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그가 공언한 재정정책과 규제완화 방침에 미국 다우 지수가 고공 비행 중이다. 여기에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며 미국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연일 ‘함박웃음’이다.
이런 ‘트럼프 랠리’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과 정책 기대감이 선반영돼 고평가됐다는 전망이 엇갈린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기업의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점을 들어 다우 지수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해외주식형펀드 중 북미주식펀드의 전체 1년 수익률은 17.42%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 4.5%를 압도했다.
30~40%의 단기 수익률을 기록한 브라질, 러시아 등 이머징마켓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보다는 낮지만 펀더멘털이 가장 견고한 대국인 미국 주식펀드의 수익률로는 놀라운 수준이다.
트럼프 랠리가 이어지며 자금도 몰렸다. 연초 이후 북미주식펀드에는 691억원이 유입됐다. 이 기간 유럽주식 2405억원 등 해외주식형펀드 전체에서 2857억원이 유출됐다.
이러한 수익률은 미국 증시의 거침없는 상승세에 따른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인 지난해 11월 8일 1만8332.74였던 다우 지수는 지난 10일 2만902.98로 마감하며 4개월여만에 14% 뛰어올랐다.

하지만 과거의 성과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투자시장의 오래된 격언처럼 모든 투자자의 관심은 ‘전망’에 있다. 오히려 성과가 좋다면 현 시점에서 투자를 고려하는 '나만 상투잡는 게 아닌가'하는 의심이 든다.
미국 주식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는 두 방향이 엇갈린다.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및 감세, 금융규제완화 정책이 경기를 이끌 것이라는 견해다. 다른 하나는 ‘트럼프 랠리’ 기대감이 실제 기업 실적을 지나치게 앞서 반영되며 고평가됐다는 우려다.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실제 그대로 실현될 것이냐는 점과 미 연준(Fed)이 예고한 올해 금리인상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대체로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 지표가 실제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높아졌지만 기업이익 개선 여지가 있어서다. 올해 들어 S&P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는 2014년 고점을 상회하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2개월 선행 EPS는 기업의 1년 뒤 순이익 예상치를 발행주식 수로 나눈 수치로 이것이 높을수록 투자 가치를 인정받는다.
김영일 대신증권 글로벌 전략가는 “미국과 일본의 12개월 선행 EPS는 안정적으로 상향되고 있는 반면 유럽과 신흥국은 지난해 개선세로 돌아섰지만 절대 수준은 여전히 2015년 초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이익 안정성이 낮다”며 “이 경우 이익 안정성이 높은 국가에 대한 선호는 더 커질 수밖에 없는데 특히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트럼프 정책 시행 과정에서 기업 이익 전망 상향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주식에 대한 선호가 가장 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우지수가 2만1000포인트 수준에 이르며 단기적인 조정을 거칠 가능성은 있지만 고용, 물가 등 경제 지표가 탄탄하게 주식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도 다우 지수의 ‘우상향’을 내다보는 근거다.
김철민 미래에셋자산운용 포트폴리오본부장은 “미국 주식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하게 오른 이후 따라오는 조정에 대한 걱정을 할뿐 경제와 기업 활동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경제 전반적인 지표를 봤을 때 미국 주식이 너무 많이 상승해서 곧 꺾일 것이라고 예상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투자는 펀더멘털도 중요하지만 가격도 중요하기 때문에 조정기에 투자를 하거나 적립식으로 나눠서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추가 상승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책 불확실성의 제거가 필요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1조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에 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또 의회와는 예산안 제출과 부채한도 협상을 남겨두고 있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인프라 상대 주가와 고세율 기업의 상대 주가는 대선 이후 소폭 개선된 후 내림세”라며 “트럼프노믹스의 핵심인 인프라 투자, 감세안 관련 의구심이 남아있는데 관련 정책이 현실 가능한 적정 수준으로 구체화된다면 증시는 상승 모멘텀이 재점화된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