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스타톡] '불한당' 설경구 "17년 한 풀고 오겠습니다"

기사입력 : 2017년05월18일 15:31

최종수정 : 2017년05월18일 15:31

[뉴스핌=장주연 기자] “사람을 믿지 마라. 상황을 믿어야지, 상황을.”

배우 설경구(49)가 신작 ‘불한당’으로 극장가를 찾았다. 지난 17일 개봉한 이 영화는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불한당이 된 남자와 더 잃을 것이 없기에 불한당이 된 남자의 세상을 담은 범죄액션물. ‘나의 PS파트너’(2012)로 데뷔한 변성현 감독의 두 번째 상업영화 연출작이다.

“처음에는 선뜻 하겠다고 못했죠. ‘무간도’(2002) 이후에 언더커버 영화가 너무 많았잖아요. 하지만 변 감독이 그것과는 분명 다르게 갈 거라고 했죠. 전 설득을 당했고요. 사실 변 감독이 말을 유려하게 못해요(웃음). 굉장히 직설적이고요. 근데 그게 더 신뢰가 갔죠. ‘이건 모르고 이건 자신 있다’라고 딱 깨놓고 말하는데 믿음이 갔어요. 믿음이 확신으로 바뀌었냐고요? 뭐 칸 갔으니까. 하하.”

극중 설경구가 열연한 캐릭터는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불한당이 된 남자 재호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정치적 판단력으로 교도소 내 권력을 제패한 인물이다. “구겨진 설경구를 빳빳하게 펴보겠다”라고 호기롭게 외친 변 감독은 재호를 통해 설경구에게서 본 적 없는 스타일리쉬하고 섹시한 매력을 끄집어냈다.

“지금까지 멋 부리는 역할은 못했어요. 근데 이번 영화에서는 제대로 수트까지 입었죠. 노출신도 없는데 수트핏 살리겠다고 운동까지 했으니까요. 변 감독이 기존의 설경구가 보여줬던 것에서 다 바꿔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한숨이 나왔죠(웃음). 안 그래도 찍고 나서 펴졌냐고 물었죠. 변 감독이 아직 몇 군데 구겨진 곳이 있는데 80~90%는 핀 거 같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설경구는 그런 변 감독을 두고 ‘꼴통’이라고 칭했다. 물론 변 감독뿐만이 아니다. 조형래 촬영감독, 박정우 조명감독, 한아름 미술감독까지, ‘불한당’을 함께한 스태프들은 하나같이 모두 ‘꼴통’(?)이었다. 당연히 긍적적인 의미. 현장에 모인 이 젊은 영화인들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움직였고, 설경구를 자극시켰다. 덕분에 촬영장 가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즐거웠다.

“다들 정말 영화밖에 모르는 꼴통들이에요(웃음). 사실 처음에는 너무 젊은 친구들만 있는 거 같아서 걱정했죠. 그저 젊은 혈기만 있고 안정적이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 불안했던 거예요. 근데 전혀 아니었죠. 아주 잘 모였어요. 제게도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요. 전 아직도 어디 가서 그래요. ‘난 이 영화로 자극을 되게 많이 받았어. 좋은 자극이 됐어’라고.”

그리고 영화를 향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이 ‘꼴통’들은 기어이 일을 냈다. 세계 영화인들의 인정을 받은 것. 앞서 설경구가 언급했듯 ‘불한당’은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설경구 출연작으로는 네 번째. 앞서 ‘박하사탕’(2000)이 칸 감독주간에, ‘오아시스’(2002)가 국제비평가협회 특별초청작에, ‘여행자’(2009)가 비경쟁부문 특별상영작으로 초청됐다. 설경구가 칸에 직접 방문하는 건 ‘박하사탕’ 이후 17년 만이다.

“그때는 무슨 운이 트였는지 칸 말고도 세계 여러 영화제에 많이 초청받았어요. 소중한 경험인데 그걸 몰랐죠. 그땐 ‘또 오면 되지’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그 이후로 쭉 못갔죠(웃음). 그러다 이번에 칸 초청을 받게 되니 기분이 정말 좋더라고요. 더욱이 생각지도 않았던 영화라 더 기뻐요. 상식적으로 범죄 액션드라마가 칸을 노리고 찍는 건 아니잖아요. 의외의 기쁨이 또 있었죠.”

아쉽게도 칸에서 머물 시간을 길게 빼지는 못했다. 차기작인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촬영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 오는 23일 프랑스 출국을 앞둔 설경구는 2박 3일간 칸에서 공식 일정을 소화한 후 곧바로 돌아올 예정이다.

“할 거만 딱 하고 올 듯해요. 근데 전 레드카펫 밟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죠. 대단한 추억이잖아요. 게다가 르미에르 극장 레드카펫에 서는 건 처음이거든요. ‘박하사탕’은 다른 극장에서 상영됐었죠. 르미에르 극장에서는 나중에 이창동 감독과 사진만 찍었고요. 근데 이번에는 영화도 거기서 상영하고 레드카펫도 밟잖아요. 17년의 한을 그렇게 푸는 거죠. 하하.”

세계적인 영화제의 인정도 좋지만, 국내 흥행 욕심도 없을 수는 없다. 이왕이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바람이다.

“흥행이 제 영역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만 잘 됐으면 좋겠어요. 물론 많이 잘되면 좋은데 소심해졌어요. 다 말아먹어서(웃음). 다만 배우로서는 흥행에 앞서 여운이 남는 영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죠. 대단한 메시지를 품고 있지 않더라도 관람 후에 여운이 있는 작품들이 있잖아요. 그런 작품을 늘 찾고 있고, 앞으로도 그런 작품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