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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 예고가 공개됐다. <사진=MBN '나는 자연인이다' 캡처> |
[뉴스핌=황수정 기자]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황혼을 자연에서 보내는 김정환(74) 씨를 만난다.
22일 방송되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는 대자연의 보호 속에서 황혼을 보내는 김정환 씨의 이야기를 전한다.
김정환 씨는 해발 900m의 높은 봉우리로 둘러싸이고, 뱃길이 1시간30분에 달하는 넓은 호수로 가리어진 곳에 살고 있다. 아내가 소원하던 것을 이루기 위해 뗏목으로 일일이 자재를 날라 2년에 걸쳐 집을 짓고, 집 주변 곳곳 아내가 좋아하는 들국화를 심었다. 그러나 그는 지금 혼자다.
김정환 씨는 6.25 한국전쟁에서 부모와 고향을 잃은 전쟁고아였다. 평생을 외롭게 살아온 탓에 누구보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던 그는 이른 결혼으로 5남매를 낳았다. 그러나 아내는 젖먹이와 어린 아이들을 남겨두고 병명도 모른 채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하늘을 원망하며 홀로 어린 5남매를 건사하던 그에게 어느 날 한 사람이 다가왔다. 들꽃을 좋아하던 심성 고운 여인은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가 돼줬고, 그의 고단함을 덜어줬다.
자식들이 성인이 되고 김정환 씨는 남은 인생은 오직 아내를 위해 살리라 결심했다. 아내가 원하던 자리에 집을 짓고, 고기를 잡고 약초와 나물을 뜯으며 둘만의 행복을 채워갔는데, 몇 년이 흐르고 두 번째 아내마저 유방암으로 허망하게 보내야 했다.
그 후 7년, 김정환 씨는 생전에 아내가 좋아하던 자리에 뼈를 묻고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가 봄이면 들국화 씨를 뿌리고, 겨울이면 말라 죽은 풀을 정리하며 아내를 그린다. 그리고 산이 주는 복령, 영지 등 진귀한 약초와 봄나물, 붕어, 잉어, 장어 등을 얻으며 자족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한편, MBN '나는 자연인이다'는 22일 밤 9시50분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