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유로존, 핵심국 흔들 주변국 부상…"구분선 희미"

기사입력 : 2017년03월08일 16:27

최종수정 : 2017년03월08일 16:27

전통 핵심국 프랑스, 정치 위험으로 우려 대상
아일랜드와 스페인 부상, 준 핵심국 대우받아

[뉴스핌= 이홍규 기자]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유로존 내 국가들을 경제 규모와 재정 건전성 기준으로 구분짓던 '핵심국'과 '주변국'의 구별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재정위기 주범이자 주변국이었던 스페인과 아일랜드가 강력한 경제 회복세를 보이면서 핵심국에 걸맞는 경제 건전성을 보이고 있는 반면 기존 핵심국인 프랑스는 정치 위험을 겪으면서 점차 중심부에서 멀어지는 모습이다.

7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12년 유로존 부채위기의 상징이었던 스페인 대형은행 방키아는 지난주 5억달러의 후순위채 발행에서 흥행을 거뒀다. 액면 금리가 3.4%에 불과했지만 50억달러 수요가 몰렸다. 2012년 당시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7%를 웃돌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ECM애셋매니지먼트의 크리스 텔페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방키아는 은행위기의 상징이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방키아의 후순위채에 대한 수요가 많다. 모두가 사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아일랜드, 이제 준핵심국… 스페인 은행, 체계적 위험 없다

물론 채권 발행에서 방키아만 흥행을 거둔 건 아니다. 은행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는 글로벌 전반에 걸쳐 회복됐다. 그러나 방키아의 성공은 유로존을 핵심국과 주변국으로 구분하던 투자자들의 기존 인식을 긴급히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과 아일랜드처럼 위기 때 타격을 입은 국가들이 강력한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 반해 프랑스 등 핵심국들은 급진적인 정치 변화 위험을 겪으면서 기존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ABN암로의 닉 코우니스 매크로 및 금융시장 리서치 책임자는 "아일랜드는 이제 명확한 준(Semi)핵심국"이라면서 "이제는 핵심국과 주변국 구분선이 매우 유동적이다. 어느 국가도 항상 특정 범주에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일랜드만 아니라 스페인도 준 핵심국 지위를 얻어가고 있다. 지난 2014년 이후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은 평균 2.6% 성장해 아일랜드를 제외하고 다른 유로존 주요국 성장률을 앞질렀다. 코우니스 책임자는 대규모 예산 적자 때문에 아직 스페인을 준 핵심국으로 볼 수는 없지만 스페인 은행 업종에 '체계적 위험'은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일랜드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벨기에를 준 핵심국로 봤다.

(주황색)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 스페인 10년물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위험 산재한 프랑스, 이탈리아와 동일 취급

반면 유로존에서 독일과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프랑스는 다른 주변국과 동조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프랑스 국채 시장에서 잘 나타난다.

지난달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극우전선(FN) 대표 마린 르펜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반영하며 1년여 만에 최고치로 솟아 오르는 등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는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의 당선 가능성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마크롱이 되더라도 지지 기반이 취약해 차기 정권은 한동안 국정 혼란에 시달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최근 프랑스 국채 시장의 움직임은 주변국인 이탈리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인데 지난 2월 10년만기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2.4%까지 뛰어올라 재작년 여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텔페르 매니저는 "스페인은 주변국으로 보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프랑스 국채와 이탈리아 국채 가격은 약세를 나타냈지만, 스페인은 그 정도로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실시가 유로존 국채 금리를 떨어뜨리며 핵심국과 주변국 구별을 더욱 모호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의 물가 상승과 경제 성장이 더 가속화 되면 ECB의 국채 매입 규모가 서서히 줄면서 재정위기 당시 뚜렷하게 나타났던 주변국과 핵심국의 구별이 다시 되돌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ECB는 800억유로였던 월간 채권매입 규모를 4월부터 600억유로로 줄이기로 한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명태균, 오늘 김건희 특검 출석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에 연루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김건희 특별검사(특검) 소환조사에 31일부터 이틀간 출석한다. 명씨 측 관계자는 전날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 피의자로 소환됐다"며 "출석하기 앞서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에 연루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특검 소환조사에 31일부터 이틀간 출석한다. 사진은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명씨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앞서 특검팀은 지난 21일 명씨에게 지난 28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명씨 측은 불응했다. 당시 명씨 측은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출석 요구서 수령을 거부했다. 공천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이 여론조사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방식으로 금전적 이득을 취했다고 본다. 이에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겐 뇌물 수수를, 명씨에겐 뇌물 공여 혐의 등을 적용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2024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가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김 전 의원 선거구였던 경남 창원 의창에 공천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명씨 측은 지난 2월 입장문을 통해 김 여사가 당시 김 전 의원에게 김 전 검사의 당선을 지원하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2022년 6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한 2차 압수수색까지 단행하며 해당 의혹 관련 자료 확보에 착수했다. 지난 27일에는 해당 의혹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을 소환조사하며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그가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명씨를 처음 소개하고, 명씨와 공천개입 의혹 관련 문자를 주고받은 인물로 지목된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를 토대로 명씨에게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공천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질의하며 구체적 진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yek105@newspim.com 2025-07-31 07:24
사진
트럼프 "韓, 관세 15%...3500억달러 투자"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과 한국이 포괄적인 무역합의를 도출했다며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는 15%로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초 미국이 발표했던, 그리고 이달 초 서한으로 통보했던 상호관세율 25%에서 10%포인트 낮아졌다. 그 대가로 한국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미국산 에너지 1000억달러 구매를 약속했고, 미국에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 시장 등을 완전 개방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국 무역협상단을 접견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한국이 완전하고 포괄적인(Full and Complete) 무역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서는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했으며, 미국산 제품에는 한국 측이 어떤 관세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그는 이번 합의를 통해 "한국은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하는, 그리고 대통령인 내가 직접 선정한 투자 프로젝트에 총 3,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1,000억 달러어치 구매하기로 했으며, 또한 한국은 자국의 대미 투자 목적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투자금액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향후 2주 이내 백악관에서 열릴 양자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때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라며 "우리는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에 완전히 개방되며,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산 제품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 참석한 무역 대표단에 감사를 전한다"며 "이들을 만나 그들의 나라의 위대한 성공에 대해 논의한 것은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귀국행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손 동작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wonjc6@newspim.com 2025-07-31 07:5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