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악재 이후 토니모리·잇츠한불 최고가 대비 각각 61·63% 하락
"화장품 접근시 중국 리스크 노출비중 적은 쪽 택해야"
[뉴스핌=최주은 기자] 기업공개 한지 2년 미만인 신생 화장품 상장사들의 주가가 사드 후폭풍에 여전히 맥을 못 춘다. 증권업계에선 2분기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데다 3분기 역시 개선 기미가 없어 당부간 이 같은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7월 상장한 토니모리는 중국 사드보복이 본격화된 올해 2월19일 1만8333원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상장 당시 만해도 토니모리는 4만7000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불과 7개월 만에 61% 폭락한 상태다. 현재 주가는 2만원대 초반을 횡보중이다.
같은 해 기업공개에 나섰던 잇츠한불 역시 중국 사드보복이 있던 올해 1월, 최저점인 3만68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5월 최고 9만95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8개월여 만에 63% 떨어졌다. 최근 소폭 회복해 4만원대 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앞으로도 이들 업체의 실적 개선 여지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의 경우 가격 할인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성장이 한계에 왔다는 지적이다. 화장품 업계는 최근 3년 동안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같은 기간 연평균 30~40% 매출 신장세를 이어왔다. 빠르게 늘려온 매장과 인력은 수익 창출의 동력이었다. 하지만 사드 악재가 불거진 이후 늘어난 매장과 인력이 오히려 고정비용 발생을 초래, 실적 악화의 주범이 됐다.
해외는 중국발 쇼크가 실적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다. 무엇보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매출 감소에 타격이 컸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0%, 66.6% 감소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지난 4월 국내 화장품 소매 판매액은 마이너스 1.1%를 기록했다. 사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중국 소비 확대는 요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화장품 소비는 지난해 28.9%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중국 관광객이 크게 줄어 올해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드 제재가 이어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수석을 만나 사드 관련 제재 해제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으로 이날 화장품 관련주들이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 또한 반짝 상승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중국 리스크에 대한 고비를 넘겼지만 수요 회복은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인의 한국 화장품 소비가 회복된다해도 그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며 “화장품주 매수를 고려한다면 그나마 중국 리스크에 가장 적게 노출된 업체쪽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