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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談談)차이나] 훠궈(火鍋)로 본 중국 중국인 중국사회

기사입력 : 2017년12월27일 08:53

최종수정 : 2017년12월27일 08:53

전통과 변화 조화의 요리
4대 요리 장점 모두 갖춰

중국요리는 왜 이렇게 발달했을까? 역사적 요인으로 보자면, 한(漢)대 이후 2000여 년 간 지속된 봉건적 지배구조가 고급 요리의 영역을 안정적으로 전승‧발전시켜온 동시에 잦은 전란과 재해로 반복된 수천년간의 굶주림이 먹는 방식에 대한 계발‧확장을 유도했다고 볼 수 있다. 음식남녀(飮食男女:禮記)는 역사적으로 ‘먹을 것(행위)’에 대한 욕망(부족함)과 쾌락(넘침)을 솔직하게 긍정적으로 인정했던 전통에 대한 표현이다. 

이런 관성이 ‘인간은 자연의 일부(天人合一)’이니 다양한 식재료를 조화롭게 먹어야 양생(養生)이 된다는 인식과 결합되면서, 중국인들은 무엇이든 다 먹는다는 프레임을 형성하게 만들었다. 정치의 핵심은 백성들의 먹는 문제 해결이라고 말하는 민이식위천(民以食爲天:史記)은 유사 이래 근대에 이르기까지 중국인에게 ‘먹는 문제 해결’이 늘 중요한 과제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마오쩌둥에게도 제1과제(頭等大事)였고, 덩샤오핑도 개혁개방 정책의 3보 중 제1보를 ‘굶을 걱정 없는 사회(溫飽)’로 내디뎠다. 캘리포니아대학의 장치쥔(張起鈞) 교수는 “어떤 의미에서는 서방문화(특히 근대의 미국식 문화)를 ‘성(sexual)문화’라고 본다면, 그와 대비되는 중국의 문화는 일종의 ‘음식(food)문화’라고 말할 수 있다”고 정리한다. 이 주장에 비추어 보면, 중국을 이해하는 소스코드로 중국요리를 대상으로 삼아도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훠궈(火鍋)는 가장 중국적이면서 오늘날 중국요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 요리라고 생각한다. 덤으로 중국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도 얻는다. 중국요리가 추구하는 요리 가치의 실현, 요식업계에서 보여주는 중국식 적응력, 중국적 사회적 관계 맺기에 대한 이해를 훠궈로 살펴보려 한다.

원래 '훠궈'는 우리의 전골처럼 식탁에서 직접 가열해 가면서 먹는 냄비 형태의 ‘조리용 식기’를 말한다. 1920년대 무렵 쓰촨 일대에서 이 ‘훠궈’ 용기를 활용한 요리가 유행하면서 본래의 ‘조리용 냄비’라는 뜻이 전의돼 조리방식 또는 ‘요리 자체’를 의미하게 됐다. 우리의 ‘뚝배기’와 같은 원리이다. 국물 없이 재료를 졸여 먹는 ‘찌개 형태’의 방식과 탕을 용매로 사용해 데쳐 먹는 조리방식으로 나눈다. 전자의 대표적인 요리가 광둥(廣東)지역의 ‘다비옌루(打邊爐)’, 후자가 바로 우리가 흔히 먹는 샤브샤브 형태의 요리다. 쏸양러우(涮羊肉)는 일종의 ‘베이징식 훠궈’로 볼 수 있다.

훠궈는 17세기 중엽 청나라 황실연회 메뉴에 들어가면서 전통요리의 한 구성원이 됐다. 훠궈의 기원에 대해 지구인들은 할 말이 많다. 불의 발견 이후 식재료를 ‘탕’류로 익혀먹는 방법은 어느 문명권에나 존재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인들은 훈고학의 선수들답게 출토 유물로 보자면 동한(東漢: 기원 2세기) 무렵, 문헌기록으로 보자면 남북조(南北朝: 기원 3세기) 시기에 이미 훠궈의 기미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오늘날의 요리 형태로 자리를 잡아 실물로 등장하게 된 것은 북송(北宋)~원(元)나라 무렵이니, 늦어도 13세기 중엽 무렵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물론 한국 삼국시대의 토렴에서부터, 오늘날 유럽의 ‘퐁듀’까지 넓게 보자면 데쳐 먹는 방식의 조리법은 인류의 공동 유산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요리의 가치를 평가할 때 색(色), 향(香), 미(味), 기(器), 형(形) 등 5가지 요소 간의 밸런스를 본다. 세 가지는 맛, 두 가지는 모양과 관련이 있다. 중국요리협회의 강령에 “중국요리는 맛을 핵심으로, 영양을 그 목적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듯이, 중국요리는 ‘맛’이 핵심이다. 그래서 중국 요리사들은 스시나 스테이크를 요리로 보지 않는다. 중국어로 요리를 ‘팽조(烹調)’라 하는데 스시는 ‘팽(익힘)’이, 스테이크는 ‘조(맛내기)’가 부족해서다.

그래서 믿기 힘들겠지만, 중국요리의 모든 레시피에는 반드시 중국식 인공조미료인 ‘계정(鷄精)’이 들어간다. 물론 맛의 기준은 상대적이며, 현대 건강과 웰빙의 기조에서 중국도 자유롭지는 않다. 훠궈는 식재료와 탕의 종류, 소스와 탕의 맛, 식기와 용기의 변화로 전통가치를 잃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변해 왔다. 중국 요리사들의 가장 큰 고민도 전통요리에 어떻게 새로운 변화를 줄 것인가에 있다. 이런 고민에 답을 주고 훠궈가 중국 요식업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을 수 있게 길을 열어준 것은 태극문양의 식기로 매운 맛의 홍탕과 담백한 맛의 청탕을 동시에 담아낸 ‘원앙훠궈(鴛鴦火鍋)’이다.

이 원앙훠궈는 1983년 개최된 제1회 전국요리경연대회에 ‘쌍미훠궈(雙味火鍋)’라는 이름으로 출품돼 호평을 받았고, 1985년 무렵에 상품화됐다. ‘맛’에 대한 기호 선택의 발상 전환과 ‘음양(陰陽)’ 철학의 메시지 덕에 오늘날 훠궈육수의 기본 구성으로 자리 잡게 됐다. 이후 양고기 중심에서 쇠고기나 버섯 등으로의 메인 재료 확장, ‘탄위터우’, ‘샤오페이양’ 등이 시도한 탕 육수의 다양화를 거쳐, 2017년 현재 훠궈의 트렌드는 ‘차별화’이다. 대표적 사례로 2016년 중국 내 요식업 매출 4위, 훠궈전문 업체로는 1위를 차치한 ‘하이디라오(海底撈)’ 식당을 들 수 있다.

하이디라오<사진=바이두(百度)>

‘훠궈무림’에 혜성처럼 등장한 하이디라오의 차별화 전략은 퍼포먼스와 서비스였다. 요리 자체는 흔히 말하는 상향평준화된 상황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해 2008년 이후 줄곧 중국 요식업 100대 기업에 들었다. 주문을 하면 제면사가 면을 뽑는 과정을 직접 식탁에 와서 보여준다. 현란한 동작은 마치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대기 손님들에게는 간식과 과일, 음료, 잡지가 무료로 제공되고 네일아트에 구두까지 닦아준다. 자체 직영 식재료 재배 기지를 운영하며 친환경적인 요리와 고객의 건강에도 신경 쓴다는 어필도 한다. 웰빙과 힐링을 촌스럽지 않은 방식으로 구현했던 게 주효했다. 중국인들에게 식사는 중요한 엔터테인먼트인 것이다.

두 번째로는 요식업계 변화에 적응하는 뛰어난 가변성을 들 수 있다. 2016년 중국 요식업 매출 상위 20개 기업 중 정확히 절반인 10개 기업이 ‘훠궈’를 주 메뉴로 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다. 재미있는 것은 서양식 패스트푸드 업체가 전체 영업매출에서 상당 부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훠궈가 중국요리 전통의 맥을 선양(宣揚)하며 대표선수로서 싸우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경제 진입 이후 단 한 번도 영업매출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바이성(百胜)그룹, 2016년 매출 2위를 달리고 있는 톈진딩챠오(天津顶巧)그룹도 서양식 패스트푸드를 다루는 기업이다. 영업매출을 밝히지 않아 기업 순위를 알기는 어려우나, 업계에서는 2~3위 정도로 보고 있는 맥도날드 그룹까지 포함하면 중국 요식업 매출 1~3위를 모두 정크푸드라 일컫는 패스트푸드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요리문명국 자존심에 큰 상처가 되는 아이러니이다. 전국을 커버할 수 있는 가맹점포 수, 원활한 식재료의 유통과 공급, 동일한 수준의 맛을 유지해야 하는 현대 프랜차이즈식 경영방식에서 ‘메시’급 선수인 ‘훠궈’만이 적응하고 있다.

세 번째로는 중국의 사회적 관계 맺기 메커니즘에 가장 어울리는 요리라는 점이다. 중국인들의 ‘관시(關係)’를 도형으로 표현하자면 ‘원(圓)’이다. 명절과 기념일에 가족과 지인들이 둥근 식탁에 모여 회포를 푸는 ‘투안위안(團圓)’이라는 민속적 행위에 훠궈의 식사 방식이 정확하게 부합한다. 우리네 찌개처럼 한 용기에서 젓가락을 부딪혀 가며 정을 나누고, 이어령 교수의 표현대로 ‘침을 통한 교류’로 함께 먹는다. 넉넉하게 푸짐하게 대접해야 한다는 중국 전통 접객 원칙도 충족한다. 심지어 호스트와 게스트가 ‘조리(데침)’ 과정에 참여해 함께 만든다. 두께만 조절된다면 거의 모든 식재료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육해공 출신의 요리를 시차를 갖고 순차적으로 내어 하나의 코스로 함께 떠먹는 방식인 중국 전통의 ‘시계열형’ 식사법을 만족시킨다.

‘훠궈’는 가장 중국적인 요리다. 중국문화가 그렇듯, 성질이 다른 식재료를 탕 안으로 모아 화(和)하여 새롭게 화(化)시킨다. 인테리어, 서비스, 식기, 식재료 및 조미료의 변화를 통해 중체서용(中體西用)의 정신으로 살벌한 요식업계에서 버티고 있다.

중국인들의 생활철학인 ‘흥(热鬧)’을 내기에도 좋다. 중국 4대 요리의 장점도 모두 담고 있다. 매운 맛 중심의 소스로 요리를 관장하는 쓰촨요리의 가변성을 바탕으로, 해산물 위주의 식재료 그 자체로 지배하는 광둥요리, ‘탕’을 얼마나 잘 우려내느냐의 조리 전통을 중시하는 산둥요리, 조리법과 모양을 중시하고 코스요리로서의 구성적 완성도에 목을 매는 화이양요리의 특징을 다 반영하고 있다.

이로써 중국의 전통가치를 지키고 있다는 위안도 준다. 중국에서는 비즈니스적 관계 맺기의 장소로 광둥요리식당을 활용하는 것이 관례다. 혹시 중국 지인과 ‘훠궈’집을 가게 돼도 서로 서운하거나 어색하지 않을 관계가 되었다면, 당신은 이미 중국통이 된 것으로 보아도 좋다.

이상오(충북대학교 중국학연구소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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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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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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