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및 설비투자 개선에 힘입어
트럼프 행정부, 소비 부진 등이 불확실 요인
[뉴스핌=김은빈 기자] 한국은행은 국내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성장경로에는 불확실성이 잠재해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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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한은은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보고한 ‘업무현황’ 자료에서 “수출과 설비투자가 개선되고 있다”며 “국내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4분기 한국의 GDP는 전년 동기대비 2.3%, 수출은 1.8% 증가했다. 설비투자지수는 전기 대비 8.6% 늘었다.
다만, 한은은 민간소비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심리 위축 등으로 소비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은은 국내 경제에 잠재된 불확실성 요인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국내 경제주체의 소비 및 투자심리 향방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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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경상수지는 흑자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유가상승과 설비투자 수요로 인해 흑자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7년 경상수지 전망은 810억달러로 전년(987억달러)보다 감소한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산물가격의 오름세는 둔화되겠지만 도시가스를 포함한 석유류의 가격상승이 영향을 상쇄할 거란 분석이다. 가계대출의 증가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거래량 감소 ▲대출금리 상승 ▲은행 리스크관리 강화가 주된 이유였다. 다만 비은행 가계대출은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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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한편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회복세가 확대되는 움직임이 보인다”며 “향후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이유로는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주요국의 확장적 재정정책 등을 들었다.
국제 원자재가격은 상승 추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산유국 감산합의로 큰 폭으로 상승한 국제유가는 당분간 배럴당 50달러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비철금속가격과 곡물가격도 상승흐름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국을 살펴보면 미국이 내수 증가로 지난해 1.6%의 GDP성장률을 기록했다. 유로지역(1.7%)과 일본(1.0%)도 개선세를 보였다. 신흥시장국도 안정된 모습이었다. 중국과 인도가 각각 6.7%, 6.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브라질(-3.5%)과 러시아(-0.2%)는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다만 한은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과 연준의 금리정책 브렉시트 협상 등의 불확실성 요소가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