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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의뭉스런' 이중플레이..열병식 취재 불허vs공연단 환송

기사입력 : 2018년02월07일 15:36

최종수정 : 2018년02월07일 15:36

8일 건군절 열병식 '외신 입국 금지' 조치
주민 이동도 통제...문 걷어닫고 단속 강화

방남 공연단 환송 땐 김여정이 직접 배웅
전문가들 "소리장도(미소 뒤에 칼 숨겨) 전략"

[뉴스핌=노민호 기자]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위험한' 이중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오는 8일 예정된 건군절 열병식과 관련, 해외 언론의 방북 취재 불허 및 북한 주민들의 이동 금지를 지시하는 등 바짝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대북 전문가들은 갑작스럽게 외신 취재를 불허한 것을 두고 "단단히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대외적으로는 강릉·서울 공연을 펼칠 북한예술단 파견에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다.

방문단의 통일된 의상 및 복장, 관련 소품들이 매우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는 분석이다.

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을 보내 환송하는 등 평창올림픽에 호의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어, 북한 내부 상황과 대조적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4일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를 모시고 새형의 무궤도전차 시운전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사진=노동신문>

北 "남북관계 개선 위해 노력 중…미국이 방해"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자신들의 '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한반도 긴장완화 조짐을 미국이 불편해하고 방해하려 든다고 주장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북남 화해와 정세 안정을 해치는 위험한 도발 소동'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의 대범한 아량과 진정 어린 조치들은 조선반도에서 전쟁의 검은 구름을 걷어내고 평화와 안전을 이륙하려는 확고한 의지의 발현으로서 내외의 한결같은 지지·환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어 한·미 연합훈련을 거론하며 "미국은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합동군사연습의 재개에 대해 요란히 떠들어대면서 전쟁열을 고취하고 있다"며 "이는 북남관계 개선 흐름에 훼방을 놓으려는 흉악한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북한의 이 같은 '한·미 이간', '책임 전가' 주장과 평창 동계올림픽이 북한을 위한 '선전의 장'이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로버트 우드 제네바 주재 미국 군축담당 대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열린 유엔군축회의에서 북한의 대남관계 개선 움직임과 관련, "아무도 속지 않는 구애공세(charm offensive)"라고 지적했다.

조선중앙TV가 김일성 생일(태양절) 105주년인 작년 4월 15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경축 열병식을 실황중계 하고 있다.<사진=조선중앙TV/뉴시스>

北, 문 걸어 잠그고 열병식 준비 박차

북한은 8일 개최하는 건군절 열병식에 해외 언론의 방북 취재를 허용하지 않고 내부행사로만 치를 방침이다.

앞서 미국, 유럽, 일본 등의 베이징 주재 해외 언론사들은 지난달 20일께 북한대사관 관계자로부터 열병식 방북 취재 요청을 받았으나 북한은 행사 전날 태도를 바꿔 취재 불허 방침을 이들에게 알렸다. 열병식 개최에 대한 외부의 비판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이 건군절 열병식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건군절 행사에서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평양시 모든 주민들에게 이달말까지 장거리 이동을 금지한다는 지시를 내렸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전날 진행되는 북한의 건군절 열병식을 두고 올림픽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날짜가 우연히 겹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과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던 북한군의 열병식 모습. <사진=뉴시스>

南에선 北예술단 공연…"앞에선 춤추고 뒤에선 미사일 준비"

북한이 건군절 열병식을 개최하는 당일 한국에서는 북측 예술단의 강릉 공연이 펼쳐진다. 한쪽에서는 군사퍼레이드가 진행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남북 화합'으로 해석될 공연이 열리는 셈.

이를 두고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평창올림픽의 '꽃놀이패'를 자처하면서 이를 국제사회 여론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은 자신들이 핵을 보유한 정상국가이기 때문에 건군절 열병식을 진행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핵 무장은 자위적 조치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이어 "평창올림픽 참가로 알 수 있듯 평화를 지향하고 있으나 미국과 국제사회가 자위적 핵무장에 부당한 대북제재를 가하고 있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면서 "우리 민족이라는 것을 강조해 대북제재 예봉을 피하고 국제사회와의 공조 전선을 흩뜨리려는 것이 북한의 속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다만 북한의 이러한 의도를 우리가 모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잘 통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부에서도 평창올림픽 성공과 함께 남북 대화, 관계 개선까지 이어나가려는 입장이기 때문에 난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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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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