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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청소원들이 반기문·마윈에 "We are people, too"외친 까닭은

기사입력 : 2018년02월08일 13:45

최종수정 : 2018년02월08일 13:45

'알바 고용' 둘러싸고 학교측과 마찰..3주째 본관 농성
글로벌지속가능포럼 행사장서 "학내 노동자 문제 외면" 주장
"우리도 사람이다", "우리에게 권리를 달라" 영어로 외치기도

[뉴스핌=고홍주 수습기자] 연세대학교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국내외 저명인사들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사회적 양극화 해소'를 외쳤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는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연세대는 밖으로 ‘사회 양극화 완화’, ‘사회적 불평등 해소’ 외치면서 정작 학내 노동자 문제는 외면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연세대는 청소·경비 노동자 31명의 정년퇴직으로 발생한 빈 자리를 3시간만 일하는 일용직 아르바이트로 채워 논란이 된 바 있다. 연세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은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3주째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세대학교가 주관하는 ‘2018 글로벌 지속가능발전포럼(GEEF)’ 이틀째 행사가 열린 이날 행사장 안에서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이 사회적 약자 해소 등을 논의했다.  

<6일 오전 9시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앞에서 연세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학교 규탄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고홍주 기자)>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대분회장 이경자(66) 씨는 “학교가 이런 포럼을 열면서도 우리와의 대화는 무시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 이 사태를 알려야 된다”고 규탄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모인 50여 명의 연세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펜스로 둘러싸인 백주년기념관 앞에서 ‘We are people, too(우리도 사람이다)’, ‘Give us our right(우리에게 권리를 달라)’ 등 영어로 구호를 외치며 학교 측을 비판했다.

행사 10여분 전 이낙연 국무총리가 백주년기념관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노동자들은 목청을 높여 “총장에게 이 문제 해결하라고 꼭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총리는 화답하듯 고개 숙여 인사하고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6일 오전 9시 펜스로 둘러싸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앞에서 연세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학교 규탄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고홍주 기자)>

연세대는 7일 전 동문에게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본관 점거 사태에 대한 해명 편지를 보냈다. 연세대 민동준 행정·대외부총장은 편지에서 “현재 청소·경비 용역 근로자들의 임금은 학부 등록금 수입의 15% 수준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학교에 매우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시급이 만원이 되면 20%에 육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규탄 기자회견에 참가한 동문 초라(가명, 29) 씨는 “학교 측의 주장은 말도 안 된다. 연대의 연간 적립금은 5천 억이 넘는데 왜 등록금 타령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그동안 학교에 건물 세우고 공사하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았으면서 가족의 생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돈을 아끼는 게 너무 화가 나서 나왔다”고 말했다.

최다혜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조직부장도 “현재 연세대가 청소노동자에 지급하는 시간당 임금은 7,780원으로 올해 최저임금보다 200원 정도 많다”며 “월급으로 따지면 5만 원 정도 더 지급하는 것인데 그렇게 아깝냐”고 비판했다.

[뉴스핌 Newspim] 고홍주 수습기자 (adelant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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