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러시아를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기자회견 내용이 전해지면서 장중 완만하게 내렸던 뉴욕증시가 후반 낙폭을 확대했다.
시리아를 둘러싼 쟁점을 놓고 양국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팔자’를 부추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화가 지나치게 강하다고 언급, 달러화에 압박을 가했다.

1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9.44포인트(0.29%) 하락한 2만591.86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8.85포인트(0.38%) 떨어진 2344.9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0.61포인트(0.52%) 내린 5836.16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간의 회동 이전부터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던 미국과 러시아는 관계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을 뿐 시리아 화학 무기 사용을 포함해 마찰을 일으킨 사안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틸러슨 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 2시간 가량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저하됐고, 양국의 신뢰 역시 떨어졌다”며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핵 보유국에 해당하는 양국이 이 같은 상황에 머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시리아 정권에 대한 미국의 비판에 동의하지 않으며, 화학 무기 사용과 관련해 사실에 근거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해 미국의 폭격으로 인한 신경전이 진정되지 않은 정황을 드러냈다.
투자자들은 틸러슨 장관의 러시아 방문이 매끄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장 마감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화 관련 발언도 투자 심리를 흔들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달러화가 지나치게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보합권에 머물던 달러 인덱스가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해 뚜렷한 내림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5% 하락하며 100선이 위태로운 모습을 연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세제 개혁안보다 헬스케어 개혁안의 통과를 먼저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는 세금 인하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욱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을 부추겼다.
컨버젝스의 피터 콜만 트레이더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것만큼 순조롭게 추진되는 정책이 단 한 가지도 없다”고 주장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전략가는 “계량화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이 상당수에 이른다”라며 “이는 주가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아트 호간 분더리히 증권 전략가는 “시리아와 러시아를 둘러싼 리스크가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지만 주가가 강한 저항력을 보이고 있다”며 “한 가지 쟁점이 풀리면 주가가 강하게 뛸 수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3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2% 하락해 7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만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하는 결과다.
종목별로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금융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JP모간기 0.4% 내렸고, 씨티그룹과 웰스 파고가 각각 0.9%와 1.9% 밀렸다.
골드만 삭스와 보잉도 각각 0.9%와 1.4% 하락하며 다우존스 지수에 부담을 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