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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가 바꾼 日 장례문화...셀프장례·시신호텔을 아시나요?

기사입력 : 2017년10월23일 08:46

최종수정 : 2017년10월23일 08:4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스핌=김세혁 기자] 갈수록 고령화가 진행되는 일본의 장례문화가 날로 변모하고 있다. 세상을 떠나는 사람 수에 비해 화장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탄생한 시신호텔은 어엿한 비즈니스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장례절차를 간소화한 온라인 장례상품이 인기를 끌고, 나홀로 죽음에 대비한 셀프장례 문의도 빗발친다. 최근엔 문상을 차량 안에서 해결하는 드라이브스루 장례식장까지 등장했다.

■화장을 기다리며...망자가 머무는 시신호텔
이타이(遺体)호텔, 즉 시신호텔은 망자가 머무는 시설이다. 원래 일본은 시신을 집에 모셨다가 장례를 치렀는데, 최근 화장 대기기간이 통상 1주일에서 열흘(도쿄 기준)에 달하면서 탄생한 것이 시신호텔이다.

겉보기엔 산 사람이 묵는 호텔과 똑같지만 내부는 절간처럼 고요하다. 색상도 차분한 톤으로 통일한다. 방에는 침대 대신 관을 보관하는 냉장고가 자리한다. 문상 온 사람을 위한 소파도 구비돼 있다. 요금은 1박에 7000엔(약 7만원) 수준. 많게는 1만~2만엔을 받는 곳도 있다. 단순히 시신이 머물기도 하고, 장례절차를 진행해주는 곳도 있다. 이 경우 요금은 45만엔까지 올라간다. 장례절차를 간소화해 20만엔 정도를 받기도 한다.

이미 초고령화가 진행 중인 일본은 매년 노인 사망자가 느는 반면, 혐오시설로 찍힌 화장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연간 사망자는 2015년 기준 130만명이며, 2040년에 이르러서는 167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카나가와현에 자리한 시신호텔 <사진=소우소우 홈페이지>

화장장이 부족한 문제는 도시에서 더 심각하다. 2013년 기준으로 도쿄도의 연간 사망자 수는 11만명. 매일 평균 300명이 세상을 떠났는데 화장장은 10곳뿐이다. 화장장이 5개(화장로 72기)인 오사카는 현재 대기시간이 이틀로 도쿄보다 짧지만 화장시설이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다이쇼시대(1926~1926년)만 해도 일본 전국에는 약 3만7000개의 화장시설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그 수는 1500개로 급감했다. 마을단위의 화장장이 점차 사라졌고 주민 반대가 심해 화장장을 늘릴 수 없었다. 때문에 시신호텔은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

화장장만큼은 아니지만 시신호텔에 대한 주민들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호텔 정문으로 관이 들어가는 걸 본 주민들이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현재 법적으로 시신호텔 건립을 주민이 반대할 수는 없다"며 "누구나 죽음을 맞는 만큼, 장례 관련 시설에 좀 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조회사 없이 척척…셀프장례도 각광
유족이 손수 장례를 진행하는 것을 셀프장례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주목 받는 일본의 슈카츠(終活), 즉 죽음을 앞두고 미리 준비하는 트렌드에 셀프장례가 포함된다. 테즈쿠리소우기(手作り葬儀) 혹은 DIY장례라고도 칭한다.

셀프장례가 각광 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큰 돈이 들어가는 장례절차를 간소화하는 게 첫째다. 2년 전 여름, 구마모토에 사는 55세 회사원(남)은 병으로 별세한 부친(83)의 장례를 상조회사 없이 치렀다. 인터넷에서 각종 장례용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했고, 운구차량과 화장시설은 조언을 통해 섭외했다. 장례비용은 총 7만엔(약 70만원)으로 비교적 적게 들었다.

수의나 관, 납골함 등 장례용품 가격을 비교하는 웹사이트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물론 후기도 남길 수 있어 다른 사용자가 구매할 때 팁이 되기도 한다. 세세하게 준비하기 어려운 사람을 위한 10만엔 내외의 장례상품 패키지도 인기다.

홀로 죽음을 맞이할 사람들의 증가세 역시 셀프장례가 주목 받는 이유다. 일본은 고령화와 더불어 1인가구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 때문에 무연고로 죽을 사람들은 스스로 마지막 길을 선택하고 있다. 취향에 맞춰 수의를 구매할 수 있고, 종교 등에 따라 장례 형태도 고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독사를 피할 수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셀프장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마지막 길만은 외롭지 않게 스스로 꾸밀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상까지 간소화...드라이브 스루 장례식

일본에 등장하는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장 <사진=노리모노뉴스>

일본에서는 고인을 보내는 절차 역시 간소화되는 추세다. 올해 최초의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장례식장이 선을 보인다는 소식은 일본사회에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고령자가 많은 나가노현 우에다시에 오픈하는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장은 차량에 탑승한 채 주문부터 수령까지 가능한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착안했다. 문상 온 사람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접수부터 방명록 작성, 부의금 전달, 분향까지 모두 마칠 수 있다.

한편으론 황당하기까지 한 이 조문 시스템은 모든 것을 간소화하는 오늘날의 세태를 반영했다.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싶지만 거동이 불편하면 이마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혹시나 유족과 관계가 껄끄러운 사람이라면 특히 반길 만하다.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장 관계자는 "차에서 조문이 이뤄지므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에게 적합하다. 굳이 검은 옷을 입을 필요도 없다"고 소개했다. 이어 "절차를 간소화했을 뿐, 장례나 조문 본연의 의미를 해치는 서비스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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