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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3세' 황정민x정웅인x김여진…베테랑들이 보여줄 완성형 무대(종합)

기사입력 : 2017년12월21일 00:00

최종수정 : 2017년12월21일 00:00

20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에서 진행된 연극 '리차드3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황정민, 김여진, 정웅인(왼쪽부터) <사진=샘컴퍼니>

[뉴스핌=황수정 기자] 셰익스피어의 명작 '리차드3세'가 훌륭한 배우들과 연출진을 만나 돌아온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3층 아트리움에서 연극 '리차드3세'(제작 ㈜샘컴퍼니)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발표회에는 연출 서재형, 작가 한아름, 배우 황정민, 정웅인, 김여진, 김도현, 박지연, 김병희, 임기홍, 정은혜, 이갑선 등이 참석했다.

연극 '리차드3세'는 영국 장미전쟁기 실존인물 '리차드3세'를 모티브로 셰익스피어가 탄생시킨 희곡으로, 명석한 두뇌와 언변을 가진 왕자로 태어났지만 곱추라는 신체적 결함 때문에 어릴 적부터 외면당하며 자라온 리차드3세가 권력욕을 갖게 되면서 벌이는 피의 대서사시를 그린다.

서재형 연출은 "고전이 주는 두터운 매력이 있다. '리차드3세'가 셰익스피어의 4대, 5대 명작에 들지 못하는 일부 오류가 있는데, 그 지점을 어떻게 관객들에게 편하게 풀고, 쉽게 다가설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좋은 '리차드3세'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에서 진행된 연극 '리차드3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연출 서재형, 배우 황정민, 작가 한아름(왼쪽부터) <사진=샘컴퍼니>

각색을 맡은 작가 한아름은 "장미전쟁을 배경으로 한 악인 '리차드3세'의 이야기지만, 텍스트 안에서는 현대에서 풀어봐야할 내용도 많다. 권력을 향해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 장애를 가진 사람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등 단순히 '리차드3세가 악인인가?'란 질문이 아닌 인간이 갖고 있는 심리에 맞춰 각색하고자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셰익스피어가 가진 문장의 아름다움, 주제의식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국민배우 황정민의 10년만의 연극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황정민은 신체적 불구지만 뛰어난 언변과 권모술수, 탁월한 리더십, 유머감각으로 열등감을 뛰어넘은 '리차드3세' 역을 맡았다.

황정민은 "10년만에 연극 무대에 올라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작년에 하려다가 스케줄이 맞지 않아 미뤄졌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가 닿아서 바로 참여했다"며 "연극을 시작할 때 선배님들이 하던 고전극을 보며 자랐기 때문에 나도 좋은 작품을 통해 지금 연극을 좋아하고 배우려는 친구들에게 공부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우 정웅인은 리차드3세의 친형이자 요크가의 황제 '에드워드4세' 역을 맡았다. 정웅인은 "사극에서 늘 왕을 꿈꾸는 역할만 했는데 이번에 중세 황제 역할을 하게돼 기쁘다. 에드워드4세가 실제론 키도 크고 잘생겼다고 하는데 나랑 맞는 것 같다. 무대에 서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 기분이 좋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여진은 리차드3세의 형수이자 대립구도로 극의 긴장감을 높일 '엘리자베스 왕비' 역을 맡았다. 김여진은 "연극은 밥심이다. 연극으로 시작했고 처음 연기를 배웠던게 연극이다. 대본을 보고 함께 이야기하며 호흡을 맞출 수 있다. 내 최대치를 끌어낼 수 있다. 연극을 하지 않으면 금세 고갈되는 것 같다. 지금 이렇게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어서 기쁘고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에서 진행된 연극 '리차드3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임기홍, 김병희, 박지연, 황정민, 김여진, 정웅인, 정은혜, 김도현, 이갑선(왼쪽부터) <사진=샘컴퍼니>

무엇보다 '리차드3세'는 모든 배우들이 원캐스트로 한달간 공연을 진행한다. 더블캐스팅인 요즘 추세에서 역행하는 셈. 그러나 황정민은 "예전에 선배님들이 더블캐스팅을 맡게 되면 자존심 상해하던 기억이 난다. 예전으로 돌아가서 원캐스트로 하고 싶어 겁없이 도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웅인은 "황정민 씨가 결정하니까 다른 배우들도 그렇게 결정해서 힘들다"고 너스레를 떨다가도 "'리차드3세'가 굉장히 큰 에너지가 필요로 하는 역할이라 체력 안배를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외에도 리차드3세의 심복 '버킹엄' 역은 배우 김도현이 맡으며, 연극 무대에 첫 데뷔하는 뮤지컬 배우 박지연은 미망인 '앤' 역을 연기한다. 소리꾼 정은혜가 '마가렛 왕비' 역, 배우 임기홍이 '시장, 리버스, 집행인' 역 등 멀티로 출연한다.

마지막으로 서재형 연출은 "배우들이 좋은 공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 잔재주 부리지 않고 연기로만 승부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정민 역시 "관객들이 절 보고 '영화 그만하고 연극만 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연기를 잘하고 싶다. 배우니까 무대 위에서 연기를 제일 잘 해야 한다. 리차드3세로서 잘 보여드리려고 고심 중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연극 '리차드3세'는 오는 2018년 2월 6일부터 3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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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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