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3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선진국 국채금리 방향 변화 조짐
[뉴스핌=김은빈 기자] 2월 국제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경제지표가 양호했던 덕분이다. 다만 3월 들어 미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방향이 조금씩 바뀌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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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선진국 국채금리(10년)는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 브라질 등 신흥국들도 대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국가 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신정부의 감세정책 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하락하다가, 지난 월말부터 연준 주요 인사들이 매파적 발언을 잇따라 하면서 반등했다. 독일 및 영국은 ‘프렉시트’를 주장하는 마리 르펜의 프랑스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3월 들어서는 금리 상승으로 방향이 바뀌는 모습이다. 미국의 국채(10년)금리는 2월 말 2.39%에서 지난 6일 2.50%으로 상승했다. 다른 주요국 금리도 3월 들어 상승추세다.
권도근 국제총괄팀 과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선진국 금리가 2월과는 방향이 다르게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1월 말 1792.4포인트였던 MSCI 선진국지수는 2월 말 2.6% 오른 1838.7포인트를 기록했다.
미국의 상승세가 도드라졌다. 트럼프 신정부의 금융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일 ‘도드·프랭크 법’을 재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을 한 바 있다.
여기에 미 경제지표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DJIA지수는 2월 9일부터 27일까지 12영업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독일 및 영국, 일본도 양호한 경제지표와 경기개선 기대로 주가가 상승했다.
신흥국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2월말 MSCI 신흥국지수는 936.4포인트로 2월 중 3.0%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상승 등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 강화가 이유로 보인다.
미 달러화도 강세흐름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심리와 미 경제지표 호조 등이 강세 이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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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이와는 반대로 국내 외환시장에서의 달러/원 환율은 하락했다. 2월 말 달러/원 환율은 전월(1162.10원) 대비 31.40원 내려간 1130.70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달러 강세 경계 발언과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은 3월 들어 바뀌는 추세다. 미국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의 영향으로 환율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7일 1146.10원에 마감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의 일중 변동성은 2월 들어 축소됐다. 1월 일중 7.7원 변동하던 달러/원은 2월 평균 6.8원으로 변동폭을 줄어들었다. 권도근 과장은 “2월에도 미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나 다른 통화에 대한 발언이 나오긴 했지만 1월과 거의 방향이 비슷했기 때문에 변동성 자체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