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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국어교사 될 수 있다” 아는 사람만 아는 ‘한국어교원자격증’ 상한가

기사입력 : 2017년09월24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09월24일 09:00

“일정 기준 통과해 국어원 자격증 취득하면
외국어로 한국어 배우는 사람대상 교육가능”
현장경험 쌓을 수 있는 실습 환경 아직 미비
교원·수업성격 정보와 질적평가 ‘부족’ 한계

[게티이미지뱅크]

[뉴스핌=김범준 기자] 출산과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 최민경(34·서울 관악구)씨는 요즘 '한국어' 공부에 한창이다. 국립국어원이 발행하는 한국어교원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다.

최씨는 "재취업이 쉽지 않아 고민 중이었는데, 마침 아는 언니가 한국어교사로 교육원에서 강의하고 월 100만~130만원을 번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알고보니 한국어교원 자격증을 땄던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한국어교사라는 새로운 꿈을 가지고 현재 온라인 평생교육원을 통해 과정을 이수 중이다.

전국 다문화가정이 30만 가구(전체 가구의 1.6%)에 육박하고 북한이탈주민도 3만명에 달하면서 '한국어' 교육에 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고 한국을 방문하거나 유학하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한국어교사'의 필요성과 수요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현재(2016년 12월 기준) 국내에서 한국어를 연수하고 있는 외국인은 총 3만9873명이다. 중국인이 1만9910명(49.9%)로 가장 많으며 베트남인이 1만501명(26.3%) 그 뒤를 따른다. 서구권에서는 러시아가 284명(0.7%)로 가장 많다.

[도표=국립국어원 한국어교원]

한국어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국립국어원이 발행하는 '한국어교원 자격증'을 반드시 취득해야 한다. 자격증은 1~3급까지.

3급은 온·오프라인 지정기관에서 양성과정(120시간)을 이수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실시하는 한국어교육능력검정시험에 합격하면 누구나 취득할 수 있다.

대학에서 한국어교육 분야를 부전공 이상으로 학위를 취득했거나, 인정 기관에서 800시간 이상의 한국어교육 경력을 가졌다면 별도의 교육과 시험없이 바로 한국어교원 3급 자격 취득이 가능하다.

3급 자격 취득 후 대학원에서 관련 학위를 받거나 소정의 경력과 강의 시간를 채우면 2급과 1급으로 승급할 수 있다.

한국어교사 구인정보 리스트. [국립국어원 한국어교원 홈페이지 캡처]

한국어교사가 되면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국어교육을 하는 초·중·고등학교, 대학 한국어학당, 다문화지원센터, 국제교육원, 세종학당 등 국내외 관계없이 어디든 활동이 가능하다.

국립국어원이 올해 1월 발표한 '한국어교육 실습 기관 기초 조사 연구'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지난 2012년에 설립된 '세종학당'의 경우 2017년 현재 총 58개국에 144개 학당이 개설돼 있다.

국외 재외동포 교육 기관 중 하나인 '한글학교'는 총 111개국 1848개 기관으로 전 세계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다. 한글학교의 교사는 대부분 자원봉사로 이루어져 있다.

지난 2015년 진행한 '제8기 세종학당 한국어 교원 양성과정' 현장실습 전경. [뉴시스]

반면 교원 수는 부족했다. 세종학당의 경우 10명 미만인 기관이 122개(84.7%)로 가장 많았으며, 한글학교 중 359개(19.2%) 기관은 10~19명 수준이었다.

또 대부분 한국어 교원에 대한 성격, 개설 등급과 관련된 수업의 성격, 학기와 관련된 정보 등이 공개돼 있지 않아 교육의 질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정란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책임자는 "예비 교원을 양성하는 대학과 대학원, 학점은행제 운영 기관, 비학위과정 운영기관은 한국어 교육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약을 통해 수강생(예비 한국어교사)들이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원·학생 수 등 제한적 수준에 그치지 않고 실제 실습 교과목 연계 가능성 여부, 운영 기관의 세부 현황, 실습생 관리 방안 등이 질적으로 조사돼야 한다"며 "정부 부처와 소관 기관이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종합적으로 제공하면서 한국어교육의 효율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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