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헬스케어와 유틸리티 섹터를 중심으로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온건한 정책 기조가 주가 부양 효과를 이어가지 못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2018 회계연도 예산안에 집중, 산업별 명암을 가려내는 데 분주한 움직임이다. 연준이 통화정책이 더 이상 주식시장에 메가톤급 재료가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5.55포인트(0.07%) 하락한 2만934.55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3.88포인트(0.16%) 떨어진 2381.3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0.71포인트(0.01%) 소폭 오르며 5900.76에 거래됐다.
모간 스태리가 바이오젠의 투자의견을 ‘시장비중’으로 하향 조정한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에 국립보건원의 예산이 58억달러 급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관련 종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헬스케어 섹터가 1% 이상 하락하며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값 인하 발언에 가뜩이나 ‘팔자’에 시달린 관련 종목이 또 한 차례 충격을 받은 셈이다.
반면 금융 섹터가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며 지수에 하방경직성을 제공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느릴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케이티 스톡턴 BTIG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주가 상승 모멘텀이 회복될 때까지 증시는 단기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하지만 상승 종목 대비 하락 종목의 비율을 고려할 때 반등의 여지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잭 애블린 BMO 프라이빗 뱅크 최고투자책임자는 “경제 지표가 미국 실물경기의 강한 저항력을 반영하고 있다”며 “네덜란드 총선을 통해 유럽의 정치 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된 만큼 주가 상승 에너지가 응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유가의 최근 가파른 하락이 에너지 섹터를 중심으로 악재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마크 케프너 테미스 트레이딩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국제 유가가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재부상하고 있다”며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초반까지 하락할 경우 주식시장 전반에 하락 압박이 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지난 11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000건 감소한 24만1000건으로 파악됐다. 고용 시장의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3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지수가 32.8을 기록해 전월 43.3에서 크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확장 국면을 유지했고,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30을 웃돌았다.
2월 주택 착공 역시 전월에 비해 3% 늘어난 129만건으로 2007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 수치는 시장 전망치인 127만건을 앞질렀다.
종목별로는 바이오젠이 5% 가까이 급락한 가운데 일루미나가 4% 가량 밀렸고, 머크와 화이자도 각각 0.6% 하락했다.
의류 업체 캐나다 구스는 이날 뉴욕증시의 첫 거래에서 27%를 웃도는 폭등을 연출했다.
이 밖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0.2% 소폭 하락하며 배럴당 48.75달러에 거래됐고, 금 선물은 연준의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에 힘입어 2.2% 급등하며 온스당 1227.10달러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3% 가량 완만하게 하락했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가량 오르며 2.53%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