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굴삭기 판매량 이미 작년 기록 넘어
[뉴스핌=정탁윤 기자] 두산그룹의 건설장비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부활의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은후 올해 2분기 6년만에 최대 영업이익(2147억원)을 냈다. 희망퇴직 직원 20여명을 재채용하는 등 주력인 중국시장에서의 굴삭기 판매 호조가 부활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회사인 두산밥캣은 수년째 미국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호실적 덕에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례적으로 지난 2015년 희망퇴직했던 대리·사원급 직원 20여명을 재채용하기도 했다.
9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중국 시장은 서부 고속도로 등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장비 교체 수요가 더해지며 2분기에 판매가 급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상반기에 굴삭기 6095대를 판매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2583대)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는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4649대)을 넘어섰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7.4%에서 8.6%로 1.2%p 증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최근 중국 굴삭기 시장 성장 추이를 감안할 때 올해 시장 규모는 연초 제시한 7만대 보다 급증한 11만대 수준까지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반기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로 중국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지속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소형 굴삭기 <사진=두산인프라코어> |
엔진사업 역시 G2엔진(중소형 건설기계에 사용 가능한 전용 엔진)의 물량 확대와 건설기계 판매 증가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 신형엔진을 차량 및 발전기용 엔진 시장에 선보이며 주요국의 배기규제 전환기를 적극 활용해 고성장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의 실적은 각 사업부문이 골고루 잘하는것이 아니었고 어느 하나가 크게 부진한 상황, 예를 들면 중국이 활황일때는 미국 금융위기로 밥캣이 안좋았고, 밥캣이 되살아난후부터는 중국이 안좋았다"며 "그런데 지금은 밥캣은 밥캣대로 잘하고 있고, 중국도 작년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살아난 이후 올 상반기에 많은 실적 개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전망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상반기 두산밥캣이 원화강세 등의 영향으로 북미에서 매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생산라인 안정화와 딜러 재고 부족 해소 등으로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국내에선 미니굴삭기와 3단붐 굴삭기 등 신제품 2기종을 출시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하반기 실적은 2분기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준성수기인 1분기와 비교했을 대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 자회사 두산밥캣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