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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영업익 첫 5000억대 도전하는 현대엔지니어링

기사입력 : 2017년11월23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11월24일 15:26

올해 현대ENG 영업익 현대건설 따돌려..그룹 내 주력건설사 경쟁
현대ENG 사업 확장에 현대건설 위축..해외부진·원가율 조정도 영향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20일 오후 2시41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동훈 기자] 건설업계 ‘맏형’ 격인 현대건설이 올해 관계사인 현대엔지니어링에 크게 뒤쳐진 사업 성적표를 보였다. 

'형'인 현대건설은 해외사업 부진으로 실적이 주춤했다. 반면 '동생'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양호한 성적을 끌어냈다. 실적 기여도 측면에서 그룹 내 위상이 역전됐다. 현대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에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에서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며 올해 누적 영업이익에서 현대건설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현대엔지니어링에 뒤지는 성적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올해(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350억원이다. 전년동기(3727억원) 대비 10.1% 줄어든 수치다. 4분기를 포함한 예상 영업이익은 4600억원 규모로 전년(5890억원)에 비해 20%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해외사업 부진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올해 해외 누적 수주액은 2조360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4300억원)보다 줄었다. 신규 수주가 부진해지자 플랜트(4420억원)와 전력부문(1570억원)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4%, 52% 줄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시장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다 보니 영업이익 부진이 불가피했다”며 “회계감리 강화로 진행 중인 사업장의 원가율을 재조정해 반영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영업이익 규모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865억원으로 전년동기(2963억원) 대비 30.4% 늘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6.9%에서 8.9%로 껑충 뛰었다. 올해 현대건설의 영업이익률이 4.4%라는 점을 고려할 때 2배 정도 높은 수익률이다.

이 회사는 단순 설계(Engineering) 중심의 기업에서 시공 및 관리와 시운전, 유지보수에 이르는 전 건설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엔 주택사업도 활발하다. 현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를 함께 사용한다. 주택사업은 주로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에 집중됐다. 지난 9월에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22차’ 재건축을 따내며 강남 입성에 성공했다. 주택사업에서도 맏형인 현대건설의 수주 경쟁력에 턱밑까지 쫓아온 셈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기초 설계에 강점이 있어 준공 지연과 설계변경과 같은 시공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과거부터 수익성 위주의 사업 전개도 타사와 비교해 영업이익률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라고 말했다.

올해 해외수주 실적 1위도 유력하다. 지난 19일 기준 누적 수주액은 4조9600억원 규모로 전년동기(2조600억원) 대비 급증했다. 지난 2015년 해외수주 1위를 기록한 이후 2016년 주춤했으나 올해는 다시 예전과 같은 성과를 냈다.

이렇다 보니 해외에서 수주한 사업을 현대건설과 나누기도 했다. 올해 말레이시아 복합화력발전소를 비롯해 2~3건을 단독으로 따낸 현대엔지니어링은 계약을 앞두고 현대건설에 사업의 지분 10~20% 떼어줬다.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려는 방안이기도 하지만 부진한 매출을 챙겨주기 위한 노력으로 분석된다.

분기별 영업이익 격차가 갈수록 벌어져 4분기 역전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모두 현대차 그룹의 계열사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주식 38.6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대차 그룹 내 ‘주력 건설사’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 그룹 공사를 사실상 전담하고 있는 데다 국내 주택사업까지 발을 넓혀 외형 확대가 기대된다. 

물론 현대건설도 쉽게 자리를 양보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건설업계 처음으로 누적 해외수주액 1000억달러(110조원)를 돌파했다. 2위와 두 배 차이다. 그만큼 해외사업 기술력과 영업 인프라가 업계 최고를 자랑한다. 국내 시공능력 2위의 경쟁력도 갖춰 과도기를 지나면 재도약할 잠재력은 충분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건설사업 전 분야에 손을 대면서 상대적으로 현대건설의 영역이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현대엔지니어링은 2대 주주(11.72%)이자 그룹 후계자인 정의선 부회장의 중요한 ‘캐시카우’이고 향후 주식 상장 가능성도 열려 있어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연간 매출의 격차가 3조원 정도로 외형적으로 당장 현대건설을 추월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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