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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노트]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에 누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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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 실무진과 사절단 구성 논의
주요그룹 총수 구성부터 중기 위주 구성까지 다양한 관측 나와

[뉴스핌=이강혁·황세준 기자]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경제사절단 구성에 대해 재계와 의견을 나눴다. 트럼프 정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요구 등 통상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문 대통령의 방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재계는, 청와대가 박근혜 정부를 반면교사 삼아 이전과는 다른 경제사절단 구성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대통령의 정상회담 순방길에 동행했던 경제사절단은 주로 각 그룹의 총수로 구성돼 왔다.

31일 재계와 관가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 29일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실무자들과 만나 이번 방미 일정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구성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이번 방미에 나설 경제사절단을 어떻게 꾸릴지 등 결론을 내리는 자리는 아니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지난 29일 회의는 일정에 대해 협의하는 자리는 아니었고 과거에 사절단을 어떻게 구성했는지 파악하는 자리였으며 사절단 구성을 하겠다고 확정해서 얘기한 것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재계는 청와대가 경제사절단 구성을 검토하는 만큼, 이번에도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꾸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인데다, 트럼프 정부의 통상압박 등 풀어야할 현안이 만만치 않아 경제사절단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경제사절단이 양국의 경제협력 가교 역할을 맡아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국내 재계 인사의 인연은 크게 알려진 것이 없다. 옛 대우그룹이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지만, 현직에 있는 재계 총수 중에서는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인사가 없다는 게 재계의 설명이다.

다만 미국 내 다양한 인맥을 자랑하는 총수들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류진 풍산 회장 등이 꼽힌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비정규직 문제 등에 발빠르게 화답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나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미국 재계와는 다양한 인맥 네트워크를 형성 중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한달도 채 남지 않은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감안할 때, 청와대가 경제사절단을 대규모로 꾸리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내놓는다. 동행할 경제사절단은 통상 3주에서 1달 전부터 신청을 받아 1주일 전후로 명단을 확정해 발표하는 방식이었다. 정상회담이 6월말 열리는 가운데 그동안 동행 경제사절단을 모집하는 창구였던 '정상외교 경제활용 포털'은 이날까지도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드러난 정경유착의 문제가 이번 경제사절단 구성에도 일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각 그룹의 총수들로 경제사절단을 구성할 경우 자칫 정치적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정부에서 중견중소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대기업보다는 중기쪽이나 정보기술 등 IT분야에서 특별한 경제사절단이 구성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축소재편 이후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부상한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아직 경제사절단 모집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10대그룹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전경련과 청와대가 일정, 규모 등 세부적인 조율을 끝내면 각 그룹으로 연락해 누가 참석할 것인지 등을 알아보는 순서였다"면서 "이번에는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한데다, 관행대로 진행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타 그룹 동향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총수급으로 경제사절단이 꾸려지더라도 주요 그룹 일부는 참석이 어렵다. 총수의 구속 사태와 그룹 콘트롤타워 해체의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는 삼성이 대표적이다. 역시 총수가 재판을 받고 있는 롯데그룹도 참석이 쉽지 않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 방미 당시인 2003년 5월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주요그룹 총수들과 주요 경제 단체장, 금융계, 중견·중소기업 대표, 여성·벤처기업인 등 28명이 동행한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방미 당시인 2013년 5월엔 51명이 동행했다.

경제사절단은 한미 정상의 오찬 등 주요 행사에 참석하며, 민간차원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 재계팀장 (ikh@newspim.co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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