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70년 자전거 名家' 자존심 구긴 삼천리자전거

기사입력 : 2017년11월13일 13:47

최종수정 : 2017년11월13일 13:47

올 3분기 66억 영업적자..자회사도 실적 부진
자전거 인구 증가 불구 외산 기술력에 밀려

[뉴스핌=전지현 기자] 국내 자전거 인구 1300만명. 갈수록 늘어나는 자전거 인구에도 73년 역사의 '자전거 명가' 삼천리자전거가 맥을 못추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는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기준 실적도 영업손실 10억원, 당기순손실 80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삼천리자전거의 자전거사업 부진은 자회사도 비슷한 상태다. 삼천리자전거가 지분 38.6%를 보유한 참좋은여행의 자전거사업부문은 2015년을 제외하면 최근 3년간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은 이미 지난해 전체 적자의 2배를 뛰어 넘었다. 때문에 올해 적자폭이 지난해보다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유모차부터 성인용 자전거까지 아우르는 제품 라인업을 위해 61억원을 주고 야심차게 인수한 유모차 브랜드 쁘레베베 역시 지난해 2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3분기에만 3억6000만원의 추가 손실을 발생시켰다.

자전거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아웃도어레저인 자전거가 기온영향에 3월부터 10월까지가 성수기, 11월부터 2월까지가 비수기인점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이 부진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급화 기술에 밀려난 토종 자전거의 '굴욕'

삼천리자전거는 고 김철호 사장이 지난 1944년 설립한 '경성정공'을 모태로 한다. 경성정공은 이후 1952년 '기아산업'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자전거 '3000리호'를 선보였다. 1987년엔 국내 최초로 자전거 연간 생산 100만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1990년부터는 한국인의 체형과 국내 지형에 알맞은 ‘한국형 자전거’를 출시하는 등 국내 시장에 자전거 보급화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삼천리자전거에 변화가 감지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삼천리자전거는 2015년 매출 1267억원을 정점으로 지난해부터 하락추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46억원으로 11월부터 2월까지가 자전거시장 비수기인점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천리자전거의 부진이 외국산 제품들의 '프리미엄'에 시장을 빼앗긴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월 1회 이상 자전거를 이용하는 한국인은 2012년 800만명에서 현재 1340만명으로 급증했다.

국내 자전거 시장은 생활용 자전거 시장과 고급 레저용 자전거 시장으로 양분됐는데, 고급 시장을 장악한 대만의 자이언트, 메리다 등이 기술력에 공격적인 단가 인하까지 나서면서 국내 자전거업체를 위협했기 때문이다. 외국계 자전거 업체 한 관계자는 "본사 정책상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기 어렵지만 최근 2배이상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삼천리자전거는 부진을 타개키 위해 최근 지주사체제를 선택했다. 기존 ‘삼천리자전거→참좋은여행→참좋은레져’에서 ‘참좋은레져→삼천리자전거→참좋은여행→참좋은레져’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진행하고, 지난 8월 여행(참좋은여행)사업과 자전거(참좋은레저)사업의 분리작업도 마쳤다.

자전거사업을 떼어냄으로써 효자사업으로 올라선 여행사업부 수익성을 보존하고, 동시에 양분됐던 자전거 사업의 일원화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같은 행보에도 향후 상황에 대해선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삼천리자전거는 보급형 자전거에 치우쳐 프리미엄화를 이뤄나가는 자전거 시장 변화에 이렇다할 브랜드력과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같은 변화를 통해 효자 사업으로 올라선 여행사업의 수익성도 보존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기술력과 브랜드파워로 시장점유율을 높여야 하는데 근본적인 제품에 대한 획기적인 변화와 해외브랜드와 견줄만한 경쟁력 없이 얼마나 시장을 유지해 나갈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