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품위있는 그녀' 김선아가 말하는 #박복자 #결말 #인생작

기사입력 : 2017년08월22일 13:56

최종수정 : 2017년08월22일 13:56

[뉴스핌=황수정 기자] 시작은 잔잔했다. 대답을 하면 할수록 캐릭터에 몰입이 된 건지, 촬영 당시가 떠올랐는지, 말을 멈추기도 했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풍부한 감수성, 그게 바로 그의 연기 밑천이자 성장 동력이 아닐까.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까페에서 진행된 JTBC '품위있는 그녀' 종영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선아는 배우 그 자체였다. 겉모습은 아직 '박복자'였으나, 과연 그를 연기한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상반된 사람이었다.

"'박복자'는 정말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였어요. 하지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죠. 그의 과거가 밝혀지지 않았을 때까지는 이 사람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잘 이해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하고 싶었던 생각이 들어서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죠. 캐릭터를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어요."

연기한 본인마저도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밝힌 박복자는 돈을 노리고 재벌가에 입성, 회장의 간병인에서 안주인 자리를 꿰차는 인물이다. 앞서 '품위있는 그녀' 백미경 작가가 대본 집필 단계에서 실제 사례들을 직접 취재했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드라마가 실화를 참고했는지 여부는 신경쓰지 않았어요. 아무리 제가 상상을 해봤자 잘 모르는 이야기니까요. 실화를 참고했다는 것은 뒤늦게 알았어요. 어쩌면 더한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다 사람 사는 이야기, 사랑 이야기잖아요.(웃음)"

그러나 극중 박복자는 벽돌로 머리를 맞아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욕망만 쫓다 결국 허무하게 죽어버린 것. 박복자와 날을 세우던 재벌가 장남 안재구(한재영)가 구속됐으나 진범은 그의 아들 안운규(이건우)였다. 그는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에 박복자 때문에 자신의 부모와 집안이 갈등을 겪는 것을 힘들어한 인물. 실제로 박복자에게 비오는 날 집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운규와 복자는 태생부터 다르죠. 운규는 좋은 집에 태어나 많은 걸 가졌어요. 하지만 매일 혼자에요. 귀 막고 방에 틀어박혀 공부만 하죠. 운규 역시 또다른 복자인 것 같아요. 운규의 엄마는 심리학 교수에요. 사람들을 가장 잘 꿰뚫어보는 직업이죠. 그런데 정작 자기 아들에 대해서는 몰랐어요. 가족을 외롭게 둔 거죠. 이런 부분들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 않나 싶어요."

김선아는 악착같이 살 수밖에 없었던 박복자에 대해 회상할 때마다 머뭇거리곤 했다. 특히 안쓰러웠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때론 악랄하고 때론 교활했지만, 어찌보면 한없이 어린 아이 같았던 박복자. 김선아는 어떤 부분에서 동정심이 들었던 걸까.

"복자는 정신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사람이에요. 꿈과 욕망의 차이를 모르고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잘못된 길을 간 거죠. 드라마 20부 내내 복자는 자기가 아닌 것처럼 무언가를 보여야 하고 늘 가면을 쓴 것처럼 행동하고 말해요. 과연 이 사람이 진심으로 대화를 했던 적이 몇 번이나 있을까. 가진 것도 없는데 자신마저 없다는게 너무 안쓰러웠어요. 내레이션 중에 '세상에는 완벽한 진짜도, 완벽한 가짜도 없다'는 말이 있어요. 그래도 복자의 전부가 가짜는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또 김선아는 과거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보며 박복자와 우아진(김희선)의 관계를 해석했다. 김선아는 '여인의 향기'(2011)를 찍을 당시 스태프가 건넨 초콜릿을 우아진이 박복자에게 건넨 쪽지와 연관시켰다.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처럼 필요적절한 시기에 건네진 도움의 손길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설명했다.

"'여인의 향기' 촬영할 때 정말 힘들었어요. 너무 덥고 배고픔도 잊을 정도였는데, 촬영 스태프가 뛰어와서 초콜릿을 쥐어주고 가더라고요. 제가 쓰러질 것처럼 너무 불쌍했었나봐요.(웃음) 정말 고마웠어요. 박복자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그 쪽지가 이런 게 아니었을까요. 아무것도 아닌 쪽지 하나가, 따뜻한 말 한 마디가 큰 힘이 된 거죠."

'품위있는 그녀'는 첫방송 시청률 2%(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해 마지막회 12%를 넘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JTBC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뿐만 아니라 김선아, 김희선의 여성 투톱 드라마의 새로운 성공 전례를 남겼으며, 두 사람에게 인생작까지 선물했다. 김선아는 "이런 캐릭터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작은 소망을 전했다.

"제가 숫자에 민감한 편이 아니에요. 이미 촬영이 다 끝난 상황이기도 하고 현장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마지막회 시청률은 정말 놀랐어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제게 준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배울 점도 많았고요. 저나 김희선 씨뿐만 아니라 좋은 여배우들이 많아요. 더 다양한 캐릭터들이 많아지고 더 많은 배우들이 활약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