 상용화를 자연스러운 추세로 보고 있다. 고객 정보 축적과 분석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감정 분석까지 유통 서비스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유엔 미래보고서에 따르면 가까운 미래에 컴퓨터(사물인터넷)가 인간을 만물과 소통하도록 연결해준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마음을 읽어 관심 제품을 추천하거나 더 빠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멀지 않은 미래에 제품 보관함, 스마트 자판기와 같이 건물 내 로비 공간이나 주차 공간에 무인 매장이 설치돼 이용자가 물건을 그냥 가져가기만 하면 즉시 구매가 완료되는 형태의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gee10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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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랭킹 1, 2, 3위가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3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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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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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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