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채윤 기자] 네살과 다섯살 두 자녀를 둔 신모(32)씨는 8월 제주도로 여름휴가를 떠났다. 워킹맘인 신씨는 평소 직장때문에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 못해 항상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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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 여행은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을 다짐하고,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을 알아봤다.
제주도로 떠나기 전 미리 검색했던 맛집에 도착한 신씨는 문 앞에 '13세 이하 어린이는 입장이 불가합니다'라고 쓰인 문구를 보고 매우 당황했다.
결국 식당 주인에게 포장을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아이와 함께 서성이고 있자니 갑자기 서러운 마음이 들었다.
예전에 제주도로 홀로 여행 떠났을 때 잘 이용했던 숙소도 알고보니 '노 키즈 존'이었다. 신씨는 "사장님의 마음과 그곳을 이용하는 손님들의 마음도 다 이해하지만, 세상 모든 아이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것이 조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어린이와 유아를 동반한 손님을 받지 않는 일명 '노 키즈 존'이 최근 제주나 경주, 부산 등 유명 관광지에서 증가하고 있다.
5년여 전부터 하나 둘씩 등장하기 시작한 '노 키즈 존' 업소는 서울에서 시작해 점차 그 수가 증가했다. 여름철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은 제주도에서는 '노 키즈 존'을 표방한 카페들이 많다.
실제 기자가 제주도 한 카페에 "아이들과 같이 가도 되냐"고 묻자, 아르바이트생(21)은 "카페 특성상 아이를 받지 않는다.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기물을 파손한 적이 있어 올해 1월부터 아이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 키즈 존'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아이를 둔 부모들은 "아이를 데리고 왔다고 죄인 취급 하는 것은 너무하다"는 반응이다.

아이를 둔 엄마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노 키즈 존 카페와 식당 목록을 공유하며 '노 키즈 존' 매장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반면 아이가 없는 대학생, 직장인, 젊은 커플 등은 노키즈존 확산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분위기좋은곳' '#노키즈존'이 연관검색어로 함께 등장한다.
대학생 김모(26)씨는 "아이들이 식당이나 카페에서 시끄럽게 구는데도 아이 부모가 저지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을 보고 화난 적이 많다"며 "노 키즈 존 카페가 있다는 것을 알고 검색해 찾아갔다"고 말했다.
직장인 황모(27)씨는 "노 키즈 존을 원하는 시민들의 입장도 존중돼야 한다. 노 키즈 존이 싫으면 안가면 된다"라고 말했다.

제주도의 한 카페도 지난해 11월부터 '노키즈존'으로 바뀌었다. 카페 사장(44)은 "안락하고 분위기 있는 카페를 추구하기 때문에 어린이 출입을 제한하게 됐다"며 "카페 홈페이지에 불만을 표시하는 손님들도 있지만 오히려 매출은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도 아이가 있는 아빠의 입장에서 노 키즈 존에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 하지만 매출에 직결되는 사항이니만큼 손님들이 마냥 욕하지 않고 매장 입장도 생각해 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