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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가수' 무명가수 위한 프로그램 맞나?…원래 취지 무색한 '수상한 방향성'

기사입력 : 2017년08월18일 00:00

최종수정 : 2017년08월18일 10:28

복제가수가 무명가수를 빙의해 음악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 '수상한 가수' <사진=tvN 홈페이지>

[뉴스핌=최원진 기자] '수상한 가수'의 흐름이 수상하다. 무대 위 인기스타가 복제가수로 변신, 무대 뒤 무명가수를 대신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는 새로운 포맷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말그대로 반짝 관심에 그치는 추세다.

 tvN '수상한 가수'는 지난달 11일 최고 시청률 4.3%, 평균 2.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으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여 지난 11일 방송분에는 1.8%를 기록했다. 

시청률 하락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한다. 먼저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 너무 많다. '복면가왕' '불후의 명곡' '판타스틱 듀오2' 등 그야말로 포화 상태다. '수상한 가수'는 포맷은 신선하지만 동시에 진부하다는 의견이 양립한다. 방송이 거듭되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는 '복면가왕'과 비슷하다는 지적은 색다른 포맷이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또 다른 문제는 처음 기획의도와 다른 흐름이다. 이 프로그램은 '복면가왕'을 이끈 민철기 PD가 tvN으로 이적하면서 제작한 것이다. 그는 첫 방송 전 프로그램 포맷이 ‘복면가왕’과 비슷하다라는 의견에 대해 "'복면가왕'은 가면으로 정체를 숨겨 편견 없이 목소리만으로 평가하는 형식이라면 '수상한 가수'는 무명가수가 부족한 인지도를 복제가수가 채워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차별성을 자신했다.

지난 4일 방송한 '수상한 가수'에 출연한 김종현 <사진=tvN '수상한 가수' 캡처>

하지만 실제 방송 상황은 무명가수보다 복제가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지난달 14일 첫 방송에서 무명가수 '갑수' 정희주 대신 화제가 된 건 복제가수 황보라였다. 그는 파워풀한 박진영 'Swing My Baby' 립싱크 무대를 선보였고 다음날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이름은 '황보라'였다. 황보라 립싱크 무대 네이버TV캐스트 영상은 조회수 약 10만을 기록한 반면, 정희주 우승 소감 영상은 이에 한참 못 미치는 2만을 기록했다. 심지어 지난 4일 4회 방송에서는 패널로 출연한 뉴이스트 김종현이 그 누구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무명가수들의 꽃길보다 김종현의 꽃길을 응원하는 댓글들이 쏟아져 나왔다.

장도연이 지난달 14일 첫 방송한 '수상한 가수'에서 트윈나인에 관한 질문에 대답을 머뭇거린 장면 <사진=tvN '수상한 가수' 캡처>

복제가수가 더 많은 관심을 끄는 것은 한눈에 봐도 차이나는 방송 분량에 있다. 무명가수가 정체를 드러내고 소감을 밝히는 장면보다 복제가수가 나와 패널과 이야기 나누는 부분이 많다. 물론 패널이 던지는 질문은 무대 뒤 가수를 향한 것이다. 하지만 대답하는 사람은 무대 위의 복제가수. 복제가수는 본인이 아니기 때문에 질문에 대한 대답을 까먹거나 동문서답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첫 방송에서 트윈나인의 복제가수 '델마&루이스'로 출연한 장도연, 박나래. 판정단 김형석은 이들에 "두 분이 추구하는 음악 장르는 무엇이냐?"라고 질문했다. 사전에 트윈나인에 나눴던 대화가 생각이 안 났던 장도연은 박나래에 "우리 어떤 음악 추구할래?"라며 재치 있게 넘어갔다. 하지만 이어 "몇 년도에 데뷔했냐"란 질문에도 선뜻 대답을 하지 못 했다. 장도연은 "나 몇 년도에 데뷔했지?"라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충분히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개그소재로 삼기엔 트윈나인에 있어 실례될 수 있는 행동이기도 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준비가 덜 된 복제가수들의 모습에 눈살을 찌푸렸다.

이렇듯 '수상한 가수'가 원래 취지를 잃어 버린 듯 방향성이 틀어지고 있다. 복제가수들의 립싱크도 재미 요소이지만 원래 기획 의도대로 무명가수들의 모습과 스토리 어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청자들이 '수상한 가수'에서 원하는 것은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미처 알지 못했던 무명가수들의 재발견을 통해 느낄수 있는 공감과 감동이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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