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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에드거 앨런 포' 백형훈 "자연스레 스며들어 누구나 아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기사입력 : 2018년01월18일 08:04

최종수정 : 2018년01월22일 14:07

[뉴스핌=양진영 기자] '팬텀싱어'로 익숙한 얼굴, 뮤지컬배우 백형훈이 '에드거 앨런 포'로 모두에게 또 한번 깊은 인상을 새겨넣었다. 묵직한 진중함 속에 인간 본연의 열등감을 지닌 남자. 바로 백형훈만의 그리스월드의 모습이다.

백형훈이 오는 2월 4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중인 '에드거 앨런 포'에 그리스월드 역으로 출연 중이다. 이번 시즌 포우 역과 마찬가지로 최수형, 에녹, 정상윤과 함께 주역 중 하나인 그리스월드 역에 쿼드 캐스팅됐다. 앞선 뮤지컬 일정으로 뒤늦게 합류했지만 백형훈이 빚어낸 그리스월드는 충분한 무게감으로 객석을 압도하는 데 성공했다.

"감사하게도 먼저 제안을 받았어요. '나폴레옹' 때 뤼시앙으로 출연했는데 그때 제작사에서 그리스월드의 가능성을 보신 것 같아요. 너무 매력있는 캐릭터라 느껴서 거절할 이유가 없었죠. 작품을 이끌어가는 포우와 함께 양대 축이 되는 인물이라 여러 모로 저한테 도전도 되고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전작 '서른 즈음에' 이후에 합류하느라 준비할 시간이 넉넉했던 건 아니지만, 다행히 악역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는 "마냥 처음인 것처럼 어렵거나 떨리거나 긴장을 하는 건 덜했다"면서도 '서른 즈음에'의 현식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그리스월드에 깊이 몰입하려 노력했음을 고백했다. 그가 해석한 그리스월드는 높은 지위에 있음에도 인간적인, 본연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순수한 면을 지닌 한 사람이다.

"전 작품은 현식이라는 인물의 29살을 보여주는 역이라 젊은이의 패기와 발랄함을 표현했죠. 그리스월드는 말 그대로 목사이면서 평론가이고 영향력도 있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캐릭터예요. 작품에서는 실제와 달리 그리스월드가 더 나이가 많아보이게끔 관계가 설정된 데다 제 외모가 중후해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기도 했고요. 연출님께 배경을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하되 저와 맞는, 저만의 그리스월드를 연구해 올테니 괜찮으면 허락해달라고 말씀드렸죠. 보시고 잘 어울린다고 해주셔서 다행이죠."

백형훈이 직접 연기하면서 느낀 그리스월드의 가장 큰 매력은 생각 외로 단순하고 순수한 면이라고 했다. 그는 "꽤 여러 면을 지닌 인물"이라며 "옷도 그렇고 작품에서 뿜어 나오는 기운이 악마같고 악마의 신을 모시는 대리인 같아 보이지만 그저 사람일 뿐이라는 데서 먼저 시작했다. 포우의 천재성을 보고 흔들리고 그것 때문에 그리스월드에게도 드라마가 생겼으면 했다"고 말하며 그리스월드 역에 애정을 드러냈다.

"사람들을 선동할 때는 그들만의 스타 같은 느낌이 좀 있더라고요. 신도들이나 사교계 사람들이 '와아, 그리스월드야'라는 식으로 열광하고, 중후하고 무겁기만 한 사람은 아니라고 봤어요. 어쩔 땐 능청스럽게 굴기도 하고요. 어떻게 보면 글에 대한 열망에 집착하는 아주 단순한 사람이죠. 열등감을 느끼는 근원이 거기서 나오지 않았을까요? 포우를 단지 애송이라고 느꼈다면 그렇게 열폭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위기감을 느끼고 '나는 왜 저렇게 못하지?' 고민한 거죠. 그런데서 인간적인 면을 봤어요. 그래서 다른 그리스월드랑은 약간 다르게 보였을 지도 몰라요.(웃음)"

특히나 뛰어난 음악과 명곡들로 유명한 '에드거 앨런 포'. 그 중에서도 '함정과 진자'를 비롯해 '종'이라는 곡에서도 포우와 그리스월드의 대비되는 입장이 극명하게 드러나며 객석을 사로잡는다. 극적인 대립각의 장치로도 쓰이지만, 포우와 그리스월드가 주고 받는 듯한 양상이기도 한 독특한 구성을 선보인다. 백형훈이 꼽은 가장 인상깊은 넘버인 '종'에서는 회화의 한 장면, 전체적인 그림 속의 일부분으로 완벽히 녹아든 그를 만날 수 있다.

"포우의 '함정과 진자'는 환각속으로 본인이 들어가는 장면이고, 취한 채로 정신없이 광기에 빠지게 되죠. 그리스월드도 광기에 미쳐가지만 표현이 달라요. 평정심을 줄곧 유지하다 유일하게 진실된 감정을 표현하고 아주 인간적인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죠. 신에게 간절하게 구원을 구걸하거든요. 악을 쓰고 '저를 진짜 버리시냐'면서 울부짖는데 의외성이 드러난다고 봐요. '종'은 그리스월드의 파트가 있지만, 사실 그건 포우의 생각 속, 내면 속 장면이에요. 앙상블과 다 같이 포우가 인식하는 바를 표현하는데, 그 넘버의 에너지가 너무 좋고 그 장면이 기대돼요. 실재하는 그리스월드가 아니라 포우의 상상 속 인물이라 더 신경쓰게 되고, 현실적이지 않은 제스처를 보여주기도 하거든요."

데뷔한 지 8년, 군복무로 인한 공백이 백형훈에게는 터닝 포인트라고 할 만한 시기와 맞물린다. 그는 "극적인 터닝포인트라고 하면 사실 여러번 있었다. '여신님이 보고계셔'가 저한테는 변곡점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때가 바로, 배우를 계속 해야할지 고민하던 그가 나름대로의 확신을 얻게 된 때였다고 했다. 그리고 마음을 내려놓게 된 계기를 준 건 '씨왓아이워너씨'이라는 작품을 만나면서였다고 했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 하기 전까지는 '배우를 계속 해야 하나'하는 고민에 밤잠을 못이뤘었죠. 다행히 그 이후론 찾아주시는 분들이 없어서 고민을 하는 일은 없게 됐어요. 또 '씨왓아이워너씨'를 하면서는, 그 주제가 결국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내용이거든요. 공격적으로 들리는데 어느 곳에나 쓸 수 있는 말이에요. 스트레스 받던 일들에서 벗어난 계기가 됐죠. 누군가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들은 어떻게 할 수 없는, 내 손을 벗어난 일이잖아요. 관객들 뿐만 아니고 제작사, 창작진, 스태프들 다 그래요. 사실 나도 내가 느끼는 것만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맞다고 생각하지 않나 싶어서, 어쩌면 성숙하게 된 계기를 준 고마운 작품이에요."

뮤지컬 배우라는 업에 종사하는 만큼 백형훈의 포부는 당찼지만 어찌보면 당연했다. 누구나 알 만한 대작에는 다 출연해보고 싶다면서도, 뮤지컬에만 집중할 상황이 못된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었다. JTBC '팬텀싱어'에 출연하며 직접 겪은 바가 있어 더 그랬다.

"이름을 딱 댔을 때 '아 그 뮤지컬!'하는 대작들은 다 해보고 싶죠. '노트르담 드 파리', '지킬앤하이드', '엘리자벳' 같은 유럽 뮤지컬 무대도 좋고요. 저에게 어울리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되면 어떤 것이든 좋아요. 방송이나 다른 매체 연기 같은 경우엔, 시대 자체가 그걸 원한다고 느껴요. 결국은 다 하게 될 거란 생각이에요. 드라마, 영화, 음악방송 다 제가 무슨 소신이 있다고 거절할 수는 없을 거고 당연히 따라야죠. 뮤지컬이 저한텐 큰 기둥이긴 하지만 다른 걸 병행하면서 시너지가 나면 가장 좋은 결과겠죠."

지난해 무려 5작품에 출연하며 쉼없이 달려온 백형훈. 체력적으로 고생을 많이 해 잠시간 쉬고 싶다면서도, 금세 "올해 말까지 또 쉬지 않고 일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누가 봐도 뚜렷한 성장세와 상승세를 탄 만큼, 그는 좋은 작품마다 거론되는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8년간 몸 담아 온 뮤지컬 무대를 향한 애정을 담아 마무리 인사를 했다.

"조금만 쉬고 또 달려야죠. 아무래도 방송 출연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많이 본 케이스라, 기회가 된다면 작품과 연계된 방송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굳이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 뿐만 아니라 뮤지컬 하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 시너지가 되더라고요. 요즘은 조금씩 성장하는 걸 봐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좋고, 노력해온 것들이 조금씩 인정받는 느낌이에요. 포기 안하고 열심히 했구나 싶을 땐 뿌듯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점점 스며들어서 누구나 알게 되고, 누구나 떠올리게 되는 배우가 되는 게 제 궁극적 목표예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쇼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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