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상장, 코스닥 기업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 자리매김"
[뉴스핌=우수연 기자] 지난 2010년부터 최근 7년간 코스닥 시장에 신규상장한 기업의 21.3%가 스팩상장으로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스팩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며 코스닥 시장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7년 3월까지 7년간 코스닥 시장에 비상장법인 합병을 위해 상장된 스팩(SPAC)은 106개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코스닥 시장 상장 건 수(498건) 대비 21.3%를 차지한다.
지난 7년간 스팩의 평균 공모금액은 138억원이다. 2013년까지는 258억원을 기록하다 2014년부터 평균 106억원으로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는 2014년 스팩의 자기자본 요건이 완화되면서 평균 공모금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총 109개(코스닥 106개, 코스피 3개)의 상장 스팩중 비상장 법인과 합병이 완료된 스팩은 총 42개로 조사됐다. 전체 코스닥 상장건 수 대비 8.4%의 규모다.
다만 합병이 최근까지도 진행중인 6개의 스팩을 포함해 총 48개의 스팩 합병 대상법인은 대부분이 IT, 바이오 관련 기업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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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SPAC 상장 및 합병 실적 (단위 : 개, %) <자료=금융감독원> |
합병 이후의 경영실적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다만 일부 기업은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며 불규칙적인 실적을 보였다.
2015년말까지 합병을 완료한 24개 합병 스팩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합병 후 20개사가 매출액이 늘었으며 4개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7개사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주가 기준으로도 합병 완료 또는 진행중인 스팩 48개중 30개는 합병공시 한달전 주가가 그 직전 한달 대비 상승했으며, 8개사는 5%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2016년말까지 합병을 완료한 36개의 스팩중 31개사는 합병 발표 후 6개월간 스팩 공모가를 상회했고 나머지 5개는 공모가를 하회했다.
금융당국은 유망 중소기업의 상장 및 자금조달 대체수단으로 스팩이 꾸준히 성장해왔다고 평가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련 노하우도 축적되면서 합병 대상법인 탐색 기간도 점차 줄고 있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스팩은 우량기업과 합병 시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한편, 공모자금이 별도 예치돼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공모 참여주주의 투자액 회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체투자 수단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스팩의 합병 후 존속기업 경영 실적에 좌우되고 합병 전후 주가의 변동성도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