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50%로 동결…호주달러 약세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호주중앙은행(RBA)이 커져가는 주택시장 거품 불안 속에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에 동결하기로 했다.
4일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RBA는 기준금리를 현행 1.50% 수준에 동결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문가들의 예상과도 부합하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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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블룸버그> |
일부 지역에서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만만치 않긴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노동 시장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판단에 따라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좀 더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RBA는 세계 무역과 산업 생산이 모두 개선되는 등 지난 몇 개월 동안 세계 경제 여건이 개선됐다고 평가하고, 이번 통화정책 동결 결정은 호주 경제 성장 및 물가안정 목표 달성에 부합하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선물시장이 현재 2018년 말까지 금리 동결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호주 규제당국은 고공 행진중인 부동산 시장 거품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투자자들과 위험도가 높은 차입자들에 대한 은행 대출 규제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말까지 1년 동안 시드니 주택 가격은 18.9%가 뛰었고 멜버른 주택 가격도 15.9%가 올랐다. 주요 도시 평균 집 값 상승세는 연 12.9%를 기록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주택 대출 성장세가 계속해서 가계 소득 성장세를 앞지르고 있다며 “최근 발표된 대출 규제 등 강력한 규제 방안들을 통해 늘어나는 부채 관련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이날 금리 동결 발표 후 호주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호주달러 환율은 정책 결정 이후 75.78센트까지 밀리며 일중 저점을 찍은 뒤 한국시간 기준 오후 2시4분 현재 75.86센트로 전날보다 0.2% 하락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