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법정에 선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의 모순된 증언에 헌법재판소가 일침을 놨다.
박 대통령 탄핵심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는 16일 오후 이번 탄핵심판의 제14차 변론기일을 열었다. 이날 심리에선 정동춘 이사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당초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김수현 고원기획 대표 등에 대한 신문도 예정돼 있었지만 모두 불출석했다.
정 이사장은 자신을 "현재 K스포츠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고 소개하며 증언을 시작했다.
피청구인(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추천으로 이사장에 임명됐냐"고 묻자 정 이사장은 "최서원 추천을 받은 것은 맞지만 임명된 것은 아니다"며 "이사회를 통해 선출된 것"이라고 답했다.
또 "취임 당시 최 씨가 정윤회 씨 전 부인인 것은 알았지만 박 대통령과 관계는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K스포츠재단 사업을 진행하면서 꾸준히 최 씨의 의견을 들었다는 점은 시인했다. 자신이 취임하면서 전 이사장과 사무총장 등이 최 씨 의견을 참고하라는 조언으로 단순히 그의 의견을 '참고'만 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 이사장은 K스포츠재단 운영 과정에서 최 씨가 개입한 정황은 시인하면서도 그가 개인적 이익을 취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왜 이런 일을 하시냐'고 한 번 물어봤더니 최서원이 '우리나라 스포츠계가 발전되길 바라면서 이런 일을 한다'고 하더라"고 증언했다.

강일원 주심재판관은 모순된 증언이라고 했다. 강 재판관은 "증인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상당히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서 그런지 증언의 일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두 시간 넘게 진행된 증인 신문 내내 박 대통령과 그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언을 쏟아냈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더블루K는 물론 K스포츠 재단까지 장악하고 있었다는 게 골자다. 정 이사장은 "취임 당시 고영태와 커피숍에서 만났다"며 "상당히 고압적인 태도로 면접을 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고영태가 '정현식을 자르라고 해 당황했다"고도 설명했다.
K스포츠재단이 롯데 그룹 출연금 70억원을 반환한 것과 관련해선 "돌려주라고 한 적 없다"고 답했다. 이 역시 최순실 씨 증언과 일치한다.
이밖에 정 이사장은 최 씨와 안종범 전 수석이 연결관계가 없었다고도 증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